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10구간 (금과동산에서 과치재까지)
2009. 7. 12. 18:43ㆍ山情無限/호남정맥(完)
호남정맥 10구간 (금과동산에서 과치재까지)
○ 산행일자 : 2009. 4.11(토) 09:02 ~ 16:14 (7시간 12분)
○ 산행날씨 : 맑음, 뙤약볕 무더움
○ 참석인원 : 울산원조산악회 호남정맥종주대와 함께
○ 산행거리 : 도상거리 : 15.4㎞ 누적거리 : 150.2km (216.3km)
○ 산행코스 : 금과동산(방축리)-314.5봉-봉황산-서암산-설산어깨-무이산-과치재
○ 소 재 지 : 전북 순창군 금과면 / 전남 담양군 금성면, 무정면 / 곡성군 옥과면, 오산면
1. 구간별 진행시간
① 접근
07:00 무주 일성콘도 출발
08:10 거창 IC
08:55 금과동산 도착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9:02 금과동산 출발
09:50 고지산(314.5봉)
10:10 88고속도로 통과
10:50 봉황산(235.5m)
11:30~40 송지농원
12:12~42 서암산(456m) / 점심
13:33~38 설산어깨(갈림길)
14:40~50 괘일산(446m)
15:25 무이산(304.5m)
16:14 과치재
③ 복귀
18:15 산행뒷풀이 / 출발
19:43 거창 IC
20:25 무주 일성콘도
2. 산행기록
지난번 백두대간은 한달에 1번 가도 일정이 겹쳐 조정하느라
어려움이 많았는데 한달에 2번가는 호남길은 정말 겹치는 일이 많다.
이번 주말은 어머님 생신을 맞아 온 가족이 무주에 모이기로 했는데
토요일 호남가는 날과 또 겹쳐 고심을 했다. 빠지려니 나중에 메꾸기가
힘들어 토요일 스케줄은 동생에게 부탁하고 호남길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구간은 호남정맥 중에서 평균 고도가 가장 낮은구간이기도 하고
여태 정들었던 전북과 이별하는 구간이기도 하며 88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마지막 구간이다. 일행과 거창휴게소에서 합류하기로 하였으나 무주에서
거창휴게소까지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길도 복잡하여 거창 IC에서
만나기로 하고 무주에서 일찍 나서 느긋하게 1089번 도로에 들었다.
(전북 순창군 금과동산)
평소 7시반 넘어 거창휴게소에 도착하여 아침식사를 하여
거창 IC는 8시반쯤 지날 것같아 여유있게 나섰는데 30분이나 빠른
시간에 거창휴게소에 들어서고 있다며 설여사님한테서 전화가 왔다.
내 딴에는 10분 정도 여유있게 도착할 거라고 느긋하게 가고 있는데
갑자기 바빠졌다. 벚꽂과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핀 이 아름다운 길을
과속으로 달려 겨우 거창휴게소에서 합류하여 9시도 되기전
들머리 순창군 금과동산에 도착했다. 30분은 빨리 온 것 같다.
(길옆에 늘어선 솟대)
(메타세쿼이아로 / Metasequoiaro)
(순창방향, 들머리는 우측방향이다)
(차마고도의 '황토지'가 연상되는 붉은 땅)
(제일 낮은 구간이라더니 구릉을 지난다)
(복숭아꽃)
(호남길은 88고속도로를 따라 걷기도...)
오늘은 88고속도로를 3번 넘어야 하지만 처음 2번은 넘어갔다
곧바로 다시 넘어와야 하기에 그냥 고속도로를 길섶으로 걷다가
'안개잦은지역'이라는 표지판이 있는 지점에서 왼쪽 길로 숲으로 든다.
(선답자의 친절한 안내문)
(생채기가 심한 산길을 따라 올랐더니 묘지앞에서 끝났다)
(무릎꿇으면 또 다른 세상이 열리고 야생화들의 진한 반김도 받는다)
(제비꽃)
(314.5봉의 삼각점)
(산벚꽃과 진달래)
(가야할 방향, 고속도로 너머 우뚝한 서암산이 눈에 들어온다)
(산자고)
(늑곡저수지, 호남정맥은 저수지 둑을 지나 이어간다)
(제 철을 만난 광대나물꽃이 지천으로 피어있다. )
(88고속도로를 무단횡단하지 않으려니 많이 애둘러 지하통로로 지난다)
(조팝나무)
(잘 가꾼 소나무 묘목장을 가로질러...)
(호남구간중 제일 낮은 구간답게 한동안 구릉지대를 지난다)
(25)
(인삼밭 지대를 지나)
(단풍나무 지대, 푸른 단풍잎도 좋건만 왜 저렇게 잘라놓았는지...)
(대나무 밭도 가로 질러...)
(일목고개, 순창군 금과면과 담양군 담양읍의 경계)
왼쪽 시멘트길로 오르는데 솔향님이 길섶에 지천으로 자라고 있는
머위(머구)를 따고 싶어하여 저기 오는 할머니한데 머위잎 좀 따도 되겠냐고
물으니 '원참 무슨 말인지... 된다는 말인지 안된다는 말인지...
표정을 보니 따도 된다는 것 같아 한 움큼씩 땄다.
(앞을 가로막고 우뚝 일어서는 서암산)
(봉황리 상신기마을, 정맥길을 벗어나 마을을 지나갔다)
(어린시절 고향 생각나게 하는 모습...)
(선두의 망중한)
(송지농원, 시원한 수돗물을 보충했다)
(화사한 벚꽃과 요사스런 복사꽃)
(꿀벌, 요즘 화두는 베짱이같은 인간이 되라지만...)
(서암산 오름길에서 뒤돌아 보는 지나온 길)
(서암산 직전의 산불감시초소, 서암산은 호남정맥에서 약간 비껴나 있지만...)
복숭아밭을 지나 산길에 들어 급비탈을 치고 오르는데 날씨가 더워
힘이든다. 땀을 뻘뻘 흘리며 오르니 산불초소가 나타나고 산불감시원이
어디서 왔냐고 물으시길래 울산서 왔다니까 멀리서 왔다고 한다,
(서암산 오르는 길)
(서암산(瑞岩山 450m) , 점심을 먹고 막 출발하는데 2진이 도착했다)
호남정맥은 산불초소가 있는데서 동진하지만 대부분의 종주자들은
호남정맥에서 조금 비껴나 있는 서암산을 올라 'U'자 형태로 다시 돌아 나온다.
오늘의 최고봉답게 서암산 오르는 것이 힘들다. 날씨까지 더우니 더하다.
(서암산 아래 등로에 있는 샘터)
(남산제비꽃)
(우리와 역방향으로 진행하는 청주서 온 산객들)
(봄 산을 수 놓고 있는 야생화들)
(송전철탑을 지나 )
(진달래도 자신의 계절이 가는 것이 아쉬운듯...)
(설산어깨(갈림길), 설산어깨에서 보는 괘일산 방향)
급한 비탈을 치고 올라 소나무 숲속 갈림길을 지난다.
계속 오르면 설산 가는 길이고 정맥은 우측으로 꺾어 내리는데
여기가 전남과 전북의 경계로, 순창-담양-옥과 3군의 경계이기도 하다.
이제 전북 땅을 완전히 작별하고 전남 땅으로 들어서게 된 것이다
조망없는 숲속 길을 따라 내려오면 넓게 트인 공터가 나오고,
'설산 1.0, 괘일산 1.2, 관광농원 2.4, 수도암 1.8km'라고 쓰인 이정표가 서 있는
설산과 괘일산과의 중간 안부다. 왼쪽에서 올라온 임도가 끝나는 부분에 있는
넓은 공터는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듯 많이 지저분하다.
(임도에서 우측길로, 여기서부터 전북과 완전히 이별한다)
7구간 전북 순창, 장성과 전남 담양에 걸쳐 있던
도장봉에서부터 오른쪽은 전남, 왼쪽은 전북의 경계를 타고 오다가
여기서부터는 완전히 전남 땅으로 들어섰다. 호남정맥은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출발하여 뱀이 또아리 틀듯한 전북의 산줄기를 거쳤는데
전남의 남쪽 끝 장흥 사자산을 돌아 지리산을 향하여 치솟다
섬진강변(광양만)에서 숨을 다한다.
(호젖한 숲길... 날씨가 무덥지만 숲길을 그래도 걸을만하다)
(괘일산을 앞두고 길이 제법 거칠어 지기 시작한다)
(60)
(앞에 보이는 곡성 제2명산 설산(雪山 522.6m))
'곡성팔경'에 '동악조일(動樂朝日)이요, 설산낙조(雪山落照)'라는 말이 있다.
동악산의 일출과 설산의 낙조를 곡성의 첫번째와 두번째 경승으로 꼽은 것이다.
또 '옥과팔경'에는 '설산귀운(雪山歸雲)과 사자앙천(獅子仰天)'이라 하여 설산에
드리운 구름과 그 옆산인 괘일산(掛日山 455m)의 형상을 함께 경승으로 꼽는다.
곡성의 10대 산을 꼽을 때도 동악산 다음으로 설산을 꼽는다고 한다.
설산은 낮지만 그만큼 곡성땅에서는 꼽아주는 명산이라고 한다.
설산은 전남과 전북의 경계이자 곡성이 담양과 경계를 이루는
군 북서단에 솟은 그다지 높지 않은 산이지만 산세가 범상치 않아
예전부터 명산의 대열에 끼었다고 한다. 호남정맥 마루금에 솟아 담양
산성산에서 맥을 받아 광주 무등산으로 맥을 넘겨주는 이 산은
멀리서 보면 규사성분을 함유한 정상부 벼랑바위가 마치 눈이 쌓인
것처럼 하얗게 빛나 그런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전남 곡성군 옥과면 설옥리 방향)
(많이 높지도 않으면서 큰 산같은 위용을 드러내는 괘일산)
(64)
(렌즈에 뭐가 묻은 줄은 모르고...)
(오랫만에... 세월님을 만난듯, 백장미님을 만난듯 반가운 시그널)
(괘일산(掛日山 446m), 조금 이른 계절이나 가을 단풍철에 오면 좋을 것 같다)
암릉을 타고 오르는 도중에 소나무 사이로 건너편 설산이 모습이 드러낸다.
산을 벗어나야 산이 제대로 보이듯 괘일산을 오르니 설산의 제 모습이 보인다.
괘일산은 오르는 중에 보이는 북사면이나 정상부에서 보는 동쪽으로 깎아지른
절벽이 절경이다. 이어지는 정상부의 암릉이나 아래로 보이는 전망이 좋다.
별로 높지도 않은 산이 큰 산의 위용을 갖추고 있다.
(70)
(느긋하게 걷고 있는데 방어진 형님들이 나타나셨다)
(마지막 봉우리 무이산(武夷山 304.6m) △순천 458)
정상같지도 않은데 등로 왼쪽에 삼각점만 하나가 있다.
둘러싼 나무 위로 괘일산 꼭대기만 겨우 보일뿐 조망이 없다.
자동차 차소리가 제법 가까이에서 들려 이제 내려서면 과치잰가 싶은데
역시 대간이나 정맥이나 날머리는 차소리 나고 1시간 거리. 실감한다.
(대간이나 정맥이나 차소리 들리고 한 시간쯤 가야 날머리)
(드디어 오늘의 날머리 과치재 신촌주유소가 눈에 들어왔다)
(날머리 내려서기전 다정해 보이는 까치집도 담고)
(과치재, 드디어 담양과 곡성을 잇는 13,15번 국도가 지나는...)
13, 15번 국도가 지나는 곡성군 오산면과 담양군 무정면의 경계이다.
(오늘 수확한 두릅을 넣어 끓인 오뎅탕, 별미?)
(호남종주대 전속사진사 팔도강산님, 사진 찍을 것 다 찍으면서 늘 선두다)
(곡성방향, )
(이 지구별의 한 구석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꽃들...)
벚꽃, 봄맞이꽃, 민들레, 쇠뜨기...
(드디어 산대장 일행이 나타나고...)
(왠 연무가 이렇게 심하냐 했더니... 산을 다 태우고 있다)
(거창 IC로 돌아와... 승용차를 회수한 후 무주 일성콘도로 향한다.)
가족들은 무주에 다 모여있는데 오늘 호남정맥 가느라 혼자 빠져나와
마음이 무거웠는데 전화를 하니 계획대로 곤돌라 타고 설천봉에 올라
향적봉까지 갔다왔다고 하여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오는 길, 거창 IC 부근
고속도로에서 내려 고속도로를 무단횡단한 후, 논길로 거창 IC 주차장에 세워놓은
애마를 회수하고 전화를 하니 벌써 숙소로 와서 저녁식사 중이란다. 빨리 가자.
이 멋진 1089번도로를 아침에는 예상밖에 빨리 도착한 버스시간 맞추느라
과속한다고... 또 지금은 날이 어두워 볼 수 없으니 좋은 계절 이 길을 두번이나
오가면서도 제대로 보지 못하다니.. 내일 아침 거창 나오는 길에 제대로 보리라.
가족들이 모여있는 일성콘도에 도착하니 20:25분. 서울 넷째 가족도 와 있다.
오늘 향적봉을 함께 오르지 못해 많이 미안한 생각이다.
호남은 땜빵하기가 멀어서 가능하면 제 날짜에 가려니 어려움이 많다.
아직 갈 길이 먼데... 왜 이 길에 집착을 하는지... 그래도 목표를 세웠으니
9정맥은 마쳐야 후회가 없을듯 하다. 벌써 다음구간이 기다려진다.
다음구간은 호남정맥 중간지점을 지난다.
요즘은 산행기 정리하는 것이 마치 밀린 숙제하듯하다.
낙동정맥 졸업한 이후로 실로 바빴다. 블로그 정리도 제대로 못하고
산행기도 보름이나 지나 올리니 조금은 멋적다. 그렇다고 정리를
안하면 산행이 마무리 된 것 같지 않으니 늦더라도 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라도 정리할 수 있음에 감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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