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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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 눈부신 설목 같이 / 김남조
그대들 눈부신 설목(雪木) 같이 / 김남조 가고 오지 않는 사랑이 있으면 기다려 줍시다. 더 많이 사랑했다고 해서 부끄러워 할 건 아닙니다. 먼저 사랑을 건넨 일도 잘못이 아닙니다. 더 오래 사랑한 일은 더군다나 수치일수 없습니다. 요행히 그 능력 우리에게 있어 행 할 수 있거든 먼저 ..
2018.12.28 -
[송년시] 섣달 그믐날 / 김남조
섣달 그믐날 / 김남조 새해 와서 앉으라고 의자를 비워주고 떠나는 허리 아픈 섣달 그믐날을 당신이라 부르련다 제야의 고갯마루에서 당신이 가물가물 사라져가는 길 뚫어서 구멍내는 눈짓으로 나는 바라봐야겠어 세상은 새해맞이 흥분으로 출렁이는데 당신은 눈 침침, 귀도 멍멍하니 ..
2017.12.29 -
끓는 바다
겨울바다 / 김남조 겨울 바다에 가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싶던 새들도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 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버리고 허무의 불 물이랑 위에 불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
2012.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