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달 / 이성선

2015. 2. 10. 02:42시,좋은글/詩

 

 

 

 

 

 

 

                                                                   반달 / 이성선
                                                                                  -山詩·19

 

 

 

                                                                   반은 지상에 보이고 반은 천상에 보인다


                                                                   반은 내가 보고 반은 네가 본다

 

 

 

                                                                   둘이서 완성하는


                                                                   하늘의


                                                                   마음꽃 한 송이

 

 

 

                                                                                 -『이성선 전집』(서정시학, 2011)

 

 

 

 

 

 

 

이성선(李聖善)
 
1941년 강원도 고성 출생
1967년 고려대학교 농학과 및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1970년 『문화비평』에 <시인의 병풍>외 4편으로 등단
1972년 『시문학』에 재추천
1988년 강원도 문화상 수상
1990년 제22회 한국시인협회상 수상
1994년 제6회 정지용 문학상 수상
1996년 제1회 시와 시학상 수상
2001년 5월 4일 타계(60세)


1970년 《문화비평》에 《시인의 병풍》외 4편을 발표하면서 등단하였고,
1972년 《시문학》(현대문학 간행)에《아침》《서랍》 등으로 재등단하였다.

시인은 1970년 등단 이래 일관성 있게 혼탁한 시속(時俗)에 때묻지 않은

순수 서정의 자연 세계를 노래하는 매우 특이한 시인이다.
그가 즐겨 찾는 시적 대상은 산, 바다, 별, 나무와 같은 자연물이다.
그는 이 자연물에 대한 관조를 통해 얻은 자족적인 깨달음의 세계를 간결하고

명징한 언어로 포착하여 소위 정신주의 시 세계를 형상화한다.

2000년 마지막으로 출간한《내 몸에 우주가 손을 얹었다》등을 포함해
총 12권의 시집이 있다. 평이한 수법의 시어로 동양적 달관의 세계를
깊이 있게 표현하였고, 시를 통한 자연과의 일체적 교감을 추구하였는데,
특히 설악산과의 친화적 합일을 모색하면서

'설악의 시인'으로 널리 알려졌다.

 

<시집>

시인의 병풍(1974),

하늘문을 두드리며(1977), 몸은 지상에 묶여도(1979),

밧줄(1982), 나의 나무가 너의 나무에게(1985),

별이 비치는 지붕(1987), 별까지 가면 된다』(1988), 새벽꽃 향기(1989),

향기나는 밤(1991), 절정의 노래(1991), 벌레 시인(1994),

샘물 속의 바다가(4인 공동 시집,1987), 시간의 샘물(4인 공동 시집, 1990),

지상에는 진눈깨비 노래가(4인 공동 시집, 1992),
내 몸에 우주가 손을 얹었다 (2000) 등

 

이성선 시인 / 허형만


신선봉이 어느 날 사람 옷 입고 세상에 나와
세상을 거닐다 다시 산으로 돌아갔다 세상 사람들은
그를 이성선이라고도 하고 시인이라고도 하고 그가
육십년을 살았다고도 전하나 그를 다스렸던
설악산이 보기엔 그는 풀잎이었고 이슬이었고
별이었고 구름이었다 적요의 골짜기를 흐르는
한 줄기 바람이었다

 

그가 세상을 건너간 뒤
세상엔
무엇 하나 건드려진 게 없었다
무엇 하나 상한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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