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산 철쭉
2015. 5. 13. 23:11ㆍPhotograph/photograph
철쭉과 관련하여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전해져 내려오는 신라 향가 헌화가(獻花歌)
성덕왕때 강릉태수로 부임하는 순정공(純貞公)과 그의 부인 수로부인(水路夫人)이
부임길을 가다 잠시 쉬고 있는데 수로부인이 눈을 들어 벼랑을 바라보니 타는 듯
붉은 철쭉이 피어있었답니다. 수로부인은 넋을 잃고 꽃을 바라봅니다. 너무나 예쁜
꽃을 갖고 싶었지만 벼랑이 워낙 심해서 감히 꽃을 꺾어 바칠 자가 없었는데,
이 때 한 노인이 벼랑의 꽃을 꺾어 바치며 노래(歌詞)를 읊조렸습니다.
紫布岩乎希/
執音乎手母牛放敎遣/
吾肸不喩慚肸伊賜等/
花肸折叱可獻乎理音如
붉디 붉은 바위 끝에
잡고 온 암소를 놓아두고
나를 부끄러워 아니 한다면
저 꽃을 바치겠나이다.
그 소를 끌던 노옹(老翁)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다고 전해지니
신선(神仙)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한우산을 넘다 만난 비로 세수한 피빛 철쭉은
아름다움도 처연(悽然)할 정도였습니다. 비바람에도 자잘한 키에
넘칠 듯한 꽃을 피웠고, 그 가지가지마다 서려있는 피빛 아름다움은
누구를 향한 정념인지.. 애닯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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