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23. 00:36ㆍ山情無限/지리산
칼바람 속 지리산 눈길을 걸으며..
2010. 12. 16~17 / 날씨 대체로 맑음 몹시 추운 날, 홀로
거림-세석대피소-촛대봉-연하봉-장터목대피소(1박)-천왕봉-로타리대피소-중산리(약 17km)
경남 산청군 시천면 / 함양군 마천면
목요일 하루는 집에서 푹 쉬고 금요일부터 지리산을 다녀올까 했는데..
산방기간으로 등산로가 묶여있다가 풀린 다음날 바로 지리산에 오르고 싶은
맘에 끌리기도 하고, 토요일은 그동안 제대로 얼굴도 내밀지 못한 산악회의
올 겨울들어 제일 추운 날씨.., 내일 오후나 풀린다는데..
중무장을 했는데도 기운이 서늘하고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매섭다.
여기서도 이런데 지리능선의 칼바람은 여기와는 비교도 안되겠지?
그래 추울려면 정신 번쩍 들 정도로 추웠으면 좋겠다.
(진주버스터미널, 지리산 방향 시간표)
울산서 지리산 가는 길이 서울서 지리산 가는 길보다 더 멀다.
6시 반에 진주가는 첫차가 진주에 도착하면 9시 10분 경.
진주에서 거림가는 버스는 9시 5분, 5분의 시차가 발생하지만
두 어번 거림가는 버스를 탓기에 희망을 가졌는데 요즘 남해고속도로는
공사중. 진주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9시 12분. 딱 7분 늦었다.
지금 공사중인 남해안고속도로가 확장되면
거림가는 첫차를 탈 수 있으려나..
(거림 등산로 입구)
거림가는 첫 차는 이미 떠났고.. 다음 차는 12시 5분..
12시 5분 차를 타면 세석대피소까지 밖에 못갈 것 같아 택시를 타고
거림으로 갈까 그냥 10시 차를 타고 중산리로 갈까하다가 거림길은
어제까지 가을산방기간으로 닫혔던 산문이 오늘부터 열린데다
(거림탐방지원센터)
폐쇄되었던 등산로가 오늘부터 열렸지만 탐방지원센터 문은 굳게 닫혀있다.
(가을철 산불방지기간으로 닫혔다가 오늘부터 열린 거림계곡길)
아마 공식적으로는 가을산방기간 이후 내가 제일 첫 손님이 아닐까?
(추운 날씨는 계곡의 물까지 꽁꽁 얼려 버렸다)
(전망대에서.., 낙남정맥 외삼신봉 너머 멀리 남해 바다와 삼천포도 아스라이..)
(얼마나 추운지 눈도 꽁꽁 얼어 밟으면 얼음 부서지는 소리가..)
고도를 높이자 제법 눈이 쌓였는데
이걸 눈이라 해야할지 얼음이라 해야할지..
(갈림길 이정표, 청학동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났다. 세석대피소 턱 밑..)
(조금 더 진행하니 세석대피소가..)
2시간 반만에 오를 수 있는 길을 3시간 반 가까이 걸렸다.
이 걸음으로는 제석봉에 올라 일몰을 보기가 힘들 것 같아 세석대피소에서
햇반 하나 사서 말 그대로 點심만 하고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세석대피소 야외탁자는 눈이 소담스럽게 쌓여있다)
대피소 매점에서 3,000원 주고 햇반을 하나 구입했는데
데워주지 않아 할 수 없이 버너를 지펴 햇반을 데워서 점심을 해결하고 나니
30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그 바람에 갈 길이 더 바빠졌다.
(갈림길 이정표, 한신계곡은 좌측, 천왕봉은 직진)
(촛대봉, 전면에 하얗게 분칠을 한듯한 천왕봉이 나타났다)
(겨울나무들도 꽃을 피운다. 추워야만 피는 꽃들.. 눈꽃, 서리꽃)
(뒤돌아 본 촛대봉 방향)
(이 곳 설경도 과히 일품)
(반야봉 방향)
매서운 칼바람이 뒤에서 불어주니 바람을 맞고 걷지않아 다행인데
사진을 찍으려 뒤돌아 볼 때나 휘몰아 치는 바람이라도 만나면 바라크라바
틈새를 비집고 들어온 바람이 얼마나 차거운지 송곳으로 찌르듯 아린다.
(구름모자를 쓴 천왕봉)
(연하봉 가는 길, 산그늘진 곳에서 맞는 칼바람은 과히..)
(연하봉 위로 뜬 그리움 속의 낮달)
(길목의 정겨운 고사목도 사위어 가면서..)
창망한 시간을 버팀돌로 서서
휘발해 버린 빛깔을 본다.
우우 소리 지르는 원시를 본다.
지게 작대기를 두드리며 노래하던
초동의 발자국,
그 흔적을 잔인한 세월이 뭉개버렸다
그래도 털어 버리지 못하는
시간의 형해(形骸).
몇 백년 쯤 전에
산돼지가 어금니를 문지르고 갔을지도 모르는
그런 껍질을 벗어 버리며
도도하게 무너지고 있는 산울림
그것은 천둥소리의 찬란한 카타스트로피.
스쳐가는 바람이
겨울의 현악기를 무너뜨리고 있다.
지리산 고사목 / 강남주
(58)
(고통의 가치..)
나무도 이렇게 눈밭에서 북풍한설에 맞서기도 하고
고통스런 얼음찜질에도 굴하지 않고 더 단단하고 강해지는데..
하물며 인간이야..
그렇다.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것임은.. 진리!
(성탄절이 다가오니 지리산정에도 성탄 트리를 장식해 놓은듯..)
(눈꽃 터널을 지나..)
눈 속에 푸른 꿈이 묻혔는지, 꿈 위에 눈이 덮혔는지..
설화 속에서 부활의 푸른 꿈을 꾸고 있겠지..
(드디어 장터목대피소가 눈 앞에..)
추운 날씨에 걸음까지 무겁웠지만 해지기 전에 장터목대피소에 도착했다.
항상 시장통 같이 붐비던 장터목인데 오늘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고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일몰, 제석봉에 올라 매서운 바람을 맞으며 기다려 보지만..)
그래..,
어떻게 올 때마다 불타오르는듯한 일몰만 만날 수 있겠는가?
이 또한 지리산의 지극히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모습 아닌가!
이전에는 내가 보고싶은 모습만 보려 했는데
이제 있는 그대로를 봐 줄 수 있으니
이것도 나이를 먹어가는 현상이련가..
(낮은 구름이 세차게 요동친다. 풍경과는 달리 체감온도는 -30도)
올 겨울들어 제일 추운 날씨다. 정말 추운날씨다.
살을 에이는 듯한 제석봉에서 제대로 된 사진 한 장 찍지도 못하고
칼바람에 혼이 났다. 내려와 몸을 녹이려는데 대피소 실내도 냉방.
담요 한 장을 깔고 한 장을 뒤집어 써 보지만 언 몸이 녹지 않는다.
취사장에 내려가서 예산서 왔다는 한사장님, 또 대전서 왔다는 분..
함께 어울려 저녁을 먹고, 다시 대피소로 올라왔는데..
실내는 아직도 냉방..
대피소의 밤은 일찍온다. 초저녁인 8시에 소등,
오늘밤 장터목 대피소에 든 사람은 모두 열 댓명 남짓.
담요 한 장을 깔고 한 장은 덮었는데 침상 바닥과 실내 공기도
사람 덕 보려는지.. 잠이 들었는가 싶었는데 추워서 이내 깼다.
실내온도를 올려 주려나 했는데 그건 희망사항일뿐.
시간이 갈 수록 점점 더 추워져 견디기 힘들다.
할 수 없이 배낭을 뒤져 비상용으로 갖고 다니던 두터운
아크테릭스 커버트 가디건도 껴입고, 자켓까지 덮어쓰고 양말을
2켤레나 껴 신었는데도 발이 시려 동상이 걸릴 것 같다.
긴 밤을 이렇게 뒤척이다 그만 늦잠을 자고 말았다.
일출이 7시 47분이어서 늦어도 6시에는 일어나야 하는데..
알람도 잠을 잤는지 어쨌는지 일어나니 이미 7시가 다된 시간..
일출을 보러 갈거라던 옆자리는 모두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초스피드로 배낭챙기고,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빵하나로 아침
해결하고 대피소를 나서는데.. 한 치 앞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구름이 끼어있다. 이런 걸 다행이라해야 할지.. 하여간 일순 표현하기
어려운 묘한 감정이 스친다. 일출은 힘들 것 같다는 판단. 천왕봉은
나중에 오를까하다가도 대피소 실내도 냉방인데다
어차피 천왕봉을 넘어 가야 할 길이기에..
(고드름에도 눈꽃이 피었다)
(손끝, 발가락끝은 바늘로 찌르는듯,, 춥다기보다 아프다)
(눈꽃이 범벅이 되었지만..)
천왕봉 정상부 눈꽃 피운 나무 가지, 흰빛도 무거운가?
올 봄을 위해 겨울 아프도록 찬 언땅 속으로 뿌리는 세차게 뻗고 있겠지
(고사목, 독야청청은 아닐지라도..)
비탈에 선 고사목은 차디찬 칼바람을 맞으며 비명인듯한 울음소리를 낸다.
(천왕봉에 올랐다 내려오는 예산에서 온 한사장님, 그냥 지나칠뻔 했다.)
어젯밤 장터목대피소에서 묵은 사람은 모두 열 댓명,
그 중 7명이 천왕봉을 올랐는데, 대부분이 서울, 대전 방향에서
온 분들이어서 백무동으로 원점회귀 하는 바람에 천왕봉을 넘어 가는
사람은 나 혼자뿐.. 동행이 있으면 있는대로 좋고,
혼자면 혼자여서 좋은 산길..
(서로 안전산행을 기원하며 아쉬운 작별)
(혹한 칼바람에도 의연한 천왕봉 정상석)
적막공산(寂寞空山)!
(천왕봉 정상부 모습)
(대원사 방향으로..)
대원사 방향으로 목표를 잡았지만 잠시 고민..
막상 출발하려니 어제 근래 잠잠하던 족저근막염 증세가 나타난데다
컨디션이 좋지않아 걸음이 무거운게 마음에 걸린다. 하지만 이렇게
눈이 많이 왔으니 치밭목을 가보고 싶고.. 오늘 고작 장터목에서
천왕봉 올라 중산리로 내려서기는 너무 짧은 거리여서
대원사방향으로 가기위해 중봉을 향하여 내려선다.
(대원사 방향, 중봉가는 길은 누구도 밟지않은 미답의 길..)
(푹푹 빠지는 눈에 발자국을 남기며 걷는 기분이 썩 좋은데)
(눈은 점점 깊어 무릎까지 빠지는데..)
낭패다 낭패!
눈 속에 빠진 발을 빼는데 등산화 안에 눈이 한 줌 들어갔다.
바지가 스패츠 기능을 하긴 하는데 등산화에서 빠지면서 눈이 들어간 것이다.
하여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는 작은 스패츠(이 놈은 4계절용으로 좋긴 좋은데
단점이 등산화를 신기 전에 차야하는데.. 아침에 늦잠 자고 급하게 나오느라
미처 스패츠를 차지 못했다)를 차려고 장갑을 벗고 등산화 끈을 풀려는데
날씨가 얼마나 추운지 그 사이 손이 곧아 신발끈을 풀지 못하겠다.
그렇찮아도 조금전 중산리와 대원사 방향을 두고 고민하다
대원사 방향으로 들었는데.. 이런 일을 당하다니.. 아무래도
오늘은 대원사 방향으로 가지말라는 뜻인 것 같아..
아쉽지만 발길을 돌린다.
(다시 천왕봉으로 돌아와 중산리 방향으로)
(까마득한 내림길.. 조심조심 눈 덮힌 직벽을 내려선다)
(칼바람 속에서 더 아름답게 피는 꽃)
북풍한설에 알몸둥이로 맞서보지만
비상의 꿈은 한결 어둡기만 하다.
간절하게 바람이 불기만을 빌었었는데
칼 바람이 파고들수록 외려 얼어붙기만 하다.
(설산정경이 환상적이지만 잠시도 맘 뺏길 수 없는 순간)
(눈꽃, 섬세한 감정의 선율이듯..)
(순백의 눈꽃은 봄으로 이끄는 전사)
(지리산 설경)
남은 것이 기다림뿐이라고
서리 찬 눈바람이 다 쌓였건만
빈 자리가 무겁다고 주저앉는 적막
내려오기 위해 산을 오르듯,
녹아야 하기에 얼기부터 하는 겨울산
이제 다시 봄이 오면 헛것 다 버리더라도
깊은 속은 놓치지 말아야지.
(천왕샘은 눈에 덮혀있고..)
(눈꽃, 이렇게 추운날 눈꽃마저 없다면 얼마나 황량할까)
(비탈에 선 나목, 비탈도 버거운데.. 겨울 북풍한설까지 몰아치니..)
(이렇게 얼음을 이고 지고 있으니 키가 자라지 못하지..)
(눈꽃 터널을 지나..)
(약간 여유가 생겨.. 정상에서는 인증샷도 못남겨 셀프로.. 한 컷)
(마지막 잎새..)
(개선문에서.. 처음으로 올라오는 산꾼을 만나..)
(구름사이로 해가 비쳤다 숨었다 한다)
(눈발도 날리고.. 세찬바람이 나뭇가지를 마구 흔들어 댄다)
(전면에 문창대가 나타났다)
(겨울 산의 이불은 산죽.. 산죽의 이불은 눈..)
(로타리대피소 샘터, 샘터에서의 특별한 인연)
샘터에 물 길러 온 분이 오늘 처음 만난 사람이라고 좋아라 한다.
(로타리대피소)
(빨간 우체통)
(취사장에서.. 전화위복!)
컵라면이나 하나 끓여 먹으려 대피소 취사장에 들렸는데
조금 전 샘터에서 만났던 분이 일행과 함께 아침 준비를 하고 있다.
컵라면 물을 끓이려는데 밥을 많이 했다고 같이 먹잔다. 이게 왠 떡..
이른 아침 빵 하나로 때우고 지금 컵라면으로 허기 채우고 중산리 내려가서
점심을 먹으려던 참인데.. 컵라면 물 끓이려던 버너로 찌게 끓이고..
합석.. 어제 아침 이후로 제대로 된 식사를 한 것 같다. 아마,
1+9 하기 이전 같았으면 그런 자리 합석은 어림도 없었겠지만
1+9 마치고 나니 내가 생각해도 낯이 많이 두꺼워진 것 같다.
친구사이인 두 분은 여수에서 새벽에 출발하여 중산리로 올라
천왕봉을 오르려다 날이 너무 춥고 길이 위험해서 대피소에서
아침 먹고 내려 가려는 참이라며 내가 진주로 나가 울산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고 하니 진주까지 태워 주겠다고까지 한다.
아이구 황송하기도 하셔라!
(중산리까지 5.8km)
이건 아니다 싶어 장터목대피소에 전화를 걸었다.
"어젯밤 추워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는데 그걸 아느냐?"
했더니 "그렇게 추웠냐며.. 온도를 아무리 올려도 18도 이상은
올라가지 않는다"며 당연한듯 말한다. 18도는 무슨 얼어죽을 18도,
매점 문을 여니 더운 바람이 쏟아져 나오던데.. 사실 국립공원 대피소는
특급호텔보다 비싼 셈인데 서비스라고는 눈을 닦고 봐도 찾을 수 없다.
산을 찾는 산객들을 고객으로 보지않고 탐방객으로만 볼 뿐이니 서비스를
논할 게재가 못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데다
돈을 받고 영업행위를 하면서도 정당한 서비스를 하지않는 것은
많이 잘못된 것이다. 실내온도가 최소한 잠을 잘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하고 사정이 있어 온도가 오르지 않는다면 담요라도 추가로
지급하여 떨지않고 잠을 잘 수 있게 해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대피소를 민영화시켜야지..
(로타리대피소 전경)
(법계교 출렁다리를 건너..)
20분 정도 함께 내려오다 진주까지 태워준다는 것이
고맙기는 하지만 먼 길을 에둘러가는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빨리 내려가면 중산리에서 진주가는 버스를 탈 수
있을 것 같아 바쁘게 앞서 내려선다.
(칼바위)
(보기좋은 모습, 아들과 함께 천왕봉을 오른다는데..)
지리산에서 제일 보기 좋고 부러운 모습은
부자가 함께 종주하는 모습인데..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아버지와 수능 결과를 보고 따라 나선듯한 아들이 보기 좋다.
마지못해 따라나선 모습같긴 하지만 이마에 땀을 흘리고
정상에 오르면 희열과 보람을 느낄 수 있겠지..
(중산리 산행 날머리)
(우천 허만수 추모비)
지리산 산신령이 되었을 우천 허만수 추모비 앞에서 잠시 목례를 하고..
(아직도 중턱까지 구름이 걸려있다)
(지리산 동부지도와 산방기간중 통제구간 / 클릭하면 펼쳐집니다)
(빙판길)
중산리 길이나 대원사 길이나 산에서 나와 주차장까지 가는
아스팔트 길이 참 지루한데.. 오늘 이 길은 도로가 빙판이 되어
걷는데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산길은 잘 걸었는데
맨땅에서 몇 번이나 넘어질 뻔했다.
(중산리 탐방안내소)
올 겨울들어 제일 추운 날 갑자기 찾아갔지만 그래도
지리산은 언제나 같이 반갑게 맞아 주었다. 살을 에일듯한 혹한속
칼바람은 올해도 맑은 정신으로 마무리 하도록 정신이 번쩍 들게 해 주었다.
일몰과 일출 모습을 담아보려고 큰 카메라를 챙겨갔지만 그것은 희망사항..
어떻게 갈 때마다 화려한 일몰을 보고 장엄한 천왕일출만 볼 수 있겠는가?
오랫동안 지리산을 멀리 했다고 다시 오라는 뜻일 것 같기도 하지만
아무렴 어떠랴!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 큰 배낭메고 한 번 오려는데..
무사히.. 설화가 활짝 핀 아름다운 눈 길을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산행중에 만난 고운 인연들에 고마움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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