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8구간 (밀재에서 오정자재까지)

2009. 7. 12. 18:39山情無限/호남정맥(完)



호남정맥 8구간 (밀재에서 오정자재까지)



○ 산행일자 : 2009. 3.14(토) 10:13 ~ 18:10 (7시간 57분)
○ 산행날씨 : 맑음, 산행하기 좋은 날씨
○ 참석인원 : 울산원조산악회 호남정맥종주대 24명
○ 산행거리 : 도상거리 : 18.8㎞         누적거리 : 118.4km (184.5km)
○ 산행코스 : 밀재-추월산-710.1봉-채석장-천치재-532봉-치재산-용추봉-508.4봉-오정자재
○ 소 재 지 : 전북 순창군 복흥면, 쌍치면, 구림면 / 전남 담양군 월산면, 용면



1. 구간별 진행시간

① 접근

05:18            신복로타리

10:08            밀재 도착

② 구간별 산행 시간

10:13            밀재 출발

10:56~11:03      추월산(726m)

12:15            710.1봉

12:47            채석장

13:35~14:15      신기사거리 / 점심

14:30            천치재(29번 국도)

15:49~54         치재산(591m)

16:40~47         용추봉(560m)

18:10            오정자재

③ 복귀

19:15            산행뒷풀이 / 출발

22:55            울산 도착



2. 산행기록



매주 낙동과 호남을 교대로 가는 바람에 일반산행은
시간내기가 어렵다. 4월초 낙동을 끝내면 한 숨 돌릴 수
있을런지... 정맥종주가 목적산행이어서 무미건조한 것 같기도
하지만 명산을 두루 거치니까 일반종주산행의 맛도 느낄 수 있고
보람도 있어 정맥종주에 더 빠져드는 것 같다. 요즘같이
호남의 백미구간을 지날 때는 일석이조니 더 매력이 있다.
한달전 추령 내장산국립공원 구간부터 이번구간 추월산, 또 다음구간
이어갈 강천산까지 담양호를 끼고 도는 참 아름다운 구간이다.
이번 구간은 지난 구간 추월산에서 보리암쪽으로 내려서는 바람에
보리암쪽에서 오를까도 했지만 보리암쪽에서 오르는 것보다는
밀재에서 접근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 다시 밀재에서 추월산까지
잇기로 했다. 호남정맥에서는 그럴 것 같지 않았는데 낙동길에서
윗삼승령을 세번이나 들렸던 일이 벌써 추억이 되어 떠오른다.

버스가 한참이나 늦게 도착했다. 예정된 시간에 버스가 떠나지
못하는 것이 조금은 불편하기야 하지만 그래도 사정들을 새겨보면
그게 어딘가? 한주간을 열심히 생활하다 쉬는 날 쉬지도 못하고
새벽 4시에 일어나 시간맞춰 나온다는게 얼마나 대단한 일이기나 한가.
정말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라면 누가 이 길을 가겠냐마는 우리는 백운산,
망덕산 지나 섬진강 하구 광양만에서 숨을 다하는 호남정맥 완주의 그날까지
새벽공기를 가르며 때로는 밤을 새우며 쉼없이 이 길에 나설 것이다. 





(가는 길에 들린 거창휴게소 풍경, 아침은 차안에서 해결...)





(우리를 축하해 주기라도 하는듯... 생각지도 않은 눈이 하얗게 내렸다)





(추월산 상봉의 눈 내린 모습, 벌써 오늘 눈길산행에 대한 기대감이...)





(지난 구간에 이어 다시찾은 밀재, 분위기는 사뭇다르다)





(올해 마지막이지 싶을 숲속 눈길 산행, 팔도강산님 감사!)








(길을 덮은 눈, 눈 위에 또 길을 내며...)





(어느새 추월산 암봉이 눈앞에 나타났다)





(추월산 암봉을 오르며..., 진행방향 능선을 조망해 본다)





(추월산 정상, 2주전과는 영 딴판이다)

전남 담양군 용면과 전북 순창군 복흥면의 경계를 가르는
호남정맥상에 있는 고도 731m의 산으로 담양읍 북쪽 14km 지점에
위치한 전남 5대 명산 중의 하나. 옆에는 방장산, 금성산이 있다.
아름다운 경치와 울창한 수림에 약초가 많이 나 예로부터 명산으로
불렸으며 진귀종인 추월난이 자생하는 곳으로도 유명한데
'하늘이 높아지는 가을이면 산봉우리가 보름달에
맞닿을 정도로 높게 보인다'하여 이름지어졌다고 한다.

추월산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노송이 빽빽이 들어차 있는
울창한 숲을 거쳐 정상에 오르면 기암절벽이 산 아래로 펼쳐지는 담양호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가까이 있는 금성산성과 함께 임진왜란 때 치열한
격전지였으며 동학농민운동 때에도 동학군이 마지막으로 항거했던 곳이기도.
추월산과 담양호가 만나는 지점에 국민관광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천사님과 블루님)





(추월산 정상에서, 이렇게 모두 함께한 모습은 오랫만이다)





(언제 이런 표정을... 팔도강산님 감솨)





(호남정맥은 직진하고, 상봉 가는 길은 우측이다)





(우측 추월산 방향, 오늘은 담양호를 에둘러 오정자재까지 간다)





(진행방향, 730봉과 725봉, 710.1봉도 머리가 조금 보인다)





(겨울산행 준비를 하지않은 탓에 길이 조심스럽다)





(심설산행은 아니어도 3월달에 눈길을 걷다니...)





(견양동 갈림길 이정표)





(상봉 아래로 펼쳐지는 담양호, 다음 구간까지 담양호를 끼고 돈다)





(때 맞춰 내린 눈은 오늘 산행의 생각지 않은 보너스다)








(눈은 소나무와도 잘 어울리고, 바위와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니 그 사이 추월산 한발 물러서 있다)





(산비탈에 메뚜기떼처럼 붙어선 바위들...)





(정맥길에서 우측으로 내려서는 길이 간간히 나온다)





(산사면을 타는데 눈이 꼭 쌀가루 뿌려놓은듯하다)





(답동리 방향, 추령천도 보이고...)





(견양동방향 이정표, 호남정맥은 조금 더 진행하다 내려선다)

수리바위가 있어 수리봉인가? 주변 조망이 좋아 천치재가 보이고,
그 우측에 송전탑이 있는데가 오늘의 날머리 오정자재쯤 되는 것 같다.

추월산에서 고만고만한 높이로 730, 726, 710 봉우리가 연속이 된다.
눈길이어서 조금 길이 거칠기는 하지만 우회하기도 하고 그대로 넘기도
하는데 큰 오르내림없어 좋다. 우측으로는 복리암, 견양동 방향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만나는데 내려서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오른쪽 방향은 비탈의 흐름이 급해 조심해야겠다)





(헬기장에서 선두와 후미가 합류한다)

사진 찍느라 선두에 조금 뒤쳐졌는데 그러길 잘했다.
추월산능선의 마지막 봉우리 헬기장 직전 오른쪽 내림길에서
선두가 내려갔던 길을 되돌아 올라오고 있는 것 아닌가.
조금 더 진행하여 헬기장까지 갔는데 내려서는 길도 없고 시그널도 없다.
그러는 사이 후미까지 합류를 하고... 이렇게 해서라도 함께 모이니 좋다.
12시가 넘어 점심을 먹을까도 했지만 오늘 8시간 이상을 걸어야 하는데
이제 2시간 걷고 점심을 먹기는 너무 이른 것 같아 조금 더 가다가 점심을
먹기로 하고 다시 돌아나가 조금전 선두가 되돌아 왔던 길로 내려선다





(호남길은 헬기장 직전 오른쪽 비탈로 급하게 내려선다)





(산죽숲도 만나고...)





(오랫만에 만난 청산님, 호남길에서 만나게 되어 더 반가웠습니다)





(저아래 보이는 채석장, 호남줄기를 야금야금 갉아 먹고 있다)





(밧줄도 타고..., 양지에는 눈이 녹고 있지만 응달에는 눈이 얼어붙었다)





(쿠오바디스!, 호남길은 오른쪽 방향인데...)

님들이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아뿔싸! 조금 뒤쳐져 내려오니 앞서가던 일행이 마루금은 우측인데
반대방향으로 내려가고 있는 것 아닌가.





(호남정맥 능선상에 펼쳐진 밀밭?)





(농막치고는 젤 튼튼할듯, 철판으로 지은 집)





(밟히는 낙엽이 바스락거리긴 하지만 많이 녹진해졌다)





(방어진 형님들 덕분에 선두조도 중간중간 만찬을 즐긴다)





(호남정맥은 호젓한 소나무숲 사잇길로 이어가고...)





(호남의 산들은 얕은듯하면서도 올망졸망 변화가 심하다)





(유명한 "U"자 길)





(고도가 낮은 곳은 눈이 거의 다 녹았다)





(신기사거리 임도)





(710.1봉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으려다 1시간 넘게 걸어 여기까지 왔다. 선두모습)





(오리나무 수꽃, 누가 말했듯 선화공주 귀고리 같다)












(천치재, 포도밭이 넓게 조성되어 있다)

29번 국도가 지나는 고갯마루에서 전남 담양과 전북 순창이 갈리는데
표석은 '천치재 해발 347m'라 되어있고, 도로 이정표는 290m라 되어 있다.
290m가 맞을 것 같은데... 표고를 제대로 통일시켰으면 좋겠다.





(다시 고도를 높이는데... 임도냐 마루금이냐?)





(호남정맥은 저 능선 한참 뒤로 흐른다)





(알바, 한참동안 빨치산 산행을 하고는 마루금에 붙었다)





(왠 주전자가 걸려있는 헬기장)





(62)








(치재산 정상(591m), 갈 길을 가늠해 보며...)

치재산 정상은 넓지않은 터에 이정표를 매단 철기둥이
서 있는데 별 도움안되는 이정표는 바닥까지 내려와 있다.
오른쪽 아래 가마골은 영산강의 발원지이다. 치재산_용추산을 중심으로
사방 십리 주변을 가마골이라고 부르는데 여러 개의 깊은 계곡과 폭포,
기암괴석이 수려한 경관을 이루고 있어 찾은 사람이 많다고 한다.

가마골에는 유명한 용소가 있고, 1986년부터 관광지로 지정, 개발되어
900명이 동시에 야영할 수 있는 야영장과 관광객을 위한 볼거리와 편의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가마골 용소에서 발원한 "영산강"은 담양 광주 나주 영암
등지를 지나 황해로 흘러드는 강으로 서부호남지방의 중요한 젖줄.

한편, 가마골에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데,
옛날 담양 고을에 풍류를 좋아하는 부사가 부임하여 가마골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하여 이곳 경치를 구경하고자 관속들에게 예고령을 내리고
그날 밤 잠을 자는데 꿈에 백발선인이 나타나 내일은 내가 승천하는 날이니
오지 말라고 간곡히 부탁하고 사라졌는데 부사는 신령의 말을 무시하고
이튿날 예정대로 가마골로 행차, 인근 못에 이르러 비경에 감탄하고 있는데
갑자기 못의 물이 부글부글 끓으며 소용돌이 치고 주위에는 짙은 안개가
피어오르더니 황룡이 하늘로 솟아오르다 그만 부근 계곡으로 떨어져
피를 토하며 죽자 이를 본 부사도 기절한 후 회생하지 못하고 죽었다.
그 뒤 용이 솟은 못을 "용소"라고 하고 용이 피를 토하고 죽은 계곡을
"피잿골", 부근 계곡을 그릇 굽는 가마터가 많다고 하여 "가마곡"이라
불렀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가마곡"이 "가마골"로 변음되었다고 한다.

소설 '남부군'의 현장 가마골로도 유명하다.
6.25 격전지 중에서도 가장 치열하고 처참했던 곳 중 하나로 1950년 가을
후퇴하던 전남,북 주둔 남부군 유격대 패잔병들이 이곳에 집결, 은거하면서
약 5년 동안 유격전을 펼쳤던 곳으로, 당시 유격대는 이곳 가마골에
노령지구사령부(사령관 김병억. 당시30세)를 설치하고 3개 병단이
주둔하면서 낮에는 숨어 있다가 주로 밤에 활동하였다. 전투가 장기화되자
병기시설인 탄약제조창과 군사학교, 인민학교, 정치보위학교 및 정미소까지
설치해 놓고 끈질긴 저항을 계속하다가 1천여명의 사상자를 내고
1955년 3월 완전히 섬멸되었다.

지금은 관광지로 개발되어 그날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우나
가끔 탄피, 수류탄, 무기 제조에 쓰인 야철, 화덕 등이 발견되어
그 날의 참상을 말하여 주고 있다.





(저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용추봉, 거의 동쪽방향이다)

피치 4거리를 지나 용추봉으로... 5분쯤 진행한 후 임도는 우측으로
돌아가고 마루금은 정면 비탈로 향한다. 완만한 비탈을 10분 오르니
숲속에 묻힌 폐헬기장을 지나고, 임도에서 40분 걸려 정상부가 운동장보다
넓은 용추봉에 올라선다. 사방으로 조망이 좋다.








(용추봉/龍秋峰 정상(560m) 헬기장)

넓고 깨끗하게 정비된 헬기장이다. 조망 또한 사방으로 막힘이 없다.
내장산 이전 왕자봉쯤으로 보이는 지나온 정맥길이 한눈에 다 들어오고
추월산도 손에 잡힐듯 가깝게 보인다. 남쪽으로 내려앉는 정맥길보다,
밤재 건너 북으로 더 높아뵈는 세자봉 능선으로 눈길이 가는데
세자봉 능선을 끝까지 이으면 귀에 익은 회문산으로 이어진다.

회문산(回文山 830m),
웅장하고 화려한 경관을 가진 회문산에는 동학군의 항쟁유적이
곳곳에 산재되어 있고 한말에 면암 최익현 의병장이 활동한 무대이며
특히 순창방면의 양윤숙 의병장은 1천여명의 의병을 거느리고 회문산에
웅거하면서 왜적과 싸운 호남 제1의 항일구국 유적지이자
해방 후 여수 순천 사건 때 총성이 울리기 시작하여 6.25가 터지면서
1950년 10월 조선노동당 유격대사령부, 인민위원회 면단위 기관과
퇴각하던 인민군(빨치산)까지 모여 활동하다 다음해 3월 유격대
사령부가 전멸한 민족의 한이 서린 '비운의 산'이다











(용추봉 정상에서의 조망, 돌고돌아 추월산 상봉이 점점 가까워진다)











(용추봉 이후로는 계속 고도를 낮추는데가 길까지 호젓하다)





(532.7봉 / △순창 301)





(종일토록 걸었건만 출발했던 지점이 점점 가까워진다)





(암릉구간)











(암릉구간에서의 조망, )








(선두 2진의 망중한)





(오늘 길은 참 아기자기하다. 조금 위험한 암릉구간도 지나고...)





("U"자 길에 이어 또 유명한 "N"자 길)





(날머리가 오정자재가 눈에 들어왔다)





(이곳은 위도가 낮은데도 소나무가 건강하다)





(되돌아 가는 느낌..., 갈수록 추월산 상봉이 가까워진다.)





(대간과 정맥길에 유난히 정이든 '산새들의합창' 시그널)





(추월산에서 상봉으로 이어지는 암릉구간)





(출입금지구, 전기없는 고압선까지 쳐놓고는 샛문까지...)





(목장인듯... 통과하는데 고향냄새가 진동한다)





(호남정맥 등로는 양쪽 철조망의 호위를 받으며... 그 사이로 이어간다)





(먼저 도착한 님들, 오늘은 조가 제 각각이다)

오늘 22명 참석했는데, 조가 여럿으로 나뉬다.
지난번 빼 먹은 구간을 메꾸러 온 제트기님,
중간 천치재에서부터 오정자재까지 진행한 설 여사님 일행,
또 밀재에서 천치재까지만 진행한 님들로 각양각색이다.
물론 종주대 대부분은 밀재에서 오정자재까지 전 코스를 진행했지만...
하여간 오늘은 좀 복잡한 산행을 한 것 같다.





(오른쪽은 전북 순창, 왼쪽은 전남 담양)





(오늘의 날머리 오정자재)

오정자재는 21번과 29번의 국도 사이를 연결하는 792번 지방도로라
차량의 왕래가 거의 없는 것 같다. 오늘 비록 모든 분들이 끝까지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힘든 길을 무사히 마칠 수 있어 감사하다.

이렇게 된데는 "사람과산"의 '호남정맥 ⑧(밀재~방축리) GPS종주지도집'
오류도 한몫했다. 오늘 구간거리는 도상거리 15.8km가 아니라 18.8km나 되고
실거리는 23km가 넘는데 용추봉에서 오정자재까지 4.4km를 1.4km로 잘못 기재해 
놓은 바람에... 낮이 긴 시간도 아닌데 10시에 산행을 시작하여 19km를 걸을
수야 있겠지만 처음부터 구간이 짧은 것으로 생각했다가 3km가 늘어난다면
야간산행 준비를 안한 상태에서는 후미는 심적부담을 느낄 수 있는 거리다.

갈수록 접근거리가 멀어져 입산시간이 늦어지는데 회장님께서
이동시간 단축을 위해 경주분들을 경주 톨게이트에서 탑승할 수 있도록
하시겠다니 얼마나 고마운지... 20~30분은 세이브가 될 것 같다.
오늘 약간의 차질이야 있었지만 멋진 눈길 산행도 하며
먼 길 산행하시느라 수고 많았습니다.
다음구간 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함께하여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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