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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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의 노을
그 저녁바다 / 이정하 아는지요? 석양이 훌쩍 뒷모습을 보이고 그대가 슬며시 손을 잡혀 왔을 때, 조그만 범선이라도 타고 끝없이 가고 싶었던 내 마음을. 당신이 있었기에 평범한 모든 것도 빛나 보였던 그 저녁바다, 저물기 때문에 안타까운 것이 석양만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지요? 발..
2015.01.14 -
동행 / 이정하
동행 / 이정하 같이 걸어 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것처럼 우리 삶에 따스한 것은 없다. 돌이켜 보면, 나는 늘 혼자였다. 사람들은 많았지만 정작 중요한 순간에는 언제나 혼자였다. 기대고 싶을 때 그의 어깨는 비어 있지 않았으며, 잡아 줄 손이 절실히 필요했을 때 그는 저만치..
2011.11.20 -
花信
. . . 꽃이 피는 순간을 기다려 보았는가. 굳게 오므린 꽃잎들이 서서히 부풀어 오르는 순간, 그 순간은 결코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느니 눈 깜짝할 새 꽃망울은 터지고 마느니 사랑이란 그렇게 은밀히 온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비밀스럽게 온다. . . . 이정하의 "개화" 中 11.3.13 오후 정자 고갯길에서
2011.03.14 -
조용히 손을 내밀었을 때 / 이정하
조용히 손을 내밀었을 때 / 이정하 내가 외로울 떄 누가 나에게 손을 내민 것처럼 나 또한 손을 내밀어 누군가의 손을 잡고 싶다 그 작은 일에서부터 우리의 가슴이 데워진다는 것을 새삼 느껴보고 싶다 그대여 이제 그만 마음 아파하렴
2010.12.14 -
허수아비.1.2 / 이정하
허수아비.1 혼자 서 있는 허수아비에게 외로우냐고 묻지 마라 어떤 풍경도 사랑이 되지 못하는 빈 들판 낡고 해진 추억만으로 한 세월 견뎌왔느니 혼자 서 있는 허수아비에게 누구를 기다리느냐고도 묻지 마라 일체의 위로도 건네지 마라 세상에 태어나 한 사람을 마음 속에 섬기는 일은 어차피 고독..
2010.10.21 -
삶의 길을 환히 밝혀 주는 지혜
삶의 길을 환히 밝혀 주는 지혜 지식이 많다고 지혜로운 사람은 아닙니다. 간혹 우리중의 어떤 사람은 많이 배운 지식으로 인해 오히려 오만하게 되어 지혜를 잃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혜의 첫걸음은 자기가 미흡하다는 것을 아는 데 있다고 합니다. 지혜롭다는 건 우선 고개를 숙일 줄 안다는 것이지..
2009.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