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정맥 1구간 (조약봉에서 피암목재까지)
2009. 12. 24. 00:51ㆍ山情無限/금남정맥(完)
○ 산행날씨 : 짙은 안개, 오후에 갬
○ 참석인원 : 울산원조산악회 호남정맥종주대 25명
○ 산행거리 : 도상거리 : 14.3km 누적거리 : 14.3km
○ 산행코스 : 모래재-조약봉-입봉-보룡고개-675.4봉-황새목재-연석산-늦은목-서봉-피암목재
○ 소 재 지 : 전북 진안군 부귀면, 주천면 / 완주군 소양면, 동상면
1. 구간별 진행시간
① 접근
05:15 신복로타리
08:48 모래재 도착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8:58 모래재 출발
09:20~25 조약봉(565m)
09:58 입봉(637.4m)
10:19 보룡고개 / 26번국도
11:22 황새목재
13:48~53 연석산(917m)
15:08~25 운장산 서봉(1122m)
16:22 피암목재 / 732지방도
③ 복귀
17:30 피암목재 출발
21:05 울산 도착
산줄기, 조약봉에서 부여 부소산에 이르는 금남정맥이다.
낙동정맥을 끝내고 곧바로 금남정맥에 들려고 했지만
여러가지 사정으로 차일피일하다 이제 만나게 되었다.
보통 금남호남정맥을 마치고 이어 금남정맥에 들렸다가
호남정맥으로 향하는데 호남정맥을 마치고 가게되니
벌써 만났어야 할 금남을 이제 만나게 된 것이다.
금강하구로 향하지 않고 부여 구드레 나루에서 숨을
'산경표'를 따르는 '금남정맥'이다. 금남정맥과 같이 가는
금북정맥 역시 청양 백월산에서 금강하구로 향하지 않고 태안
앞바다 안흥진으로 향하는 바람에 금강의 물길을 제대로 나누지
못해 명칭의 논란이 있지만 금남/금북정맥은 그대로 쓰고 그 앞에
'산경표'와 '대동여지도'를 붙혀 구분해도 될 듯하다.
일단, (산경표상) 금남정맥을 먼저 걷고 나중에 시간내어
대동 금남정맥길도 걸어야 할 것 같다. (산경표상) 금남정맥은
주줄산, 왕사봉, 병산, 탄현, 이치, 대둔산, 도솔산, 황령,
개태산, 계룡산, 판치, 망월산, 부소산, 구드레나루까지,
도상거리는 131.4km에 지나지 않지만 정맥의 꽃이라 할
정도로 명산들을 지나니 산행의 즐거움도 더하리라.
좋은 산을 만나는 것도 즐거움이고,
또 어떤 좋은 분들을 만나 인연을 쌓으며
산길을 함께 걸을지 기대가 된다.
(아침 먹으러 들린 거창휴게소에서..)
(모래재(410m) / 작년 이맘 때 왔다가 다시 찾았는데 짙은 안개가..)
오늘 날씨가 맑을 것이라 예보되었지만
오는 길에 눈발이 흩날려 잘 하면 눈길을 걸을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모래재에 도착하니 사방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안개가 자욱히 내려 있다. 눈이 올 것 같지는 않다.
(출발전에 단체사진 한 장 남기고..., 이 때가 아니면 다 모이기가 힘들다)
(포근한 날씨는 겨울속 가을분위기를 느끼며..)
(안개비가 만든 물방울은 수정구슬인냥..)
(대원이 많으니 그림도 좋다)
들머리는 모래재휴게소에서 11시 방향, 이어진 넓직한
수레길 같은 등로를 따라 비탈을 치고 오르니 이내 호남정맥길이다.
짙은 안개속을 걸어가는 모습은 마치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로
호젓한 길로 헬기장을 지나니 이어 조약봉 분기점이 나온다.
(안개속 녹진한 낙엽길로 금남정맥 출발점 조약봉 오르는 길)
(10)
(11)
(565봉 가기 전 높게 달려있는 조약봉 팻말, 설명은 잘 보이지 않는다)
(금남정맥 분기봉에서 산꾼님, 수초님과..., 1년만에 다시 찾은 조약봉)
조약봉(565m). 감회가 새롭다.
1년 전 '원조산악회 호남종주대'가 출발을 하였지만
대간을 마치고 합류하느라 홀로 걷던 길의 감회가 새롭다.
3정맥 분기봉의 명칭이 논란의 현장이라는 것을 알리기라도 하는듯,
철기둥에 쓰여진 글씨도 긁고 쓰고 지운 흔적이 혼란스럽다.
(3정맥 분기봉 명칭에 대하여... 주화산이 아니다)
호남정맥과 금남정맥 분기점의 명칭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산경표를 보면, 29頁 백두대간 장안치(長安峙)에서 分二기,
87頁로 넘어와 금남호남정맥이 기재되면서 마이산(馬耳山)에서 分三기하여,
웅치로 호남정맥이 이어가고 금남정맥은 "주화산(珠華山)"으로 내려가는데,
여기서 '금남정맥(錦南正脈)'이 '금산정맥(錦山正脈)'으로 잘못 표기되어 있다.
이어, 88頁로 넘어가서 마이산 아래 칸에 "주줄산(珠山)"으로 기재하고
금남정맥이 시작된다. 주화산이냐 주줄산이냐에 대해서는,
대동여지도와 택리지 등에 주줄산으로 기재되어 있으므로,
'주화산(珠華山)'은 표기가 잘못된 것으로 보는게 옳다.
(3정맥 분기봉이 주줄산(주화산)일까?)
그럼 주줄산의 현 위치가 어디냐에 대해서 살펴보면,
즉, 현재의 3정맥 분기점인 565봉이 주줄산이냐는 것이다.
"龍潭西三十里, 高山東四十五里, 錦山南四十里"의 산경표 표기로는
정확한 좌표를 확인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대동여지도에 표기된 주줄산은
고산과 용담을 잇는 직선상의 중간쯤으로, 반일암 서쪽, 주자천의 북쪽에
위치한 산으로 현재의 운장산쯤 되어 보인다. 3정맥이
그 위치로 보나 글자가 가진 뜻으로 보아 괴리가 많다.
그러므로 '조약봉(鳥躍峰)'으로 보는 견해가 합당해 보인다.
현재 지형도에 565봉 아래쪽으로 '조약치(鳥躍峙)', 조약골이 나오므로,
'새가 뛰어 넘는다'는 '조약(鳥躍)'이 아담하고 나지막한
마을 뒷산같은 565봉에 어울리는 이름이라 할 수 있겠다.
(1년 전에 지나온 금남호남정맥 방향)
(드디어.. 금남정맥에 들어섰다)
조약봉에서 북쪽을 향하여 서면,
금남호남정맥 2시 방향이고 금남정맥은 11시 방향이 된다.
물론 호남정맥은 6시 방향이고.., 보통 금남호남정맥을 끝내면
금남정맥에 들렸다가 호남정맥에 드는데 호남정맥을 마치고
오는 바람에 늦었고, 개인적으로도 낙동정맥을 마치고
곧바로 들려고 했는데 원조산악회에서 호남정맥 마치고
금남정맥을 가기로 한터여서 그렇게 되었다.
3정맥의 각 방향마다 만국기처럼 시그널이 달려있다.
금남정맥은 만경강과 금강을 이루며 북으로 향한다.
(이름값 톡톡히 하는 입봉(笠峰) 637.4m / △진안309)
정맥길 서봉에서 약간 비껴나 있는 운장산을 갔다오려면
힘들게 오르니 정상은 잡목으로 둘러쌓인 헬기장이다.
입봉 명패와 삼각점을 확인하고 진행하려니 정맥길은
올라왔던 길 바로 옆 오른쪽으로 꺽어 내려선다.
과연 삿갓(笠)봉답게 이름값을 했다.
(보룡고개 가는 길, 시야가 조금씩 트이지만 아직 주변지형은.. )
오늘은 처음부터 끝까지 진안군과 완주군의 경계를 타고 간다.
(보룡고개 내려서기 직전의 ?kv 송전철탑)
(26번 국도가 지나는 보룡고개(320m), 주위를 살피고 도로를 무단횡단)
입봉에서 급하게 내려선 길은 이내 부드러워지고
낙엽길이 호젓하다. 우측으로 철조망을 끼고 가는데
옅어진 안개 사이로 주변도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한다.
한층 가까워진 차소리를 들으며 고개로 내려선다.
소태정고개로도 불리는 보룡고개를 넘는 26번 국도는
전북 군산시 옥구읍에서 대구광역시 서구에 이르는
254.5㎞의 일반국도로 전북 완주군과 진안군의 경계인
이 곳에서 금남정맥을 넘고, 부귀면 오룡리 가죽재에서
금남호남정맥을 넘고 또 ?에서 백두대간을 넘는다.
(보룡고개를 건너 숲으로 들자 오른쪽으로 버섯재배단지가..)
(3면봉(709m)을 이마에 땀이 맺힐정도로 힘들게 올랐지만..)
보룡고개를 횡단하여 맞은편 산에 들자 버섯재배지
왼쪽으로 시작된 오름길로 한참만에 능선에 올라서니
차가운 바람이 온 몸을 휘감는다. 서늘하다.
3면봉, 오른쪽은 계속 진안군 부귀면을 이어가지만
왼쪽은 완주군 소양면에서 동상면으로 바뀌는 지점이다.
우측으로 이어지는 금남정맥길은 키 높이 산죽길인데
마치 지리산의 낙남길 능선같은 분위기가 난다.
(산죽지대를 지나 오른 675.4봉, △진안 438)
오르내림이 심하지는 않지만 길이 만만찮다.
왼쪽은 거의 절벽수준으로 양쪽의 고도차가 심한 지형이다.
삼각점을 지나 산죽밭을 통과하니 또 급하게 내려선다.
(왠 황새목잰가 했더니 조그맣게 '방향'이라는 글씨가.. )
(길을 막으며 나타난 산죽지대.. 그래도 이 정도는 양반이다)
(황새목재(황조치)를 지나)
(황새목재(505m) 과수원)
650봉에서 한참을 내려왔더니 내려온 것보다
더 높은 667봉으로 올라가야 된다. 그러니 산길이지하며
우측 비탈에 조성된 과수원 옆길로 꾸역꾸역 오른다.
고개이름이 '황새'의 목같이 길게 오르내려서일까?
'황조치'라고도 한다는데 '황조(黃鳥)'라면 꾀꼬리 아닌가?
하여간 이름에 얽힌 재미있는 사연이 있을듯하다.
(황새목재를 치고 오르니 667봉)
(대단한 사람들, 식사중인 선두를 만났다)
오늘 무리할 정도로 선두에 붙으려고 한 이유는,
첫째는 정맥에서 조금 비껴나 있는 산경표상 주줄산으로
여겨지는 운장산을 가 보고 싶은 것이고, 또 다른 이유는
산꾼님이 갖고 온 "100년된 영지로 담은 술(?)" 때문이다.
술도 못 먹는 주제에 무슨 술타령이냐겠지만.. 그 술은 사연이
있는 술이다. 지난 ?구간때 제트끼님과 산꾼님이 엉청난 알바를
하면서 따온 전리품으로 산꾼님이 그걸 술로 담궈 호남정맥
끝나는 날 축배를 들기로 한 것을 채증(採證)까지 해놓은 터여서
그 날을 학수고대했는데 그 날은 아무 일도 없는듯이 넘겨버렸다.
그리고 다음에 한 번 더 기회가 있었지만 그 때도 그냥 넘어가고,
오늘이 삼 세번째로 마지막이다. 다행히 오늘은 갖고 오긴 온 것
같은데 선두에서 내 빼니 따라 붙어야 그걸 확인(?)하지..
확인만 하려했는데(?).. 약이라며 강권(?)하는 바람에 그만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말았다.
그것도 연거푸 몇 잔을.. 향기가 참 좋았다. 약이 될 것 같다는
자기합리화도 시켜보지만 풀린 다리는 걸음을 붙잡아
가고 싶었던 운장산은 들리지 못하게 했다. 알바하면서
힘들게 따온 엄청난 영지.. 곱게 술로 담으시고
마지막까지 약속을 지켜줘서 감사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막 출발하려는데 2진도 도착하고..)
(저 앞에서 우뚝서는 저 산이 연석산인가 했지만...)
(그곳이 비록 가파른 비탈일지라도 나무는 꼿꼿하게 제자리를 지킨다)
(오름길의 수고를 보상이라도 하려는듯 조망도 트이고..)
(길을 막고 서 있긴 하지만 이 산죽마저 없다면 겨울산이 얼마나 황량할까. 정겹다.)
(산죽밭을 지나자 나타난 바위지대.. 로프도 걸려있다)
(조망, 연무로 사위가 트이지는 않지만.. 나도 산의 일부가 되어..)
(궁항리 방향 조망)
667봉 부터는 거의 정북방향으로 능선이 이어지는데
궁항리와 시평리로 내려서는 안부를 지나면서부터
한동안 이어지는 오름길에서 힘을 빼고 암릉에 올라서니
조망이 트이면서 이마의 땀을 식혀주려는듯 바람이 불어온다.
힘들게 올라온 긴 오름길도 상쾌한 산들바람 한줄기면
모든 것이 보상되고 남는다. 나머지는 모두가 덤이다.
연무속에 지나온 희미한 능선, 우측의 궁항리와 궁항저수지,
어서 오라면서도 웅장하게 버티고 있는 전면 우측의 운장산,
왼쪽의 원등산에서 대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전망좋은 소나무 아래에서 잠시 산정에 취한다.
(사람도 아닌 것이.., 벗으니 또 아름다운 겨울산!)
(키 큰 산죽은 신사같이 터널을 만들어 주었다)
(연석산(硯石山) / 920m)
산죽터널을 지나니 계속 뒤로 물러서던 연석산이
바로 앞에 나타났다. 정상에는 스텐기둥의 정상표지판
(연석산 917m / 금남정맥)이 서 있는데 산 높이가
920, 930, 960m 등 지도마다 제 각각이어서
정확한 높이로 통일시켰으면 좋겠다.
전북 완주군 동상면 사봉리와 진안군 부귀면 궁항리
경계에 있는 호남의 오지에 속하는 숨겨진 산으로 맑은 물과
울창한 숲이 자연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는 편이다.
(이쁜 모델마냥.. 이렇게도 찍어보고 저렇게도 찍어보고..)
(갈길이 바빠도 짐도 내려놓고, 마음도 내려놓고..)
아- 위대하도다
큰 산을 마주하면 언제나
사람의 神에게 뻣뻣한 내 영혼
무릎 꿇는다
침묵으로 전하는
참된 스승
두 눈 감는다
진정한 자유와 평화의 품
바람 속의 먼지
나는 없다
산 / 김내식
(궁항리 방향, 저 아래 궁항저수지도 보인다)
(하늘까지 키를 세운 운장산 서봉)
정맥산행이 매력적인 것은 역설적이게도
막판에 벌떡 벌떡 일어서는 산을 넘는데 있다.
오늘이 꼭 그렇다. 도상거리는 14.3km(실거리 17.3km)에
불과하지만 후반부에 배치된 연석산과 운장산 서봉은
시평리 삼거리에서 350m가량 오름길로 연석산에 올랐다가
다시 만항치까지 200여m 내려선 후 오늘의 클라이막스
운장산 서봉까지 400여m를 치고 올라야 한다.
연석산에서 동동북방향 운장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산줄기도 멋지지만 서봉 정상부가 급격하게 치솟는
위용도 대단하다. 금남정맥구간에 명산이 많지만
높이로는 오늘 운장산 서봉이 1122m로 최고봉이다.
운장산을 넘으면 대둔산(878m)과 계룡산(845m)이
그나마 높은 편에 속한다.
(늦은목 내려서다 뒤돌아 본 연석산 방향)
(산이 좋은 건.. 수고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주기 때문이기도..)
(늦은목(만항치/ 765m) 사거리, 지금부터 400m 가까이 치고 올라야 한다)
산정에 취해 시간가는줄 모르고 조망을 즐기다
마음을 다잡고 조금 내려서니 산죽숲 우측으로
궁항리 내려가는 길이 뚜렷한 만항치다.
여기서 부터 본격적인 오름이 시작된다.
(등로 왼쪽 방향, 바위벽과 수십길 단애)
(오르고 오르면 못 오를리 없지.. 드이어 운장산 서봉(1122m))
오름길이 점점 가팔라지더니 정상이 가까워지자
등로는 왼쪽 사면으로 방향을 바꾸더니 코가 땅에 닿을듯
벌떡 일어서는데 길이 질퍽하기까지 하다. 숨이 턱까지
차 오를 즈음 금남정맥 최고봉인 서봉에 올라섰다.
(서봉에서 연석산 방향의 조망)
(운장산(雲長山 1125.9m)과 동봉 방향 조망)
운장산에 꼭 들려보려 했는데 그 '100년된 영지'
후유증으로 눈물을 머금고 서봉에서 고작 500여m 밖에
떨어져 있지않은 운장산 갔다오는 선두를 기다린다.
운장산은 진안군 주천면, 정천면, 부귀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산 이름은 오성대에서 은거하던 조선 중종 때의
성리학자 운장 송익필(宋翼弼)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고
전해지며, 19세기 중엽까지는 주줄산으로 불렀다고 한다.
완주군과 진안군의 접경에 위치해 있으며,
금강과 만경강의 분수령을 이룬다.
운장산은 상봉, 동봉, 서봉의 3개 봉우리가
거의 비슷한 높이로 서로 키재기를 하고 있는 형상이다.
동쪽 10km 부근에는 같은 능선에 속하는 구봉산이 있다.
운일암(雲日岩), 반일암(半日岩)으로 유명한 대불천 계곡이
운장산에서 발원하는 주자천의 상류지역에 있다.
주변이 높은 산이 없는 평야지대이기 때문에
정상에 오르면 전망이 좋고, 물이 맑으며 암벽과 숲으로
(운장산 서봉 / 1126m)
왠 칠성대 표지석이..
서봉 정상이 칠성대는 아니지 않는가?
(진안군 방곡방향.. 멋진 조망처지만 연무가 조망의 즐거움을 반감시켜도..)
(운장산 방향, 운장산까지 가보고 싶었는데..)
(서봉 이정표)
(서봉 하산길이 조심스럽다)
서봉에서 산죽밭 사잇길로 피암목재 방향으로 내려서는데
(활목재 / 862m, 지나온 길과는 다르게 이정표도 곳곳에 서 있고)
일반 등산객이 많이 찾는 피암목재에서
운장산 오르는 등로는 정비가 잘 되어 있었다.
이정표도 세워져 있고 등로 손질이 잘 되어 있다.
활목재 우측길은 독자동으로 내려서는 길이고,
금남정맥은 왼쪽 능선으로 올라 서야한다.
(진행방향과 뒤돌아 본 서봉 모습)
정상부에서 급하게 내려서던 길이
경사도 완만해지고 많이 순해졌는데 피암목재
직전에서 급하게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선다.
(다음구간 이어갈 능선의 장군봉, 750봉...)
앞쪽으로 펼쳐진 금남정맥 산줄기가 장쾌하다.
장군봉 너머 750봉은 실질적으로 금강의 물줄기를 모으는
'대동(여지도)금남정맥' 분기봉이기도 하다.
(드뎌 날머리 피암목재(553m)에 내려선다)
732번 지방도가 지나는 피암목재는 고도가 553m에
이르러 왠만한 산 높이에 해당하는데 고갯마루는
운동장보다 넓은 주차장이 있다. 주차장은 넓직하건만
간이 화장실 뿐이어서 씻을 물이 없어 조금 아쉽다.
일반 등산객인듯한 산객들은 펼쳤던 전을 거두고
우리는 이제 전을 펼친다.
(털세운 고슴도치 목덜미 같은 겨울산을 담느라 열심인 멋쟁이 팔도강산)
(732번 지방도가 넘는 피암목재)
(피암목재, 고갯마루엔 매점과 간이화장실이 있다)
이제 1대간 9정맥 10줄기중 7번째 줄기 금남에 들어섰다.
전체 2800km중 2100km 이상 걸었으니 3/4을 넘어선 것 같다.
지금까지 무사히 걸을 수 있게 됨을 감사드린다.
호남정맥을 끝내고 금남정맥에 들게되어 과연 얼마나 많은 분들이
참여할까 내심 신경쓰였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여 다행이다.
금남정맥은 전체거리도 짧은데다 아름다운 명산도 지나니까 일반등산객도
참여할 수 있을 것같아 인원에 대한 부담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 같다.
호남정맥을 함께 걸었던 몇 분이 빠져 아쉽긴하지만 이번에 새로
참여한 분들 중에는 대단한 산행실력을 갖춘 분들도 많아 든든하다.
오늘 첫구간도 쉽지 않은 길이었는데 모두 무사히 마칠 수 있어 감사하며
처음 마음 그대로 한 분도 빠짐없이 무사완주할 수 있기를 바램해 보며.
금남정맥 첫구간을 수고 많았습니다. 함께하여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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