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24. 23:49ㆍ시,좋은글/詩
거울 / 이상
거울속에는소리가없소
저렇게까지조용한세상은참없을것이요
거울속에도내게귀가있소.
내말을알아듣지못하는딱한귀가두개나있소
거울속의나는왼손잡이요.
내握手를받을줄모르는 - 握手를모르는왼손잽이요
거울때문에거울속의나를만져보지를못하는구료마는
거울이아니었던들내가어찌거울속의나를만나보기만이라도했겠소
나는지금거울을안가졌소마는거울속에는늘거울속의내가있소
잘은모르지만외로된事業에골몰할게요
거울속의나는참나와는反對요마는
또꽤닮았소
나는거울속의나를근심하고診察할수없으니퍽섭섭하오
이상(李箱, 1910. 9. 23 ~ 1937. 4. 17).
본명은 김해경(金海卿). 일제 강점기의 시인, 작가, 소설가,
수필가, 건축가로 일제 강점기 한국의 대표적인 근대 작가이다.
1910년 서울에서 이발업에 종사하던 부 김연창(金演昌)과 모 박세창(朴世昌)의 장남으로 출생.
1912년 생부모를 떠나 아들이 없던 백부 김연필(金演弼)에게 입양되어 강원도 강릉에 살던 김연필의
집에서 장손으로 성장하였다. 어렸을 때 그는 서울에 생부모가 따로 있는데도 강원도 강릉에 살던
백부와 백모를 부모라고 불러야 되는 점에 깊이 회의를 품고 사춘기 때는 한때 방황하기도 했다.
이상의 생부는 가난하고 무식하고 손가락 세 개를 잃은 장애인이었다. 이상은 큰아버지에게 양자로 들어갔다.
어린 시절의 김해경은 자신을 친부로부터 떼어놓은 큰아버지도, 큰아버지에게 아들을 빼앗긴 친부도 사랑할 수
없었다. 자기분열적인 이상은 실제로 거울을 늘 들고 다녔다. 혼자서 거울로 햇빛을 반사시키며 놀았다.
그는 후일 자신의 시 오감도와 작품, 동료 문인들에게 자신의 유년시절을 언급하곤 했다.
그러나 집안은 부유하였으며, 그는 양아버지이기도 한 백부의 교육열에 힘입어 신명학교를 거쳐
경성의 보성고등보통학교로 진학. 그 뒤 보성고등보통학교,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거쳤고
1929년 졸업 후에는 내무국 건축과 기수(技手)가 되었으며, 조선총독부의 기관지인 〈조선과 건축〉
표지도안현상공모에 1등과 3등으로 당선되는 등 그림과 도안에 재능을 보였다.
- 작품 활동 -
1931년 처녀시 〈이상한 가역반응〉, 〈BOITEUX·BOITEUSE〉, 〈파편의 경치〉 등을
《조선과 건축》지에 발표했고 1932년 단편소설 《지도의 암실》을 '조선'에 발표하면서
비구(比久)라는 익명을 사용했으며, 시 〈건축무한육면각체〉를 발표하면서 ‘이상(李箱)’이라는
필명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1933년 3월 객혈로 총독부 건축기수직을 사임하고 백천온천으로
요양을 떠났다가 기생 금홍(본명 연심)을 만나게 되어, 후에 서울로 올라와 금홍과 함께
다방 '제비' 카페 '쓰루', 다방 '식스나인' 등을 경영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이때부터 그는 폐병에서 오는 절망을 이기기 위해 본격적으로 문학을 시작했다.
1934년 김기림·이태준·박태원 등과 '구인회'에 가입, 본격적인 문학 활동을 시작하여
시 《오감도》를 '조선중앙일보'에 연재하지만 난해시라는 독자들의 항의로 30회로 예정되어 있었던
분량을 15회로 중단하였다. 1935년에는 다방과 카페 경영에 실패하고 연인 금홍과도 결별하였으며
1936년 구인회 동인지 〈시와 소설〉의 편집을 맡아 1집만 낸 뒤 그만두고 '중앙'에 《지주회시》,
'조광'에《날개》, 《동해》를 발표, 《봉별기》가 '여성'에 발표하였다. 1936년 6월 변동림과 결혼한 뒤,
그해 9월 도쿄에 건너갔다가 1937년 2월 불령선인(不逞鮮人)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감금되었다.
이로 인해 건강이 더욱 악화되어 1937년 4월 17일 도쿄제국대학 부속병원에서 죽었다.
그의 문학사적 뜻을 기리기 위해 문학사상사에서 1977년부터
'이상문학상'을 제정해 시상하고 있다
- 작품 -
소설
《날개》《종생기》《단발(斷髮)》《실화(失花)》《환시기(幻視記)》《동해(童骸)》《봉별기(逢別記)》
《지주회시(蜘蛛會豖)》《지도의 암실》《황소와 도깨비》《지팽이 역사》《사신1-9》
수필
《권태》《산촌여정》
시
〈異常ナ可逆反応 (이상한 가역반응)>
〈破片ノ景色:△ハ俺ノAMOUREUSEデアル (파편의 경치: △은 나의 AMOUEUSE이다)>
〈▽ノ遊戯ー:△ハ俺ノAMOUREUSEデアル (▽의 유희: △은 나의 AMOUREUSE이다
〈ひげー:(鬚·鬚·ソノ外ひげデアリ得ルモノラ·皆ノコト)(수염-: (鬚·鬚·그 밖에 수염일 수 있는 것들·모두를 이름))〉
〈BOITEUX·BOITEUSE〉〈空腹ー (공복-)〉〈건축무한육면각체〉
이상 (《朝鮮と建築 (조선과 건축)》1931년 7월호)에 게재
〈꽃나무>〈이런 詩>〈一九三三, 六, 一〉(《가톨닉靑年》 1933년 7월호)
〈거울〉(《가톨닉靑年》 1933년 10월호)
〈普通紀念〉(《月刊每申》 1934년 7월호)
《오감도(烏瞰圖)》 〈詩第一號〉(《朝鮮中央日報》1934년 7월 24일)
〈詩第二號〉〈詩第三號〉(《朝鮮中央日報》1934년 7월 25일)
〈詩第四號〉〈詩第五號〉(《朝鮮中央日報》1934년 7월 28일)
〈詩第六號〉(《朝鮮中央日報》1934년 7월 31일)
〈詩第七號〉(《朝鮮中央日報》1934년 8월 2일)
〈詩第八號 解剖〉〈詩第九號 銃口〉〈詩第十號 나비〉(《朝鮮中央日報》1934년 8월 3일)
〈詩第十一號〉〈詩第十二號〉(《朝鮮中央日報》1934년 8월 4일)
〈詩第十三號 〉〈詩第十四號〉(《朝鮮中央日報》1934년 8월 7일)
〈詩第十五號〉(《朝鮮中央日報》1934년 8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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