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가을

2013. 11. 18. 00:15Photograph/photograph

 

 

 

 

 

 

 

단풍 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세 번이나 이혼한 마거릿 미드에게
기자들이 왜 또 이혼했느냐고 물었다
그때 그녀가 되물었다
“당신들은 그것만 기억하나
내가 세 번이나 뜨겁게 사랑했다는 것은
묻지 않고”

 
시 쓰는 어려움을 말한 루이스에게
독자들이 왜 하필 시를 쓰느냐고 물었다
그때 그가 되물었다
“왜 당신들은 그것만 묻나
내가 몇 번이나 간절히 무지개가 있는
세상에서 살기를 원했다는 것은
묻지 않고”

 

물음 / 천양희

 

 

 

 

 

 

 

 

 

 

봄꽃도, 여름꽃도, 가을꽃도 다 진 늦가을에야 가 본

울산들꽃학습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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