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등반 / 고옥주
2012. 5. 7. 00:21ㆍ시,좋은글/詩
암벽 등반 / 고옥주
이 세계 어느 한 구석
작은 배낭
목숨처럼 가는 밧줄
기어오르면 끝이 날까
체력의 끝 존재의 끝까지
지구에 달라붙어 기어오르다
작은 도마뱀 만나면 잡아먹고
어둠이 발밑에 차오르면
노란 불빛 한개 켜고 나도 별이다
밧줄에 침낭을 매달고
대롱거리며 일박(日泊)
절벽 사이에 핀 꽃 하나의 자유
새우는 정말 바다가 좁아서
등을 오그리고 잠을 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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