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노래 / 김규동
2013. 1. 2. 21:39ㆍ시,좋은글/詩
새해의 노래 / 김규동
새해에는
우리네 가슴
푸른 강물이 시원스럽게 흐르고
백두산 지리산에 내리는 함박눈이
온 천지에 펑펑 쏟아져
집과 길을 파묻기도 하고
새와 짐승과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며
지친 우리 걸음걸이도
새 힘이 솟게 하세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동강난 강토에 새봄이 오니
우리 마음 어찌 무심하랴
남녘에도 북녘에도
통일의 노래 애타게 울려퍼지니
우리의 바람 하늘에 닿으리
억울한 분단의 세월 너무 길었나니
흩어진 형제들 만나봐야지
끊어진 다리 잇고 막힌 길 새로 헤쳐
그리운 님들 다시 찾아봐야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넘어나 보세
하늘과 땅 사이
슬픔과 미련 사이
노여움과 원한 사이
그 모든 어둠과 설움 위에
화해와 해방의 빛 굽이치나니
이 고개 넘으면
좋은 세상 만나본다네
까치 까치 설날은 우리의 새날
둘 아니고 하나인 햇님
산 넘고 물 건너
희망의 새날 맞아 어서 나가세
아리랑 아리랑 아리리요
아리랑 고개 넘어나가세.
김규동 시선
『길은 멀어도』(미래사,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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