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얼음꽃 활짝 피어 반겨준 지리산
2010. 2. 20. 21:38ㆍ山情無限/지리산
○ 산행날씨 : 오전 흐렸으나 오후에 갬
○ 참석인원 : 와이프와
○ 산행거리 : 도상거리 : 약 19km
○ 산행코스 : 백무동-장터목-천왕봉-장터목-연하봉-세석직전-장터목-백무동
○ 소 재 지 : 경남 함양군 마천면 / 산청군 시천면
1. 구간별 진행시간
① 접근
2/14 14:00~16:00 이동 / 의령~백무동, 지리산산장 숙박
② 구간별 산행 시간
2/15 06:00 백무동 출발
08:55~09:15 장터목대피소
10:05~25 천왕봉(1915m)
11:20~12:00 장터목대피소 / 점심
12:50 촛대봉 직전
13:15 장터목대피소
15:50 백무동
③ 복귀
16:30~20:45 이동 / 백무동~울산도착
4년전과 같이 백무동에서 하동바위길로 올라
천왕봉 들렸다가 장터목-세석-한신계곡으로 코스를 잡았다
조금 무리하기는 하지만 지리 주능선상 풍광은
아무래도 장터목에서 세석가는 길 아닌가?
시골가서 하루 더 어머님과 보내야 하는데..
좀 미안하지만 자주 오겠다며 또 일찍 나선다.
같이 간 아들들은 버스타고 울산 가라며 터미널에 데려다 주고..
지리산 주능선에서 제일 부러운 모습은
아들과 함께 걷는 아버지 모습들..
나도 그런 꿈을 꿔 보지만 젊은 아이들이 그렇듯
우리 아들들도 산을 좋아하지 않는다.
(지난 밤에도 눈이 내리더니..)
(날이 밝아오자 속살을 드러내 보이는데.. 절로 탄성이..)
(漸入佳境 / 점입가경)
(마치 설국에 들어선듯.. 온통 눈.. 눈.. 눈천지)
(나목은 하얀 눈꽃을 활짝 피우고..)
(멋진 조망대.. 장송(長松)도 눈을 이고..)
(나무와 눈이 얼음으로 접착 된듯..)
(북풍한설에 맞서기도 버거운데 얼음판을 이고 졌으니..)
(하얀 능선.. 그 너머 우뚝한 반야봉)
(하늘로 향하는 기이한 얼음기둥)
("하이!" 했더니.., "안녕하세요?" 하고는 "뷰리불! 뷰리불!"을 연발한다)
(17)
(늘 장터같이 붐비던 장터목.. 오늘은 바람소리만..)
(먹을 것 좀 달라는듯 종종걸음으로 계속 따라오는 녀석)
(제석봉 오르는 길, 눈꽃은 얼음꽃으로 변신을 하고..)
(꽃이 진 자리엔 수정같은 얼음으로 꽃피우고)
(제석봉을 넘어 천왕봉으로..)
(제석봉 전망대에서.. 천왕봉이 성큼 다가왔다)
(25)
(26)
(고드럼)
(28)
(29)
(오늘은 천왕봉도 적막공산(寂寞空山))
(함께 증명사진 한 장 남기고..)
천왕봉이 이렇게 조용할 때가 있었나 싶다.
일망무제! 특급조망처에서 한동안 조망을 즐기고 있는데
서울서 오셨다는 분, '사진을 찍어 드릴까요?' 했더니
카메라가 없다하여 기념겸 증명사진 한 장 찍어드리고
연락처 받고.. 덕분에 우리도 함께 한 장 찍히고..
(큰 카메라를 지고 천왕봉에 올랐는데 인사도 못시키고..)
(지리 백리 주능선.. 주능선은 내일(2/16일)부터 4/30일까지 산방기간으로 통제된다)
(34)
(한달음에 반야봉 너머 노고단까지 내달리고 싶지만..)
(사람만 외로운 것 아니지만 사람보다 고고한 모습)
(참 공평하다. 사람도 이처럼 허물을 덮을 수 있었으면..)
(얼지않으면 피울 수 없는 꽃, 얼음꽃은 어떻게 피어날까?)
(인간의 무한욕심을 질타하고 있는데도 아름답다니.. 구제불능인 인간)
(늘 그대로인듯 하지만 날로 풍상설우 견디기 힘들어 하는 모습)
(독수리 바위, 어디서 독수리 한 마리가 날아와 앉은듯..)
(얼지않으면 피울 수 없는 꽃)
(이 길은 눈길로 더 많이 다닌듯하다)
(저 아래 능선과 능선 사이에 한신계곡이 숨어있다.)
(수정궁에 들어서는듯)
어쩜 중국의 기서(奇書) '술이기(述異記)'에 나오는
수정으로 장식한 화려한 수정궁전이 이런 모습 아닐지?
(50)
(성탄절도 한참 지났는데.. 여긴 수정트리가..)
(54)
(촛대봉 직전까지 갔다가 되돌아 오는 길..)
때로는 다정도 병이고, 친절도 병이다.
촛대봉이 지척인데 앞서 가던 와이프가 기다리면서
전하는 말.. 마주오던 산꾼들이 "어디로 가냐?"기에
"세석에서 한신계곡으로 내려가려 한다"고 하니
"그 길은 위험해서 출입을 통제시키고 있다"고 하더란다.
혼자라면 몰라도 방법이 없다. 되돌아 가는 수 밖에..
오늘은 갔던 길로 되돌아 오게 되어있나 보다.
(그래서 겨울산이 멋있고.. 겨울을 이긴 나무가 아름답다)
(향기도 없는 것이.. )
화려한 색깔도 없는 투명한 것이..
이다지도 사람 마음을 홀리는지..
(60)
눈 바람 지나친 곳
문득 멈춘 곳, 그 언저리에
피어난 꽃 한송이
눈물이 얼음되어
비시시 미소하는
꽃
얼음꽃 / 진명희
(하늘로 하늘로 향하는 기도를 보았다.)
하늘향한 수정같이 영롱한 고드름은
한 방울의 눈물
한 방울의 피
한 방울의 열꽃으로 핀
간절한 기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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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초가지붕 처마끝에만 달리는 줄 았았던 고드름이..)
(숲속의 하얀 여백이 소담스럽기까지 하다)
(장터목대피소 빨간 우체통.. 하늘나라로 보내는 편지도 가려나..)
사실이라고 다 알아야 할까?
그냥 듣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말들..
첫번째는, 한신계곡이 통제되고 있다는 말.
두번째는, 한신계곡으로 올라왔다는 말.
세번째는, 와이프가 나에게 전해주지만 안았어도..
그런가 했을텐데..
장터목대피소에서 한신계곡으로 올라왔다는 산꾼들..
한신계곡 빙판도 험하지 않고 통제도 없었다 하더란다.
아쉬운 맘 참고 꾸역꾸역 가던 길 되돌아 왔는데..
그래도 좋게 생각하자. 내가 좋아하는
장터목에서 세석구간을 오며가며
볼 수 있게 해 주려는 깊은 뜻이라고..
(다시 하동바윗길로 내려서는데 그 사이 눈이 많이 녹았다)
가장 좋은 때에 지리산에 들었다.
사실 하동바위길로 내려오기는 계단도 힘들고
지겹기도 한데.. 오늘은 눈꽃도 활짝 핀 설국에
돌계단은 눈으로 덮히어 걷기도 편했다
(4년전에 이어 어제 또 하루밤을 묵은 백무동 지리산 팬션)
꼭 10시간 만에 돌아왔다.
하룻밤 묵은 지리산 팬션 후덕한 주인 아주머니가 좋다.
이른 새벽에 밥까지 차려 주시고..
좋은 때 아내와 함께 오랫만에 지리산을
이제 4/30일까지 또 주능선을 통제하는데
언제 등산객이 산불낸 것 봤으며,
등산객이 야간산행하다 인사 사고 낸 것 본적있는가?
산불은 논두렁 밭두렁 태우다, 성묘하다가 내는 것 아닌가?
등산객이 산불 낸다고 핑계대며 통제만 하지 말고
야간산행도 풀어 주었으면 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등산객을 탐방객만으로 보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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