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SLR 카메라의 고정관념을 탈피한 신기술-라이브 뷰란?

2009. 6. 28. 15:37Photograph/강좌

SLR 카메라의 고정관념을 탈피한 신기술-라이브 뷰란?
2007-02-23  

  SLR 카메라의 고정관념을 탈피한 신기술-라이브 뷰란?

  SLR 카메라. Single Lens Reflex 카메라의 약자로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미러에 반사시켜 프리즘에 투과, 파인더로 전달해 상을 확인하며 사진을 촬영하는 방식의 카메라를 말합니다. 따라서 피사체와 파인더간 시차가 거의 없고 렌즈를 교환하거나 피사체와의 거리를 바꾸더라도 보이는 상이 그대로 촬상면에 맺힌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디지털화된 SLR카메라에 와서도 이 장점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LCD를 통해 촬영된 영상을 미리 확인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더 추가되었습니다.

  그런데 일반 디지털 카메라 사용자들이 Digital SLR 카메라를 사용할 때 한 번쯤 갖는 생각이 있습니다. 바로 LCD를 보고 촬영할 수는 없을까?-라는 의문입니다. 실제로 DSLR 이외의 컴팩트 카메라들은 LCD를 보고 촬영하는 것이 훨씬 편리합니다. 파인더에 비해 왜곡도 적고 크기도 더 큰데다가 촬영 정보를 표시해 주고 노출까지 맞추어 주니, 파인더는 전원을 아끼려 할 때나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것도 사실이며, 으레 DSLR 카메라는 화질이 조금 더 좋은 디지털 카메라로만 알고 있는 사용자들도 많습니다. 그런데 왜 DSLR 카메라는 LCD를 촬영 용도로 쓰지 않는 것일까요?

 

  그것은 컴팩트 카메라들이 SLR 카메라와 다른 구조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컴팩트 카메라들은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이 그대로 촬상면에 닿기 때문에 촬상면에서 전달된 전기 신호를 LCD로 전송할 수 있습니다.

  반면 SLR 카메라는 그 구조상 촬상면은 항상 미러와 셔터에 가려져 있고, 셔터를 누를 때만 미러가 올라가고 셔터막이 열려 촬상면에 빛이 닿기 때문에 촬상면을 통해 지속적인 빛을 받는 것은 무리입니다. 설사 미러를 올리고 셔터막을 연 후 전자 셔터로 촬상면을 제어한다고 해도 촬상면의 크기가 큰 탓에 발열이 심해지기 때문에 SLR 카메라에서는 LCD를 보고 촬영할 수 없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이 때 1번 위치에 있는 미러가 광통로를 가리기 때문에 라이브 뷰 구현이 불가능한 것입니다.
컴팩트 카메라들은 광통로가 2번 방향으로 직접 전달, 촬상면에 바로 닿습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불가능이라고 일컬어졌던 것들을 가능하게끔 만들어 주었습니다. SLR카메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 출시되는 DSLR 모델들에 LCD를 보고 촬영할 수 있는 라이브 뷰(Live view)기능이 추가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DSLR 카메라 풀타임 라이브 뷰를 최초로 구현한 카메라는 올림푸스 E-330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라이브 뷰 기능을 단순히 LCD를 보고 촬영하는 것이다-라고 정의한다면 라이브 뷰 기능을 추가한 원조격인 카메라로 틸트형 LCD를 사용했던 올림푸스 E-10, E-20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구조 자체는 SLR카메라였으나 렌즈 교환이 불가능한, 이른바 브릿지 카메라로 알려져 있어 본격적인 렌즈 교환식 DSLR 카메라의 라이브 뷰를 구현했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또한 캐논에서도 천체촬영용으로 EOS-20Da라는 모델에 라이브 뷰 기능을 추가했었으나 이 제품은 주문판매 형식을 띠고 있었고 AF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후지필름 S3Pro(S5Pro)역시 라이브 뷰 기능이 있었지만 LCD에는 흑백으로 상이 나타나며 시간도 30초로 제한되어 있었습니다.(S5Pro는 컬러 라이브 뷰 지원) 최근 발표된 캐논의 기함, 1D MarkIII에도 제한적인 라이브 뷰 모드가 들어가 있어 사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들 카메라는 어떤 방식으로 라이브 뷰를 지원할까요?

  1. 직접 센서로 빛을 받아들인다.

캐논 EOS-20Da

 

후지필름 S5Pro

 

캐논 1D MarkIII

 

  가장 간단한 것은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SLR 카메라의 미러를 올리고 셔터를 개방해 촬상면에 직접 빛을 받아들이는 방식입니다. 이 경우 프리즘을 거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시야율이 100%가 된다는 장점이 있으며 구조가 매우 간단해진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셔터 속도는 전자셔터를 사용하면 문제없이 촬영 가능합니다. 또한 촬상면에 맻힌 상을 소프트웨어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점도 메리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장시간 노출로 인한 발열, 그리고 이로 인한 노이즈와 전력 소모입니다. 또한 미러가 올라가기 때문에 펜타프리즘 부분에 있는 AF 센서를 사용할 수 없어 AF가 불가능하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미러가 올라가는 과정에서 셔터랙이 상당히 길게 생긴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그밖에 캐논 EOS-20Da와 같이 사용할 수 있는 렌즈에 제약이 생기는 경우도 있으며 측광에도 제약이 생깁니다.

  촬상면을 직접 여는 라이브 뷰는 제약이 있기는 하지만 특정한 상황, 예를 들면 접사 촬영이나 MF렌즈 사용시 미세한 초점을 맞출 때 대단히 유용한 기능입니다. 상을 확대할 수 있어 초점 여부를 잘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EOS-20Da의 경우처럼 천체 촬영용으로 사용한다면 오히려 MF가 더 편리한 경우도 있습니다.


  2. 특수한 촬상면을 사용해 LCD에 신호를 보낸다.

 

올림푸스 E-330

 

파나소닉 DMC-L1

 

라이카 Digilux 3

 

  촬상면에 직접 빛을 받아들이는 경우 생기는 단점을 보완한 것이 바로 특수한 촬상면을 이용한 방식입니다. 여기에는 2개의 촬상면을 이용하는 방식과 Live view에 특화된 촬상 소자를 이용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전자가 올림푸스 E-330인데, 우선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미러에 반사시키는 것은 일반 SLR카메라와 동일합니다. 다만 보통 SLR 카메라는 윗부분 프리즘으로 빛을 투과시키는데 E-330의 경우에는 옆으로 투과시킵니다. 옆으로 투과된 빛은 하프미러를 통과해 옆부분 포로미러에 전달됩니다. 여기에서 다시 한 번 굴절이 일어나 라이브 뷰용 CCD에 빛이 전달됩니다. 이 빛이 파인더에 동시에 닿아 파인더와 LCD를 한꺼번에 구동하는 라이브 뷰를 구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올림푸스 E-330의 라이브 뷰 구조도>

 

 이와 유사한 구조의 포로미러에 Live Mos CCD를 이용해 직접 촬상면에 빛을 전달, 라이브 뷰를 지원하는 기종이 파나소닉 DMC-L1과 라이카 Digilux 3입니다. Live Mos CCD는 수광 방식을 개선,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으며 전력 소모도 낮아 라이브 뷰를 구현할 수 있는 CCD입니다. 이처럼 별도의 CCD를 이용하거나(E-330) 라이브 뷰에 최적화된 CCD를 사용해(DMC-L1 / Digilux 3) 라이브 뷰를 구현하면 시차가 거의 없고 AF나 노출, 측광도 동작하며 시간 제한이 없다는 점에서 매우 편리합니다. 또한 파인더, LCD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E-330은 A, B 2개의 라이브 뷰를 가지고 있는데 A의 경우 시야율이 낮아지는 단점이 있으며 상의 확대도 불가능합니다. B 모드는 상의 확대, 시야율 100%를 지원하지만 AF를 지원하지 않고 촬영시 약간의 셔터랙이 발생합니다. 파나소닉 DMC-L1과 라이카 Digilux 3는 E-330과 같은 포로미러에 Live Mos CCD를 사용, E-330의 B 모드에 AF를 사용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구현 방식에 따라 각각 장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나는 라이브 뷰 기능, 하지만 파인더보다 훨씬 큰 LCD를 통해 초점을 확인할 수 있다는 공통적인 장점을 가집니다. 올림푸스 E-330의 경우는 아예 LCD를 틸트형으로 만들어 하이/로우앵글을 더욱 편리하게 촬영할 수 있게끔 했으며 캐논 1D MarkIII의 경우 3인치 대형 LCD와 확대 기능을 지원해 상당한 편의를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기술 구현 초기단계이기 때문에 구조적인 단점이 보이는 라이브 뷰 기능. 하지만 기술이 더욱 발달해 CCD 냉각 기술 및 저전력 설계, 수광 기술 등이 발달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대로라면 장점은 더욱 부각시키고 단점은 상당 부분 해소된 새로운 라이브 뷰 기능도 곧 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차주경 reinerre@naver.com
기자갤로그 : http://gallog.dcinside.com/hsl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