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 구상

2015. 1. 1. 23:28시,좋은글/詩

 

 

 

 

 

 

새해 / 구상

 

새해 새 아침이 따로 있다드냐?

 

신비의 샘인 나날을
네 스스로가 더럽혀서
연탄빛 폐수를 만들 뿐이지


어디 헌 날, 낡은 시간이 있다더냐?

네가 새로워지지 않으면
새아침을 새아침으로 맞을 수가 없고
결코 새날을 새날로 맞을 수가 없고

 

너의 마음 안의 천진을 꽃피워야
비로소 새해를 새해로 살 수가 있다.

 

 

 

 

구상(具常, 1919.9.16 ~ 2004.5. 11)

시인, 언론인. 본명 구상준.

서울 출생, 유소년기의 대부분은 함경남도 원산에서 보냄.

1938년 원산 덕원 성베네딕도 수도원 부설 신학교 중등과를 수료,

1941년 니혼 대학교 전문부 종교과를 졸업후 귀국, 문학활동 시작.

해방후 원산 작가동맹에서 펴낸 시집《응향》에 게재한 시로 1946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당국으로부터 반동 비판을 받고 월남. 이후 언론계에 투신, 1950년 한국전쟁 종군기자단 참가.

이승만 정권에 반대하는 민주언론운동 참여, 반공법 위반으로 구속, 무죄 석방.

4·19 혁명 이후 그의 반독재 경력을 높이 산 민주당 정권과 5·16 군사정변 이후

종군기자 시절부터 친분을 쌓은 박정희가 정계입문을 권유했으나 거절.

미국 하와이 대학교에서 한국문학 강의.

화가 이중섭, 중광, 장애인 김기창, 시인 고은 등 예술가와 교류.

작품은 주로 가톨릭 신앙에 바탕한 것으로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

프랑스 문인협회 선정 세계 200대 시인.

 

 

 

 

- 이집트 시나이산 정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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