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 레미 드 구르몽

2013. 11. 10. 06:44시,좋은글/詩

 

 

 

 

 

 

 

 

낙엽 / 레미 드 구르몽(Remy de Gourmont)
 


시몬, 나뭇잎 저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구나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은은하고 그 소리는 참으로 나직하구나

낙엽은 땅 위에 버림받은 나그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녘의 낙엽 모습은 쓸쓸하구나

바람 불어칠 때마다 낙엽은 상냥하게 외치거니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길에 밟힐 때면 낙엽은 영혼처럼 흐느끼고

날개 소리 여자의 옷자락 스치는 소리를 내누나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이리 와다오 언젠가는 우리도 가련한 낙엽이 되거니

이리 와다오 이미 날은 저물고 바람은 우리를 감싸고 있누나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Autumn Lea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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