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온증

2010. 10. 26. 12:52山情無限/山

 

 

 

◆ 저체온증

 

 

 

산 특히, 겨울산에서의 조난은 여러조건과 원인에 의하여 발생하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대체로 극단적인 추위와 연관된 전신 저체온과 동상이다.

인간의 몸은 평상시 훈련과 조절에 따라 무한한 능력을 발휘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인위적인 환경에서 성장.적응하여 왔기 때문에 자연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적응능력이 떨어져 조난에 처하게 되며 심지어는 생명까지 잃게 되는 것이다. 체온이 35도 이하로 내려가면 신체는 온도조절기능을 상실하게 되어 더 이상 온도 평형을 이룰 수 없다. 체온이 26도로 내려가면 혼수에 빠진다.

이렇듯 저체온증(Hypothermia)은 초응급상황이다. 기본적으로 저체온증은 신체가 발생하는 열보다 손실열이 많을 때 발생한다.

첫 증상과 증후가 나타난 후 2시간내에 사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경고징후는 거의 없다.

 

 

★저체온증은 다음의 5단계를 거쳐 일어난다.

   ㉮ 1단계 증세는 오한(惡寒) 즉 떨림. 신체가 체온을 상승시키기 위한 시도로 체온이 32도 이하로 내려가면 일어나지 않는다.

   ㉯ 2단계는 무관심, 졸음, 감정약화, 무기력증 등과 근육기능의 저하에 따른 운동기능의 저하다.

   ㉰ 3단계는 의식이 희미해지며 손발 끝부분이 얼어버릴 가능성이 있는 단계이다.

   ㉱ 4단계는 맥박이 감소하고 호흡이 잦아지는 단계로 생체기능이 급격히 저하되며, 곧

   ㉲ 5단계의 사망에 이르게 된다.


★저체온증의 일반적인 징후와 증상은 산악인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사항이다

만약 동행인이 한가지 이상의 증상이나 징후를 보일 때는 주의깊게 관찰하여야 하며 예방에 힘써야 한다.

일반적인 징후와 증상은 다음과 같다.

   ①환자는 아직은 정상이지만 약간씩 조절장애를 보이고 있다.

   ②중심부 체온이 32도 이하로 내려가며 시간, 장소, 인물에 대한 판단능력에 장애를 보이고 환자는 이상한 행동을 할 수 있다.

   ③환자의 언어가 혼동스러워지며 위축된다.

   ④환자의 근육이 딱딱해질 수 있으며 심지어 사후강직(死後强直)과 비슷한 현상도 나타날 수 있어 걸음걸이가 비틀거리게 된다.

   ⑤중심부체온이 30도 이하로 떨어지게 되면 무의식상태에 빠진다.

※위와 같은 증후와 증상은 순서에 관계없이 일어날 수 있다.


중심체온이 30도이하이거나 구강체온이 32도이하, 호흡, 맥박수, 혈압이 하강할 때 환자가 체온이 낮은데도 떨지 않을 때는 심한 증으로 보아야 한다. 아울러 말이 느리고, 걸음걸이가 비틀거리고,  정신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 의식상태의 변화가 따르거나 저체온동반할 수 있는 질환이나 상처가 있을 때도 마찬가지로 다룬다. 32도 이상인 경우 응급처치로 생명을 유지시킬 수 있으나, 그 이하로 지면 집중적인 간호와 처치, 빠른 후송을 해야한다. 이때 환자는 매우 심하게 떨며 춥다고 호소할 것이다.

그렇지만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있다고 해도 정상인 보다 반응은 늦고 장소, 사람, 시간에 대한 개념은 있다.

 

★체온별 저체온증의 증상

체온(℃)           증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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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          정상 직장체온

37            정상 구강체온

36            열손실을 보상하기 위한 신진대사의 증가

35            오한(떨림)이 가장 심함

34            정상반응 및 정상혈압

33            심한 저체온증의 기준 체온

32            의식 혼미, 동공확대, 오한중지

31            혈압측정 곤란

30            의식 혼탁의 진행, 근육경직의 증가

29            호흡 및 맥박 감소, 부정맥(불규칙한 맥박)

27            수의운동 불가능, 동공반사 소실, 심부건반사 및 피부반사 소실(사망한 것처럼 보일 수 있음)

26            의식이 있는 경우가 드물다

24            폐수종 발생

20            심장 정지

18            회복가능성이 있는 최저온

 

체온을 뺏기지 않도록 보호해야 한다

저체온증 응급처치의 기본원칙은 열손실의 방지, 가장 빠르고 안전한 방법으로 가온(加溫), 합병증의 예방이다.


☞저체온증은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여겨지는 상황에서도 발생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왜냐하면 저체온증은 비교적 따뜻한 날씨에도 몸이 건조하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뜻해 봤자 기온은 체온보다 낮다. 따라서 상황이 발생하면 체온측정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저체온증 환자에게는 더 이상의 열손실을 방지하기 위한 모든 처치를 하여야 한다.

천재지변이 일어났거나 산에서와 같이 즉각적으로 병원으로 후송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먼저 될 수 있으면 체온을 덜 뺏기환자를 보호한다. 환자가 더운 물속에 잠겨있을 수 있다면 이상적일 것이다. 하지만 40.5~43.3도 정도 되는 뜨거운 물물통을 구해 조난구조할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적어도 추위와 비로부터는 보호해야 한다. 특히 바람이 불고 있을 때, 잠정적인 은신처를 만들거나 불을 피울 수 있다면 그렇게 하라. 젖은 옷은 벗기고, 마른 옷으로 입히거나 마른 담요 등으로 덮어준다.

(담요를 덮을 때 환자의 얼굴은 노출시켜주고, 환자가 움직일 수 있도록 너무 꽉 조이지 않게 한다)


☞침낭이 있다면 가능한 오랫동안 마른상태로 가능한 지면과 떨어져서 사용해야 한다.

환자의 옷을 모두 벗기고 미리 체온으로 따뜻하게 한 침낭에 똑같이 알몸으로 들어가 있는다. 더불침낭이 있다면 환자를 따뜻한 두사람 사이에 놓는다(skin to skin 접촉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대개의 많은 저체온증 환자들은 그들이 곤란한 상태인 것을 부인할 것이고, 도움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럴 때는 환자를 믿지 말고 증상과 징후를 믿어야 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의식이나 판단력 그리고 합리적인 사고기능이 손상되어 있다. 매우 춥기 때문에 단지 도우려고 한다고 설득 시켜야 한다.

각종 처치용 기구도 따뜻한 것을 사용하여야 한다. 가능하면 고온다습한 산소를 공급하여 주도록 하되 여건이 허락되지 않는다면 저온의 산소라도 공급해 주어야 한다. 구조호흡을 요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즉시 고온다습한 공기로 호흡할 수 있는 장소로 이동시키도록 한다.


★그리고 저혈당을 막아야 한다. 저체온이 유발되는 가장 큰 요인은 저혈당인 까닭이다.

따뜻한 물에 벌꿀이나 물엿을 타사 먹이도록 한다. 인간이 음식을 통해 섭취한 영양분은 혈중에 당분으로 존재하여 인간생존과 활동에 직접적인 에너지원으로 작용한다. 특히, 뇌의 대사에 있어서 혈당은 산소와 더불어 필수적인 요소인 바 뇌로 공급되는 혈류량이 감소되거나 혈중 산소나 혈당부족하게 되면 뇌대사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온다.


★가온은 서서히 조심스럽게 해준다. 

따뜻한 돌을 수건으로 싸서 대주거나,  핫백,  따뜻한 물병, 보온담요 등을 사용한다. 부위는 사타구니, 가슴, 목, 머리다. 이때 사지를 르거나 움직여서 열을 가하려고 시도하지 않도록 한다. 그것은 피돌기를 빨리해 열을 내주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사실은 체온을 앗아가는 것이며, 결국 중심체온까지 감소시키게 된다.

커피도 주지 않도록 한다. 고온의 음료는 조절 불가능한 오한이 끝나고, 의식이 명료하며 음료를 삼킬 수 있을 때만 주는 법이다.

 


★재가온의 처치는 아주 중요하다.

심한 저체온증의 희생자중 65% 이상이 부적절한 처치로 인한 재가온 과정에서 죽었다. 그래서 이런 환자는 세심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

심장정지를 일으키는 쇼크를 피하면서 천천히 실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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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호흡을 해야할 경우 불어넣기(mouth to mouth), 또는 코로 불어넣기(mouth to nose)를 한다.

그러나 의료시설까지 15~30분정도 거리일 경우 후송전에 꼭 해야할 일을 제외하고 체온 올리기에 허비해서는 안된다.

현장에서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후송이 가장 중요한 요점이다.


★저체온증은 모든 신체기관에 영향을 주므로 합병증에 유의해야 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러나 일단 환자가 위험에서 벗어나 체온을 유지하게 되면 일어나 걷도록 한다.

가벼운 운동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체온상승에 도움을 준다.

 

 


 

◆저체온증의 응급처치 요점

 

   1. 조난자를 건조시키며 젖은 옷은 갈아 입힌다.

   2. 체온을 높일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환자에 외부열을 가한다.

   3. 환자가 의식이 있거나 따뜻한 장소에 있다면 따뜻하고 습한 산소를 공급한다.

   4. 호흡과 맥박을 관찰하면서 필요하면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한다.

   5. 뜨거운 음료수를 주지 마라

   6. 조난자에게 운동을 시키지 마라

   7. 조난자를 부드럽게 다뤄라

●체력관리와 비상식으로 대비
혼수상태 환자는 조심해서 다뤄져야 하며 옷을 벗기고 다른 절연물을 부착한다. 저체온증을 유발하는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다. 자연조건인 바람과 비, 기온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되며 또한 건강상태와 신체조건에 따라서도 쉽게 일어날 수 있다. 약물, 알콜 등은 방한복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어 알콜 중독자 중에 저체온증이 흔하며 순환기장애, 당뇨병, 갑상선기능 저하증, 피부염 등의 질환자도 저체온에 잘 걸린다. 전신적인 저체온증은 영상 18도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데 15.5도 이하일 때는 대부분 저체온증을 일으킬 수 다. 물이나 땀신체가 젖은 경우, 특히 더 그러하며 피로 또한 영향을 준다. 외상에 의한 출혈도 저체온증을 유발할 수 있다.
 
 
★저체온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행전에 체력관리에 힘써야 하며, 산행중 적당한 식사, 고칼로리 비상식을 준비.
보온을 할 수 있는 여벌의 옷과 침낭, 눈 비바람을 막을 수 있는 텐트와 냉기를 차단할 수 있는 매트리스, 저혈당을 막기 위한 벌꿀,물엿, 포도당주사액도 준비하여야 한다. 평상시 식사관리가 잘 안된 사람이 제대로 복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눈, 비바람에 맞으며 식사도 못하고 무리한 산행을 했다면 그는 누구보다도 심한 저체온에 놓이게 될 것이다.
모든 일이  그렇듯 저체온도 여러가지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급격하게 나타난다.
 
 
 
 
 
 

<날씨점검, 장비확보 치밀한 준비없으면 "위험">

 

양말, 장갑은 여벌준비… 비상식량 꼭 지참 [길 잃었을 땐 그 자리서 구조대 기다려야]

설화가 만발한 겨울산이 손짓하고 있다. 연중 등산의 묘미를 가장 만끽할 수 있는 계절은 단연 겨울철. 겨울산행은 설경을 만끽하며 기상변화 등 악조건을 극복하는 묘미가 큰 반면 많은 위험도 따른다. 겨울산행을 위한 안전수칙을 알아본다.


1. 치밀한 계획을 세울 것

눈이 쌓이면 산행시간이 평소보다 두배 이상 더 소요된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빨리 떠나 빨리 돌아온다는 식으로 시간계획을 세워야 한다. 겨울에는 해가 일찍 떨어지기 때문에 오후 4시 이전 하산할 수 있도록 일정을 짜야 한다.

겨울산은 날씨변화가 몹시 심하다. 갑자기 폭설이 내려 당황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일기예보 내용을 잘 알고 있어야 하며 날씨 이상변화가 예상되면 지체 없이 하산하다.


2. 완벽한 장비를 갖출 것

기온은 해발 100m 올라갈수록 섭씨 0.6도씩 낮아지며 초속 1m의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는 2도씩 낮아진다. 우선 방한․방풍처리가 잘된 스톰파커를 준비하고 털내의와 파일재킷을 껴입는 것이 활동도 자유롭고 보온에도 좋다. 등산화는 보온성과 방수성이 좋고 조금 큰 것을 고른다.또한 언 눈길에 대비, 아이젠을 준비해야 한다. 초보자의 아이젠은 네발짜리면 충분하다.

초보자들은 가벼운 산행에도 피켈과 스패츠(발토시)를 준비해야 한다. 털모자, 양말, 장갑은 보온성이 좋은 순모제품이 좋은데 양말과 장갑은 여벌을 준비해야 한다


3. 비상식량 꼭 지참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 중의 하나가 비상식량이다. 칼로리가 높고 무게가 덜 나가는 인스턴트 식품이 적합하며 간식으로는 초콜릿, 건포도, 곶감, 사탕, 과일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4. 경험 많은 리더와 동행할 것

원칙적으로 겨울에는 혼자 산을 올라가서는 안된다. 최소 3명 이상 같이 가고 경험 많은 리더가 동행해야 안전하다.


5. 사고에 대비할 것

길을 잃었을 경우 그 자리에서 불을 피우고 구조대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 길을 찾아 헤매다가 체력을 소모해 더 큰 위험에 빠지는 경우를 주변에서 볼 수 있다. 사람이 다녔던 길은 눈이 덮여도 윤곽이 드러나 있다는 것과 동물의 발자국이 있다면 그 길을 따라가는 것이 큰 길과 만날 수 있다는 기초지식을 알아두는 것도 중요하다.

 

 

 

겨울산 조난과 그 대책


1-1. 겨울산에 상존하는 위험들


① 피로동사와 저체온증

탈진상태와 추위가 겹쳐서 일어나는 사고가 피로동사이다. 다른 계절에 비해 체력소모가 극심한 겨울 산이므로 무리한 산행일정을 일단 피해야 한다. 자칫 동사와 동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불충분한 영양 섭취와 바람과 눈에 대한 미흡한 대비로 인해 탈진상태에 이어 하이포    서미아(저체온증)에 걸리기도 한다. 

겨울 산에서는 행동한 만큼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하며, 필요한 양의 영양 섭취, 기상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방풍ㆍ방수의류 휴대, 비박용 막영구의 준비와 버너 같은 열구의 지참은 필수이다. 또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체력의 30정도는 항상 남겨두어 탈진을 막아야 한다. 중요한 것은 탈진에 이르기 전에 열량 높은 행동식으로 소모된 열량을 보충해야 하는    점이다

 

 

② 저체온증에 대한 대책

젖은 옷은 건조한 옷을 입고 있을 때보다 20배나 빠르게 몸의 열을 빼앗아 가며, 최초의 저체온증상이 나타나서 허탈상태에 이르기까지는 1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이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는 2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저체온증세 오한. 판단력 상실. 언어장애. 졸음. 비틀거림.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자신도 모르게 일어나므로 초기에 발견하고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빠른시간    내에 건조한 옷으로 갈아입어야 하며, 몸은 따뜻하게 데워주고 계속 움직이게 한다.

설탕을 넣은 뜨거운 차와 음식물을 공급해 에너지를 보충시킨다. 춥다고 술을 먹이는 일은 금물이다.

이와 함께 열량높은 비상식 (더운당질의 차, 쵸콜렛, 건포도, 곶감, 사탕, 치즈) 은 체력소모가 심한 겨울철에 가장 필요한  섭취해야 한다. 저체온증상의 환자는 침낭속에 동료가 함께 들어가 몸으로 감싸주어 체온을 유지시켜야 하며, 환자에 대한 가온 조치는 점차으로 해야 한다. 또한 해가 짧은 것을 감안해 오후 3~4시쯤에는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일정을 잡아야 한다.


③ 길 잃은 사고 가장 많다.

주등산로에서 판단 착오로 지형이 험난한 계곡 또는 지릉 등으로 길을 잘못 들어 방황하다가 종내엔 조난하여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최근에 와서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1987년부터 5년동안 집계된 설악산 구조대의 자료에 의하면, 여러 유형의 사고 중 길을 잃고 조난하는 사고가 가장 많으며, 이런 유형의 사고는 전체 사고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완벽한 준비를 해도 갑자기 악천후를 만나거나 길을 잃었을 경우 무턱대고 계곡으로 내려가는 것은 위험하다. 이런 경우는 다른 팀이 오기를 기다리거나 경험 많은 사람이 나서서 등산로를 찾는 것이 현명하다.

 

그리고 특히 겨울 산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 평소 익숙한 지형일지라도 지표면의 지형지물이 눈에 덮일 경우 판단이 흐려져서 자칫하면 정상적인 등산로를 이탈, 길을 잃고 방황하기 쉽다.

 

겨울 산에서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또는 일몰 후까지 운행할 경우 이런 유형의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강설로 시계가 하얀색 일색으변할 경우 원근감이 없어져 판단이 흐려진다. 특히 방향감각이 흐려짐은 물론, 설면과 공간과의 경계를 식별하기 어렵게 되어 마침내 을 잃고 환상방황을 하다가 조난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이런 유형의 사고는 연간 약 300만명이 찾는 설악산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설악산 천불동의 비선대에서 양폭산장으로 가다가 칠골로 들어가거나, 희운각에서 양폭산장으로 하산도중 무너미고개 부근에서 가야동계곡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겨울철 칠선골 입구의 철제다리 밑에 나 있는 발자국(빙폭등반 연습을 하는 전문산악인들이 출입하고 있음)을 따라 가다가 험한 지형의 칠선골로 들어가게 되어 조난    하는 경우가 많다.  겨울산에서의 조난의 90%는 무경험과 부주의, 준비부족 등으로 발생하는 것이 상례며, 영웅심이나 무모한 허장성세는 자신은 물론 동행자까지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④ 등산로 이탈시 대처방안

산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잠시 동안 휴식을 취한 후, 침착한 자세로 주변의 지형등을 살펴본 다음 왔던 길로 되돌아 가는 것이 최선책이다.

 

길을 잃었다는 사실을 스스로 감지하였을 때는 이미 정상 등산로에서 상당한 거리에 이르렀을 때이다. 이 때 혹시나 하는 기대심리갖고 이리저리 움직인다면 체력소모와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킬 뿐이다. 눈보라가 친다든지 안개가 짙게 끼었을 경우와 일몰 후에는 즉시 행동을 멈춘 후 적당한 은신처(비박장소)를 찾아 차선책을 강구해야 한다. 이 때 설사 지도나 나침반을 휴대하고 있다 해도 출발지점에서부터 방위각을 설정하고 위치를 판정하지 않은 채 운행하였다면 이런 용구들도 별 소용이 되지 않는다.

 

서슴지 말고 아는 길(최초의 진입로)까지 되돌아 나오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등산로를 이탈하여 조난하였을 경우에는 모든 방법동원하여 자기의 위치를 알려야 한다.

 

일몰 후에는 마른 나무를 주워 모닥불을 피워 추위에 대처함은 물론, 조명구를 사용하여 일정한 간격으로 깜빡거린다든지, 소리를 외치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주말을 이용한 당일산행일지라도 비상시에 대비하여 조명구, 예비의류 비상식량, 방풍의, 판초 등을 휴대하여 이런 경우에 대처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1-2. 겨울산에 상존하는 위험들

① 기온이 급강하하는 겨울철 등반은 다른 어느 계절보다도 많은 위험을 지니고 있다.

예고없이 찾아오는 폭설과 혹한, 눈사태, 극심한 체력 소모로 인한 피로동사와 저체온증(하이포서미아) 등은 겨울 산에 상존하고 복병들이다. 또한 눈에 덮인 지형지물의 변화로 인해 판별력을 잃고 정상적인 등산로를 이탈한 채길을 잃고 방황하는 사고도 있다. 그 동안 겨울철에 이런 유형의 조난사고들이 여러번 발생했다.


② 눈사태는 산지 협곡의 경사면에 쌓인 눈이 자체 무게 또는 기온, 바람 등의 작용으로 미끄러져 내리는 현상이다. 이 눈사태는 특정지형에서 반복하여 발생한다. 그동안 설악산 등지에서 많은 산악인들이 눈사태로 희생되었으며, 눈사태에 매몰되었다가 생환한 경험을 지닌 산악인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사태지형에서 막영중에, 또는 등반중에 한꺼번에 10여명이 몰살한 경우도 있었다. 대부분이 압사나 질식사했다. 통계에 의하면, 눈사태로 희생된 사람의 약43%는 부주의가 가장 큰 원인이 되었다.

 

이같은 사실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사태지형, 사태가능 경사도, 사태예견 지형에서의 행동방법에 대한 사전정보를 갖고 산행에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행 전에 사태지역이 어디인가를 알아두고 그 지점을 통과할 때는 대원간에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뒤, 격시운행을 하여 눈사태 발생시 즉시 구출,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    어야 한다. 되도록 이면 이런 지형을 피하여 운행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 동안 대부분의 눈사태는 전문산악인들의 훈련대상지인 험난한 지형에서 발생하였으나, 일반 등산로에서도 있었다. 1986년 1월 23일 설악산 오련폭포 위쪽 등산로에 가 설된 철계단을 통과하던 코오롱등산학교 동계반 수강생 일행 9명이 눈사태에 휩쓸려 내려가 눈더미 속에 매몰된 사례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누구든 평소 눈사태에 관한 지식이나 예견능력을 키워 나가지 않는 한 안전 할 수 없다. 일반적인 통계보면, 우리나라 산에서 적설량이 제일 많은 계절은 1월로 되어 있다. 그러나 실제로 눈사태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2월이다.

 

③ 눈사태 발생 지형

눈사태는 대개 25~55도 경사에서 발생한다. 그 중 30~45도의 경사가 가장 위험하다. 55도 이상의 급사면인 경우는 눈이 쌓이지 않므로 오히려 눈사태 안전지역인 것이다. 한편 내린지 오래되어 굳은 눈은 경사에 관계없이 대개 안전한 편이다. 그 동안 국내에서 발생한 눈사태 지역의 특성을 살펴보면, 대개 경사진 암벽이 V자형(깔대기형)의 협곡(설악산 죽음의 계곡, 설악골 등)을 이루거나, 매끄러운 완경사의 슬랩암반(오련폭포 난간 위쪽 사면), 경사진 사면이 길게 이어지는 지형(설악산 공룡능선, 한라산  장구목 등)이다.

이런 지형을 통과할 때는 기온, 눈의 상태 등을 면밀히 관찰한 후 행동해야 한다. 특히 굳은 눈 위에 신설이 덧쌓였을 경우가 위험하다.

 

④ 눈사태의 예견

대부분의 눈사태는 신설이 내리는 도중이나 눈이 멈춘 다음 하루 사이에 발생한다. 그러므로 많은 양의 신설이 내린 후 하루, 이틀 동행동을 중지하는 것이 현명하다. 사태가 예상되는 지형은 비교적 기온이 낮은 오전 중에 일찍 통과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신설이 쌓인 다음날 기온이 상승하면서 눈이 습해지고 무거워지면 곧 눈사태로 이어진다. 여기에 비 마저 온다면 눈사태의 위험은 한층 증가한다. 아무튼 한낮의 강렬한 햇빛이 복사중일 때는 경사가 급준한 바람맞이 사면을 통과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 굳은 눈층이나 얼음 표면에 내려 쌓인 신설은 작은 충격이나 진동에도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⑤ 눈사태 예견지역 통과지침

눈사태가 예상되는 지형을 통과할 때는 사람 사이의 간격을 50m이상 유지해야 하며, 나무나 바위 같은 것을 이용해 행동하도록 한다.

굵은 나무나 든든한 바위 뒤쪽은 유사시 대피소로 삼는다. 능선 바로 아래에 급경사 협곡을 통과하는 일도 매우 위험하다.

능선종주중 이런 걸리(gully)를 만났다면 최대한 위쪽 경사면을 횡단하는 것이 안전하며, 비스듬히 오르는 것보다는 직등하는 편이 낫다. 오르고자 하는 대상 산의 등산로 중에 사태지형에 대한 정보를 현지주민, 산장관리인 등에게서 미리 입수해둔다. 또한 등반대상지역에 대한 기상정보도 알아두어야 한다. 장기간 맑은 날이 계속되다가 눈이 내릴 경우는 폭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