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영(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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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 오세영
명선도 여명(2011.1.1) 1월 / 오세영 1월이 색깔이라면 아마도 흰색일게다. 아직 채색되지 않은 신(神)의 캔버스, 산도 희고 강물도 희고 꿈꾸는 짐승 같은 내영혼의 이마도 희고, 1월이 음악이라면 속삭이는 저음일게다. 아직 트이지않은 신(神)의 발성법(發聲法), 가지 끝에서 풀잎 끝에서 내 영혼의 현(絃..
2011.01.09 -
나를 지우고 / 오세영
나를 지우고 / 오세영 산에서 산과 더불어 산다는 것은 산이 된다는 것이다. 나무가 나무를 지우면 숲이 되고, 숲이 숲을 지우면 산이 되고, 산에서 산과 벗하여 산다는 것은 나를 지우는 일이다. 나를 지운다는 것은 곧 너를 지운다는 것, 밤새 그리움을 살라 먹고 피는 초롱꽃처럼 이슬이 이슬을 지우..
2010.07.06 -
유월 / 오세영
유월 / 오세영 바람은 꽃향기의 길이고 꽃향기는 그리움의 길인데 내겐 길이 없습니다. 밤꽃이 저렇게 무시로 향기를 쏟는 날, 나는 숲속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님의 체취에 그만 정신이 아득해졌기 때문입니다. 강물은 꽃잎의 길이고 꽃잎은 기다림의 길인데 내겐 길이 없습니다. 개구리가 저렇게 푸..
2010.06.25 -
1월 / 오세영
1월 - 오세영 1월이 색깔이라면 아마도 흰색일게다. 아직 채색되지 않은 신(神)의 캔버스, 산도 희고 강물도 희고 꿈꾸는 짐승 같은 내영혼의 이마도 희고, 1월이 음악이라면 속삭이는 저음일게다. 아직 트이지않은 신(神)의 발성법(發聲法), 가지 끝에서 풀잎 끝에서 내 영혼의 현(絃)끝에서 바람은 설레..
2010.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