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月歌 · 소녀는 여인으로 / 유안진

2012. 5. 14. 01:29시,좋은글/詩

 

 

 

 

 

 

 

5 月歌 · 소녀는 여인으로 / 유안진 
  
 
보랏빛 라일락 진자주 모란의
꽃길 노랫길도
아카시아 들찔레의 숲길로 이어지니

 

소녀여 어느새
여인이 되었느냐
꽃등(燈) 찬란턴 꽃길이 끝나면
눈물어린 숲길이 열리게 마련인가

 

내 사랑 오월이여
소녀로 왔다가
여인으로 가는 이여

 

꽃피 펑펑 쏟던 우리 사랑도
비 맞아 키 크는
침묵의 숲이 되고 말았는가

 

외진 언덕 바위에 그냥 앉아서
긴 편지 아픈 사연 울어 외이느니
밤하늘 잔별을 헤어 적시느니
나도 이젠 휘파람 소년이 아님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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