2011. 6. 25. 06:03ㆍ시,좋은글/詩
꽃 /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한국의 대표적인 현대시인이자 한국시단의 최고 원로 시인.
호는 대여(大餘), 1922년 11월 25일 경상남도 충무시 동호동에서 태어났다.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1943년 니혼대학[日本大學] 예술학과
3학년에 재학중 중퇴하였다. 통영중학교와 마산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1965년 경북대학교 교수, 1978년 영남대학교 문리대학 학장을 역임하였다.
1981년 제11대 전국구 국회의원 및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1986년 한국시인협회 회장 등을 지냈다.
1946년 광복 1주년 기념 시화집 《날개》에 시 <애가>를 발표하였으며,
대구 지방에서 발행된 동인지 《죽순》에 시 <온실> 외 1편을 발표하였다.
1948년에 첫 시집 《구름과 장미》를 내며 문단에 등단한 이후,
〈산악〉·〈사〉·〈기(旗)〉·〈모나리자에게〉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주로 《문학예술》·《현대문학》·《사상계》·《현대시학》 등의 잡지에
작품을 발표하였고, 평론가로도 활동하였다.
초기 경향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영향을 받았으나,
1950년대에 들어서면서 사실을 분명히 지시하는 산문 성격의 시를 써왔다.
그는 사물의 이면에 내재하는 본질을 파악하는 시를 써 '인식의 시인'으로도 일컬어진다.
시집으로 첫 시집 외에 《늪》·《기》·《인인(隣人)》·《꽃의 소묘》·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김춘수시선》·《김춘수전집》·《처용》·
《남천(南天)》·《꽃을 위한 서시》·《너를 향하여 나는》 등이 있으며,
시론집으로 《세계현대시감상》·《한국현대시형태론》·《시론》 등이 있다.
이 외에도 《한국의 문제시 명시 해설과 감상》(공저) 등의 저서가 있다.
1958년 제2회 한국시인협회상과 1959년 자유문학상·대한민국문학상·
대한민국예술원상·문화훈장(은관) 등을 수상하였다.
2004년 8월 기도폐색으로 쓰러져 치료를 받다가
그해 11월 82세의 나이로 작고했다
Les Fleurs Sauvages
Richard Clayde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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