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남정맥 3구간 (백령고개에서 배티까지)

2010. 1. 19. 04:58山情無限/금남정맥(完)

 

 


금남정맥 3구간 (백령고개에서 배티재까지)



○ 산행일자 : 2010. 1. 9(토) 09:10 ~ 14:30 (5시간 20분)
○ 산행날씨 : 흐림, 온난
○ 참석인원 : 울산원조산악회 호남정맥종주대 28명
○ 산행거리 : 도상거리 : 11.5km        누적거리 : 44.0km
○ 산행코스 : 백령고개-622.7봉-인대산-오항동 지방도-이치(배티재)
○ 소 재 지 : 충남 금산군 / 전북 완주군



1. 구간별 진행시간

① 접근

05:15            신복로타리

09:00            백령고개 도착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9:10            백령고개 출발

10:30            622.7봉 (삼각점)

11:17~11:30      인대산 (637.4m)

12:30~13:02      오항동 고개 / 635번 지방도 (점심)

14:35~15:20      배티재(이치) / 17번 국도

③ 복귀

15:20            배티재 출발

19:10            울산 도착









(팔도강산님에게 잡힌 시나브로의 망중한)





(단체사진도 한 장 찍히고.. / 팔도강산 작)





(백령고개에 있는 백령정)

주중에 큰 눈이 내려 경상도 우리 사는 지역만 빼고
온 나라가 홍역을 치룬뒤여서 이번 구간 심설산행이 될 것을
기대했는데 백령고개 응달진 곳에는 아직 눈이 쌓여있지만
차도와 양지바른 곳은 눈이 다 녹은 것 같다.





(출정을 위한 준비, 아이젠도 차고 만반의 준비를 한다)





(능선에 올라서자 우측 ~방향에는 골안개가 동양화인양.. )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골안개 핀 정경이 멋있다.
그냥 보기에는 괜찮은데 사진을 찍으려니 나무가지가 방해를 한다.
골안개가 사라지기 전 얼른 조망 트인 곳에 올라보려 하지만
고만고만한 봉우리는 숲속에 잠겨 있다.





(전면으로는 겨울산 특유의 근육질을 뽐내는 눈 산이 기다리고..)







(벌써 날머리 대둔산과 인근 천등산이 눈에 들어온다)

중개직마을 안부를 지나 가파르게 치고 오르니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걸쳐 입었던 자켓을 벗는다.
이어지는 능선은 낙엽송 지대를 지나 날등을 타는데
왼쪽으로는 계속 대둔산이 조망된다.
오늘은 구간이 너무 짧다.
벌써 눈에 들어오는 대둔산 턱밑 이치에서 끊으면
오고가는 시간이 8시간에 산행은 고작 5시간,
일반산행도 아닌데.. 솔직히 본전생각이 난다.





(골안개가 피어 오르지만 나무가지가 방해하여 안타깝다)







(울산은 눈이 귀한 탓도 한몫하겠지만 눈길이 마냥 즐겁다)





(11)





(식장지맥 분기점)

백령고개에서 3.8km지점(인대산 1.7km전)에서 동쪽으로
분기하여, 월봉산 지봉산 식장산(597.5) 계족산 성제산을 거쳐
갑천으로 스며드는 57.4km의 산줄기가 식장지맥이다.
식장지맥은 오른쪽으로 뻗어가고 정맥은 왼쪽으로 내려선다.
여기서부터는 ?군에서 진산군으로 들어선다.

헬기장을 지나 눈속에 묻힌 찌그러진 평상이
있는 곳을 지나면 인대산 오르는 급한 오름길이 시작된다.
10여분 오르니 정맥은 인대산 정상 직전에서 왼쪽으로
꺾어 내려가지만 인대산 정상으로 향한다.





(정맥길에서 조금 비껴나 있는 인대산에 올랐는데..)









(인대산 정상에서.. 갈기세운 ~ 같은)

소나무가 조망을 가려 정상 바위지대를 비껴
옆으로 벼랑에 내려서니 진산의 진악산이 조망되고
하얀 바탕에 잎을 떨군 나목들은 피부에 난 털같다.
아니 수묵화의 한 장면같다. 겨울산의 진경이다.
백령고개에서 이어온 능선이 다 드러난다.











(왼쪽이 트여.. 정상에서 100여 m쯤 나갔더니 헬기장이 나왔는데..)

위태로운 벼랑에서 진악산과 지나온 백령고개쪽
조망을 즐기며 감탄하며 사진을 담고 있는데 왼쪽방향으로
산너울이 춤추고 있는 것 아닌가? 얼른 정상으로 올라와
능선을 따라 100여 m쯤 나가니 헬기장이 나오고 말 그대로
일망무제 거칠 것 없는 조망처. 사방으로 산너울이
춤추는 바다가 펼쳐지는 것 아닌가?
오늘 산행거리도 짧고 대둔산 직전에서 끊는 바람에
아쉬운 산행이 될뻔 했는데 눈 앞에 펼쳐진 정경은
그런 아쉬움을 일순간에 날려버리고도 남았다.









(옷 벗은 우람한 근육질의 산줄기가)







(봄산이 여성적이라면 겨울산은 말 그대로 터프한 남자같다)





(~방향, )







(겨우 발길을 옮겨 보지만 이내 발 길이 또 붙잡혀..)





(발길을 붙잡지만 또 가야할 길은 가야하기에..)





(돌아 나오면서 인대산(印大山 662m) 이름표도 찍고..)

좁고 거친 눈덮힌 정상에는 정상석도 삼각점도 없고,
잘 생긴 소나무 한 그루가 인대산 이름표를 달고 서 있다.
돌아나와 정맥길에 붙는데 내려서는 길이 급비탈인데다
눈까지 쌓여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인대산 건너 헬기장에 오르니 대둔산이 눈 앞에 펼쳐진다)

대둔산이 한 눈에 조망되는 넓직한 헬기장.
벌써 몇 번짼가? 수가 많기도 하지만 특급조망처여서 좋다.
첫번째 헬기장에서는 인대산이 한 눈에 들어왔고
인대산 헬기장에서는 황홀한 산너울을 조망할 수 있었고,
또 여기서는 대둔산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헬기장(620m)에서 대둔산을 배경으로..)





(인대산 방향, 높이 솟은 봉우리가 인대산)





(바다 가운데 큰 너울같은 서대산을 다시 한번 당겨보고..)





(지난 구간에 이어 이번에도 걸음을 맞추는 준족 병찬님과)





(오항동 임도를 가로 질러 맞은편 계단으로 이어가는 정맥)

 

임도로 가면 1~2분, 봉우리에 올라갔다 내려서면 10여 분.

오항동고개 635번 지방도에서 오항동으로 들어오는 마을길. 시멘트 포장이다.
건너편 통나무 계단으로 459봉에 오르는데 정상 직전에 나뭇가지로 길을
막아 놓아 우측으로 꺾어 내리는데 눈쌓인 가파른 비탈길이 미끄럽다.
내려서니 조금 전에 건넜던 오항동 고개에서 오는 임도길이 나오고
채석장 입구에는 차단기가 쳐져 있다. 임도를 따라가다가 우측길로 
산에 들었는데 희미한 길은 오항동 고개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오항동 고개로 가려면 임도를 계속 따라야 할 것 같다.

 




(급하게 내려서니 조금전에 가로질러 건넜던 임도가 나시 나타났다.)






(오른쪽의 채석장)






(서낭당재, 중간보급을 위해 버스도 와있고.. 선두는 식사중)





(오항동 고개)





(서낭당재라고도 하는 오항동고개, 아담한 정자 춘경정에서 점심을 먹고..)

선두에게서 넘겨 받은 바톤을 다시 후미에게 넘기며..





(산벚꽃마을 표지석을 뒤로 난 길로...)





(숲속 눈길이 정겹다)





(생뚱맞은 국기봉 1280m 지점 표지목, 뭔 내용인지?)

왠 '국기봉1920m 지점' 말뚝? 등로에 서 있는 말뚝을 지나
능선에 올라서니 저 앞쪽에서 개가 나타나 왠 갠가 했더니
사냥개 4마리 함께 사냥꾼 2명이 나타났다. 산에서 정말 만나기 싫은 것이
사냥꾼들이다. 그 야만성도 야만성이지만 우선 생명의 위협을 느끼니
가을이나 겨울철에 산에 들 때는 정말 신경쓰이는 존재들이다.
지난번 한남금북정맥 괴산의 보광산쯤을 지날 때 바로 뒤에서 난 총소리에
혼비백산한 일이 기억난다. 그 바람에 배낭도 아예 눈에 잘 띄는 빨간색으로 바꾸고
랜턴도 비상등이 들어오는 것으로 준비하고 호각도 꼭 챙겨다니게 되었지만..
수렵구역을 지날 땐 무엇보다 조심해야할 것이 사냥꾼들이다.
산에서 제일 무서운 것은 산짐승이 아닌 사냥꾼들이다.





(43)





(570봉쯤 되나보다)







(눈발이 흩날리면서 음산해져 바로 앞의 대둔산도 흐릿하다)





(병찬님과 수초님)





(대둔산 버스정류장도 당겨보고..)





(등산로가 17km라면.. 글쎄.. 어디까지 이어지는 걸까?)

우측 아래로 눈쌓인 임도 위에는 '6km산책로'와 '17km등산로'라는
이정표가 서 있는데 여기서 17km면 우리가 출발한 백령고개도 더되겠다.
누가 정맥길 아니랄까봐 임도는 바로 배티재로 내려서는데 마루금은
끝까지 봉우리 하나를 더 치고 오르게 한다.





(마른 가지에 피는 꽃 버섯)





(이티재가 바로 눈 앞인데 마지막까지 봉우리를 넘게 만든다.)

안부에 있는 SK 기지국을 지나 봉우리를 오르는데
어찌 산이 엉기성기하다. 침식작용인지 바위아래가 함몰되어
많은 굴들이 생겨나 있다. 이러다가 땅이 내려앉는 건 아닐까?





(드디어 이티재(349m), 배티재라고도 한다)





(D533의 정체는? 금남정맥 시작하면서 부터 시작한 A부터 D까지..)

오늘도 D1부터 시작하여 D433이다. 누가 무슨 목적으로 매단표지기일까?
일정한 간격으로 수도 없이 달려있는 저 표지기의 정체는..
다음 대둔산 구간에도 있을까?





(54)







(이치전적비)

이치대첩(梨峙大捷)
임진년 7월 경상도와 충청도를 휩쓴 왜적이
군량미의 현지 보급을 꾀하여 이 배티재를 넘어 호남평야로 진출하려
적장 고바야가와가 2만 병력을 이끌고 이 재를 넘으려 했다.
권율(權慄) 장군은 1,500여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결사전을 벌려 적을
섬멸하여 대승하니 왜적이 다시는 호남에 진출할 엄두도 못내게 되었다.
이치대첩은 행주대첩, 진주대첩보다 앞서는 임진왜란 최초의
육지 전승전지라고 한다.





(고갯마루에 서 있는 대둔산 도립공원 안내도)







(전북 완주군과 충남 금산군의 경계인 이치재)

오늘은 백령고개에서 이치(배티재)까지 도상거리 11.5km를 걸었다.
정맥산행 치고는 너무 짧다. 오늘 인대산에서 본 황홀했던 산너울 덕분에
조금은 아쉬운 맘을 달랬지만 산이 우리들에게 보여주는 아름다운 모습하고
산행거리와 산행회비는 별개 아닌가? 오는 길에 회장도 뽑고 총무도 뽑았다.
정맥종주대가 체계를 갖추고 좀더 활성화되었으면 좋겠다.

운영진에게 한가지 바라고 싶은 것은 운영진은 회원들의 즐거운 산행을 위해
좀더 수고 해 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산행경비도 금남정맥부터 1만원을 올려
무박가는 날은 6만원이 되었다. 그기에 회비도 1만원을 더 내자고 한다.
백두대간은 진부령까지 400km가 넘고 금남정맥은 마지막 종착점 구드레 나루까지
320km 정도인데도 만원을 더 내고 또 회비를 만원을 더 거두기로 했다. 앞으로 남은
구간은 거의 무박인데 그러면 회비가 7만원이 되는 셈이다. 물론 호남정맥은 많을 때는
27명도 되었다가 제일 적을 때는 13명까지 줄어들어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전구간 평균인원은 그렇게 적은 것이 아니다. 운영진은 대원이 줄어들면 회비를
올리는 손쉬운 방법보다는 한 명이라도 더 대원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일반 산악회와 안내산악회는 성격이 많이 다르지 않는가?
다루기 많이 부담스런 이야기지만 앞으로 남은 정맥을 무사히 마치기
위해서라도 회원들이 부담없이 참석할 수 있는 종주대가 되었으면 한다.

수고 많았습니다.
다음 구간도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면서
금남정맥 종주대원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