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피니스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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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을 꿈꾸며 / 이수익
추락을 꿈꾸며 / 이수익 최고봉이 수직에 가까운 급경사를 이룸으로써 하늘의 뜻과 가까워지려는 듯. 만년설 덮인 해발 4,487미터의 마터호른 산은 오늘도 은빛 낭떠러지 빙벽에 매달린 알피니스트들을 조용히 거부하듯 밀어내지만 저 죽음의 향기에 마취된 이들은 벼랑이 뿜는 현란한 추락의 상상력에 몸을 떨며 천형(天刑)처럼 암벽을 기어오른다. 세상의 때를 묻히고 싶지 않은 고고한 산이 날카롭게 세우는 죽음이 벼랑 아래로 아득하게, 죽음에 취한 이들이 걷는 길이 있다. 출처 : 시집 『푸른 추억의 빵빛』(고려원, 2007) 이수익(李秀翼, 1942년 11월 28일 ~ ) 경상남도 함안에서 출생하였다. 1962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 가 당선되어 등단. 이후, 시 동인지 《현대시》에서 본격적으로활동하였다. 이..
2019.04.15 -
고소증
고산병 예방 적응에 걸리는 시간은 유산소냐 무산소냐 몸을 불리느냐 아니냐 AMS와 고소적응 HAPE의 발견과 치료 가무 백 고소의 또다른 효과들 금요일 저녁에 해변의 도시를 떠나 토요일에 3,600m의 고도를 오르면 머리가 아픈 건 당연할 것이며, 1,500m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3,600m에서..
2011.07.12 -
알피니즘의 효시 / 소쉬르
동경에서 비롯된 알피니즘 ~ 동서를 막론하고 산을 즐기는, 즉 요산(樂山)과 요수(樂水)의 취미는 일찍부터 있어왔다. 민화(民畵)에 갓쓰고 도포를 입은 선비들이 로프를 매어 금강산에 오르는 상황을 그린 것이 있는 걸 보면 요산의 정도를 넘은 등산의 정열이 예부터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
2011.05.19 -
이규태의 실전등산교실 / 스스로가 행위자면서 통제자
이규태의 실전등산교실 스스로가 행위자면서 통제자 올바른 행동규범, 다른 사람도 지키도록 당당히 요구해야 봄이 왔다. 움츠렸던 몸을 펴고 산을 떠올려 본다. 올 봄엔 어느 산엘 가볼까? 배낭도 챙기고 봄옷도 꺼내면서 야생화도 떠올려 본다. 각자의 욕구에 따라 봄 산은 등산객으로 ..
2010.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