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선(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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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귀
늦은 저녁 산에 귀 대고 자다 달빛 숨소리 부서지는 골짜기로 노루귀꽃 몸을 연다 작은 이 소리 천둥보다 크게 내 귀 속을 울려 아아 산이 깨지고 우주가 깨지고 노루귀꽃 숨소리 / 이성선
2020.03.16 -
빛남
바라보면 너 눈물 같은 빛남 가슴 어지러움 황홀히 헹구어 비치는 이 찬란함마저 가질 수 없다면 나는 무엇으로 가난하랴 이성선의 '별을 보며'中
2019.07.29 -
풍경 / 이성선
풍경 / 이성선 하늘에 혜성이 지날 때 집시처럼 악곡 올리며 갈 때 달 뜨는 산이 물 속에 들다 어찌할까 저 고요 내 눈 안에도 산이 걸렸는데 이성선(李聖善, 1941~2001) 1941년 강원도 고성 출생, 시인이자 환경운동가, 속초중,고, 고려대학교 농학과 졸업. 1970년 동광고등학교 교사 부임. 1970년..
2015.07.04 -
반달 / 이성선
반달 / 이성선 -山詩·19 반은 지상에 보이고 반은 천상에 보인다 반은 내가 보고 반은 네가 본다 둘이서 완성하는 하늘의 마음꽃 한 송이 -『이성선 전집』(서정시학, 2011) 이성선(李聖善) 1941년 강원도 고성 출생 1967년 고려대학교 농학과 및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1970년 『문화비평..
2015.02.10 -
깨끗한 영혼 / 이성선
깨끗한 영혼 / 이성선 영혼이 깨끗한 사람은 눈동자가 따뜻하다. 늦은 별이 혼자 풀밭에 자듯 그의 발은 외롭지만 가슴은 보석으로 세상을 찬란히 껴안는다. 저녁엔 아득히 말씀에 젖고 새벽엔 동터오는 언덕에 다시 서성이는 나무. 때로 무너지는 허공 앞에서 번뇌는 절망보다 깊..
2011.11.27 -
도반(道伴) / 이성선
도반(道伴) / 이성선 벽에 걸어놓은 배낭을 보면 소나무 위에 걸린 구름을 보는 것 같다 배낭을 곁에 두고 살면 삶의 길이 새의 길처럼 가벼워진다 지게 지고 가는 이의 모습이 멀리 노을 진 석양으로 하늘 속에 무거워도 구름을 배경으로 서 있는 혹은 걸어가는 저 삶이 진짜 아름다움인 줄 왜 이렇게 ..
2011.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