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7구간 (구암사 갈림길에서 추월산까지)

2009. 7. 12. 18:37山情無限/호남정맥(完)



호남정맥 7구간 (구암사 갈림길에서 추월산까지)



○ 산행일자 : 2009. 2.28(토) 05:50 ~ 15:35 (9시간 45분)
○ 산행날씨 : 맑음, 산행하기 좋은 날씨
○ 참석인원 : 울산원조산악회 호남정맥종주대 22명
○ 산행거리 : 도상거리 : 15㎞ (+ 4km)        누적거리 : 99.61km (165.7km)
○ 산행코스 : (도화마을~)구암사갈림길-630봉-곡두재-감상굴재-대각산-도장봉-526봉-항목탕재-520봉-밀재-추월산(-월계리)
○ 소 재 지 : 전북 장성군 북하면 / 순창군 복흥면 / 전남 담양군 월산면, 용면



1. 구간별 진행시간

① 접근

2.27 11:40            신복로타리

2.28 04:00            도화마을 도착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5:50            도화마을 출발

06:25~35         구암사 갈림길

06:42            630봉

07:10            곡두재

08:00            감상굴재(49번 지방도)

08:33            대각산(528.1m)

09:53            도장봉(459m)

10:58            향목탕재

12:23~30         520봉(△담양 426)

12:42            밀재(m)

13:35~55         추월산(729m)

14:35            상봉(692m)

15:35            월계리 주차장

③ 복귀

17:15            산행뒷풀이 / 출발

21:05            울산 도착



2. 산행기록



한 달에 한 번, 백두대간 가는 날이 그렇게 기다려졌었다.
한 달에 한 번이니 그러려니 했는데 요즘들어서는 한 달에 두번 가는데도
호남정맥 가는 날이 기다려진다. 그러나 기다려 진다는 것은 솔직히 갔다온
하루 이틀 정도, 갔다와서 다음 갈 것을 준비해 놓지않으면 언제 다가왔는지
돌아서면 또 그날이다. 이제 종착점을 코 앞에 둔 낙동을 호남 사이사이
가려니 온통 정맥산행뿐, 낙동을 끝내고 나면 여유가 좀 생기려나...

잠 한번 푹 자 봤으면 하는 생각도 가끔해보지만 쉬는 날 더 일찍 일어나야
하니 희망사항으로 남길 수 밖에... 그나마 호남길을 가는 동안은 4시에
일어나도 되지만 한남금북은 3시에는 출발해야 할 것같고, 한북은 심야버스를
타고 다녀야 할듯... 그 때는 그 때. 그렇게 보면 지금 4시에 일어나도 되는
호남길이 잠을 더 잘 수 있는 행복한 길인듯... 실감하며 느끼는 일이지만
누가 시킨 일이라면 이 길을 갈 사람이 있을까? 무엇이 이 길을 가게 하는가!
오늘도 홀린듯 배낭을 챙겨 새벽공기를 가르며 집을 나선다.





(구암사 입구, 3.2일부터 산방기간 입산통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도화마을을 조심스럽게 지나는데도 귀밝은 개는 우리가
도둑은 아니라도 통제구간을 지날 범법자(?)라는 것은 아는듯
요란하게 짖어대며 마을사람들을 다 깨우는 것 같다.
가끔 새벽에 마을을 지날 때 이런 경우 참 난감하고 미안하다.
미안한 맘으로 구암사 입구 갈림길에 도착하니 우리를 맞은 것은
등로를 가로막고 쳐져있는 산방기간 입산통제를 알리는 현수막...
다행히 3.2일부터다. 그게 그것이지만.





(30분 만에 지난 구간 끊었던 구암사 갈림길에 올랐다)

지난번 여기서 내려설 때 올라올 것을 지레 걱정했지만
오히려 내려갈 때보다 빨리 오른 것 같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서 걷는 것이 속도는 빠르지만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야간산행을 자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백학봉-곡두재간 0.6km를 왜 통제하는지...?)

다시 만난 출입금지 표지판,
그러나 어쩌랴! 이미 발들여 놓았는데...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백운산, 망덕산 지나 섬진강 하구까지
호남정맥 천리길을 한발짝도 건너뛰지않고 바느질하듯
한 땀 한 땀 내가 이어놓아야 하는 것을...








(黎明, 봉우리에 올라서니 햇귀가 돈다)





(암릉을 거칠게 내려서지만 앞이 훤히 트여 갈 길이 가늠된다)





(곧 태양이 솟구쳐 오르기라도 하려는듯... 동쪽하늘이 붉게 물들어 간다)





(일출을 기다리다 타고 내려온 암벽)

조망 좋은 앞 바위에 올라 일출모습을 담으려는데 아직
한참을 기다려야 할듯... 그런데 뒤따르던 분들이 '그쪽 길이맞냐?'
묻는다. 카메라 들고 조망처 찾다보면 길을 벗어나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는데 혹 뒤따르는 분들이 있어 미안할 때가 있다.
길은 암벽을 좌측으로 돌아 내리는데 되돌아가기도 그렇고 하여
암벽을 타고 내렸다. 내려와서 보니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보기와는 딴판, 상당히 가파르고 미끄러웠다.





(곡두재로 내려서는데 숲사이로 빼꼼히 얼굴을 내미는 태양)





(왠 철망, 목장 울타리?)





(태양을 숨겼다가 다시 꺼내 보는 느낌, 이제 일출을 제대로 맞는다)





(태양이 다시 산 아래로 내려갔지만 이미 하늘은 낮이다)





(이 무렵, 해 뜨고 30분까지... 이렇게 솔밭길 걷는 맛이란... )





(오늘은 크고 작은 고개를 셀 수 없이 넘는다)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니... 지도상에는 왼쪽봉우리가 백학봉으로 되어있다)

전방 마을쪽에서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아마 선두가 감상굴재를 통과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번에는 통제구간도 벗어났고 새벽이 아니어서 좀 낫다.
일출을 찍으려다 제대로 일출장면도 못찍고 거의 후미가 되어
종아리 상태도 테스트할겸 속보로 걸어본다.

사실 지난 1.10 '가는정이-구절재' 구간 방성골을 통과하다
종아리 근육이 파열된 이후 제대로 휴식도 치료도 못하고,
조금 나을만하면 산에 가고 산에 가면 도지고 하여
거의 2달동안 남모르는 고생을 한다.





(감상굴재, 고도를 바닥까지 낮췄지만 분수령은 엄연한 분수령)





(왼쪽은 순창군 복흥면, 오른쪽은 장성군 북하면... 호남정맥은 그 경계를 탄다)





(감상굴재, 벌판을 가로지른 호남길은 신화회관 오른쪽으로 돌아 대각산을 향해 오른다)











(농심을 이렇게 멍들게 할 수가... 이 나라에 농정이 있기나 하는가!)








(야트막한 봉우리 넘으니 또 호젓한 솔밭길이 열린다)





(벌써 백학봉과 630봉은 제법 물러나 보인다)








(대각산(528.1m) 정상의 표지기와 △담양 304)





(요즘 소나무가 수난인데... 여긴 아름드리 소나무가 튼실하다)








(칠립재)





(칠립재에서 어은재 가는 길, 임도를 따라...)





(담긴 담았는데... 이걸 뭐라하지???)





(구릉지대같은 야산을 지나 다시 벌판을 가로질러...)





(하늘수박, 방울이 주렁주렁...)





(대밭 사잇길로도 지나고...)








(어은재 못미친 벌목봉에서 선두를 만났다)





(대간과 정맥길을 가면서 숱하게 보는 풍경. 나무를 너무 베어내고 있다)

이러고도 지구가 제대로 살아가기를 바란다면
그게 도둑의 심보지. 나무 한 그루 심지않은 사람들이
온 산을 다 훼파한다. 아마존 밀림을 벌목하는 것을 탓할게
아니라 이 땅의 산과 산림을 훼손하는 것부터 막아야 한다.
이미 지구 온난화의 재앙은 코 앞에 와 있다.
정말이지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줄 것은 대재앙이 아니라
그들에게서 빌려와 사용중인 아름다운 자연인 것이다.





(어은재)





(수령 300년이 되었다는 느티나무)





(어은리 풍경, 온통 복분자밭이다.)





(도장봉, 여기서부터 좌측은 전북 순창, 우측은 장성에서 전남 담양으로 바톤터치)

능선을 경계로 전북 순창군과 나뉘지만 한쪽은 전남땅에 들어섰다.
이제 2구간만 더 가면 괘일산(440m) 직전에서 순창군과 이별하고
곡성군을 만나면 명실공히 전남땅에 들어서게 된다.
뱀이 또아리 틀듯한 호남길은 160km나 진행하고서 전북땅을 벗어날
준비를 한다. 지금부터는 전북땅과 전남땅을 함께 밟는다





(왠 원형 소삼각점, 국방부지리연구소)








(낙엽송 숲을 지나자 울창한 편백나무 숲이 이어진다.)








(분덕재를 지나 526봉으로, 좌측이 어은리)





(큰형님과 연락이 안되어 걱정이신 형님은 틈만나면 전화를 하시고...)





(526봉/생화산, 후미를 기다려보려고도 해보지만 선두는 선두. 저렇게 길이 트였는데...)





(봄이 강에서 올라오는줄만 알았는데...)





(친절한 '백곰&백곰2'의 향탕목재 표지기)





(당산나무, 앞에는 소무덤이 있다.)








(생명이 있는 것은 죽기 마련이고 죽으면 흙으로 돌아간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때로는 나무토막 하나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저 나무는 살아서는 그늘이 되고,
새들의 안식처도 되었다가 죽어서는 새 생명의 자양분이 되지만
난 나무 한 그루 만큼도 세상에 덕을 끼치지 못한 것 같다.
살아있는 동안 좀 더 사랑하고 섬기고 나누어야겠다.





(520봉 오르기 전 우측으로 빠져 나와...)





(520봉 중턱 조망바위에서... 장성군 대흥리 방향)





(520봉 정상에는 택명씨 일행이..., 마치 하늘 나는 새를 보는듯...)





(길이 1m는 됨직한 고드름이...)





(520봉 정상에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 보니...)








(520봉 정상, △담양 426 )





(장성군 대흥리 방향의 조망)





(여기가 항목탕재? 지도에는 526봉 조금 지난지점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숲이 트진 사이로 밀재를 지나는 도로가 보인다)





(897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밀재)





(밀재에서 추월산 가는 은근한 오름 길)





(오늘의 최고봉이자 종착점인 추월산이 시야에 들어왔다)





(절벽에 걸린 소나무... 너무 가까워서 담기에는 별로지만...)

추월산 암벽을 오르다 낭패를 당했다.
오른쪽 종아리 근육이 파열되었지만 아직 완치되지 않은 상태로
산에 든 바람에 왼발에 힘을 주어 걸으면서도 상태를 테스트한다고
선두에 따라 붙었는데 그게 무리가 되었나 보다. 처음엔 먼저 왼쪽 다리에
무리가 오더니 오른쪽 다리까지 근육까지 경련이 일어난다. 악순환이다.
한발 딛고는 다시 한발을 옮기고... 한참만에 암릉을 타고
정상에 올랐다. 근육이 빨리 풀려야 할텐데...





(추월산(秋月山, 731m) 정상에서... )

전남 담양군 용면과 전북 순창군 복흥면의 경계를 가르는
호남정맥상에 있는 고도 731m의 산으로 담양읍 북쪽 14km 지점에
위치한 전남 5대 명산 중의 하나. 옆에는 방장산, 금성산이 있다.
아름다운 경치와 울창한 수림에 약초가 많이 나 예로부터 명산으로
불렸으며 진귀종인 추월난이 자생하는 곳으로도 유명한데
'하늘이 높아지는 가을이면 산봉우리가 보름달에
맞닿을 정도로 높게 보인다'하여 이름지어졌다고 한다. 

추월산은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노송이 빽빽이 들어차 있는
울창한 숲을 거쳐 정상에 오르면 기암절벽이 산 아래로 펼쳐지는 담양호와
어우러져 절경을 이룬다. 가까이 있는 금성산성과 함께 임진왜란 때 치열한
격전지였으며 동학농민운동 때에도 동학군이 마지막으로 항거했던 곳이기도.
추월산과 담양호가 만나는 지점에 국민관광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추월산을 오르고 있는 1진 후미, 대단하신 형님들...)





(호남정맥과 상봉 갈림길, 오늘은 상봉(보리암) 방향으로 내려선다)








(상봉 가는 길, 암릉길 오르내림이 심하다)





(오성리 방향, 앞에 보이는 산이 지도상의 오장산인듯...)





(상봉 방향, 다리는 말을 안듣고...)

추월산 정상에서 20분 넘게 쉬고 걸어보지만
오름길보다 오히려 내림길이 더 문제였다. 앞쪽으로 펼쳐진
능선도 만만찮다.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들한테 하산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냐고 물으니 1시간은 넘게 걸릴 것이라고 한다.
이 속도로 걸으면 1시간 반이면 되려나?





(상봉, △담양 421)





(상봉, 하산은 좌측 철계단 길이다)





(가뭄으로 담양호도 물이 많이 빠진 것 같다)





(그래도 담양호를 한번 당겨보고...)





(상봉에서 내려서는 길이 보통 거칠지가 않다) 





(옛날 호랑이가 살았을듯한 동굴)





(날머리를 조금 남기고서야 길이 순한 양같이 변했다)





(제2등산로 분기점, 제2등산로는 상봉 암봉을 에둘러 오르는 코스)





(추월산 등산로 안내판)





(김응회 선생의 母夫人(어머니) 창녕성씨 순절비)





(온통간판과 현수막, 전시행정의 표본을 보는듯)





(빙어회가 별미인 목표횟집, 주인 아주머니 얼굴도 이쁘고 맘도 좋고...)





(출발하기전 다시 한번 상봉을 당겨보고...)

지난구간 통제구역(백학봉-곡두재) 통과를 못하고 도중에서 탈출하는
바람에 이번에 그 구간을 잇는다고 구간거리를 조정하다 보니 할 수없이
추월산에서 상봉을 거쳐 국민관광단지로 내려섰지만 그래도 담양호를 보며
조망의 즐거움도 가졌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다음구간에 내려온 길을
어떻게 오를까 겁먹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밀재방향에서 오르던지 아니면...
추월산까지 더 접근하기 좋은 길이 있으면 그 길로 오르기로 했다.

오늘 막판에 좀 힘들었지만 무사히 호남정맥길을
한 구간 더 이어놓을 수 있어 감사하다. 좀 더 휴식하고 몸을
만들어 산길에 들어야겠는데 요즘 일이 바쁜데다 출장 갈 일도
많아 쉽진 않겠지만... 다음구간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면서... 함께하여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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