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S 7D를 향한 '뻔뻔'한 캐논코리아의 행동

2009. 12. 23. 14:04Photograph/자료

 
[기자수첩] EOS 7D를 향한 '뻔뻔'한 캐논코리아의 행동
2009-12-14 12:06:54 / 강형석 기자 (kanghs@betanews.net)
 
 
 

 

 

 

EOS 7D의 시야율 100% '허위광고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미 캐논코리아는 문제의 시야율에 대해 두 번의 칼질을 거친 상태. 그것도 단 한 번도 제품을 구매한 고객들에게 전달되지 않은 상태로 말이다.

 

현재 캐논코리아는 EOS 7D 구매자를 대상으로 문제를 제기한 고객에 한해 시야율을 측정하고 있다. 문제는 측정 과정을 참관할 수 없고 측정 장비의 이름이나 형식 승인 번호조차 알 수 없다는 것.

 

이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철저하게 외면한 것으로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고 그에 따른 해명을 하고자 한다면, 당연히 제품의 시야율 측정 과정을 깨끗하게 공개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그에 따른 사과와 보상을 해주면 될 것이다.

 

EOS 7D를 구매한 구매자가 시야율 측정을 맡기면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멍하니 2~30여분의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는 것과 환불 확인서, 시야율이 측정된 서류 2~3장을 받는 것 정도인데 야박해도 너무 야박하지 않은가?

 

그러나 EOS 7D의 문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사태를 여기까지 끌고 온 것은 분명 캐논코리아다. 그렇다면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소비자를 대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지금 캐논코리아의 자세는 해결은 커녕 오히려 일을 더 키우고 있는 꼴이다.

 

◇ 소비자들이 분노한 문제의 본질은 캐논코리아의 '뻔뻔'한 행동 = 소비자들이 문제 삼은 부분은 시야율 100%인가 아닌가의 문제와 함께, 가장 분노했던 것은 캐논코리아가 소비자에게 단 한마디 예고 없이 광고 문구를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칼질을 한 것에 있다.

 

▲ 캐논코리아 홈페이지의 EOS 7D 초기 정보
 처음에는 시야율 100%에서 약 100%로 마지막에는 가로/세로 약 100%로 수정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논코리아는 오히려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며, 기존의 광고는 업계의 관행이라며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 하고 있다. 덧붙여 앞으로는 모든 카메라 제품에 '가로/세로' 시야율을 표기하겠다고 한다.

 

CIPA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고 제조사 기준을 가지고 제품을 만드는 것은 캐논 뿐만 아니라 다른 메이저 카메라 업체들도 똑같다며 물타기 한 것도 캐논. 하지만 몇몇 메이저 업체에 확인한 결과 CIPA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는 곳은 니콘 뿐이었다.

 

하지만 가로/세로 길이 대비로 시야율을 표기한 캐논과는 달리 다른 카메라 업체는 모두 시야율은 면적을 표기한다고 밝혔다. CIPA의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는 니콘만 시야율은 길이로 표기했다.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캐논코리아의 모습에 이미 소비자는 정이 떨어졌으리라. (확인 결과 - 니콘은 시야율 표기를 '상하좌우 실제 화면 대비' 표기를 하지만 공식적으로 시야율은 '길이' 표기를 한다고 해 정정함) 

 

가장 큰 문제는 지금 캐논코리아의 비도덕적 행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시야율을 측정한 뒤 발급하는 환불 확인서에는 구매자의 사인을 요구하고 있고 일정 기간이 지나 구매한 고객에는 환불을 해줄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이 뿐일까? 소비자의 알 권리까지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캐논코리아다.

 

캐논코리아는 잃어버린 신뢰를 시간이 다시 되찾아 줄 것이라 생각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날카로운 눈으로 캐논코리아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이 그 위에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