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17. 15:17ㆍ山情無限/山
텐트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용구와
겨울 산에 필요한 비박 요령
A 겨울 산에서 비박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체온유지입니다. 적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춥고 습하고 바람 부는 한습풍(寒濕風) 환경으로부터 체온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런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는 체온저하로 위험한 지경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등반의 성격으로 보아 겨울철 능선 종주는 눈과 심한 바람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박장비를 철저하게 갖추어야 하며 특히 좋은 조건의 비박장소를 선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비박장비는 침낭과 침낭 커버, 바닥의 한기를 차단할 수 있는 매트리스는 물론 텐트 대용으로 쓸 수 있는 타프(Tarp)의 준비는 필수 사항입니다. 타프는 나일론 천에 방수가공 처리한 장방형의 가림막을 말하며 비박을 할 때는 뛰어난 역할을 합니다. 텐트만큼 비바람과 추위를 완벽하게 막아주지는 못하지만 설치하는 방법에 따라 사용범위가 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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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규격의 타프를 혼자 사용할 때는 절반을 접어 반은 지면에 깔아 땅에서 올라오는 한기나 습기를 차단하고 반은 지붕을 만들어 눈과 바람을 막아야 합니다. 타프를 효과적으로 설치하려면 고정시킬 끈을 준비해야 하며, 타프를 잡아맬 고리가 없을 때는 작은 돌을 넣고 끈으로 묶어서 고정하면 강풍에도 풀어지지 않습니다.(그림 참고)
타프 외에도 부피가 작고 가볍게 만들어진 고어텍스 소재의 일인용 간이 천막(비박색)을 준비한다면 그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이런 종류의 비박색은 무게가 500g~ 1kg 정도로 매우 가볍고 설치도 간단합니다. 얼굴 부분에 터널형의 둥근 기둥을 끼워 끈으로 고정하면 훌륭한 잠자리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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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사이트를 고를 때는 특별한 장소를 찾으려고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주변의 자연적인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야 합니다. 바위동굴,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의 반대쪽 능선, 낙엽이 쌓여 푹신한 곳, 방풍림 역할을 할 수 있는 나무가 많은 곳, 돌출된 곳보다는 우묵하게 패인 지형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북정맥의 경우라면 주능선상의 여러 곳에 축조된 군용 벙커도 훌륭한 비박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벙커를 이용할 경우는 타프로 입구를 가려 바람을 막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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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시기는 해가 지기 전에 여유를 가지고 준비해야 합니다.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마음이 급해져서 좋은 조건의 비박 사이트를 고를 수 없습니다. 또한 단독 종주의 경우는 두려움과 외로움으로 심리적인 공황에 빠질 수 있으므로 서두르지 말고 침착하게 좋은 장소를 물색해야 합니다.
필요할 경우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 모닥불을 피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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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대 | 필자는 현재 코오롱등산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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