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 한 알 / 장석주

2012. 9. 23. 22:20시,좋은글/詩

 

 

 

 

 

 

 

 

 

 

대추 한 알 /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 질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서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게다

 

 

 

저게 저 혼자 둥글어 질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한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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