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22. 12:36ㆍ山情無限/山
친환경 등산운동의 일환으로 펼치고 있는
LNT 지침이란
자연환경파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자연생태계 보호를 위한 시민운동 중 외국에서 실시되고 있는 사례중 모범 사례가 미국의 'LNT' 지침(운동)이다. 'LNT'는 'Leave No Trace'의 약칭으로 자연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운동으로 자연을 방문할 때 '흔적 안 남기기' 지침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지침은 장소와 상황에 관계없이 모든 야외활동에 적용시켜야 하는 필수적인 원칙이라 하겠다.
'흔적 안 남기기' 지침은 1991년 미국 산림청과 전국 아웃도어 리더십 학교(NOLS)에서 유타대학교에 배경이론을 의뢰하였고 유타주 하이 유인타 지역에서 보이스카웃 활동을 대상으로 4년간 실험을 거쳐 자연에 최소한의 영향만 미치는 야외활동의 기술에 관한 지침을 만들어 냈는데, 이 'LNT' 지침이 근래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한산악연맹 산하 등산교육원에서 대국민 계몽을 위한 '범국민등산교실'을 개설해 LNT 운동을 적극적으로 펴나가고 있다
오늘날 자연환경 파괴로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자연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이 지침을 잘 실천해 환경 훼손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흔적 안 남기기 지침의 7가지 내용을 하나 하나 살펴보면.
첫째, 미리 충분히 준비하고 계획해야 합니다. 방문할 지역에 대해 특이사항과 정보를 파악해야 하며, 기후 변화나 기타 위험상황이나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의 대안도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가능하다면 최소의 인원으로 팀을 구성하고, 인원이 많을 경우 행동반경을 최소로 줄여야 합니다. 음식물을 최소화해 쓰레기를 줄여야 합니다.
또 GPS와 나침반, 지형도를 이용해 방향을 잘 탐지해야 합니다. 캐언(cairn)과 같은 길 표시(道標) 쌓기나 나일론 소재의 표식기 설치, 칼로 나무에 표시를 새기거나 페인트 등으로 쓰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등반을 쉽게 하려고 바위를 깎아 홀드를 만드는 치핑(Chipping)은 피해야 하며, 바위 형태를 바꾸는 행위, 영구적인 확보물 설치와 초크 사용은 최소화해야 합니다. 다음 팀이 오면 그들 스스로 루트를 찾아가는 모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루트 표식기는 하산 과정에서 맨 뒷사람이 수거해야 합니다.
백두대간에서 흔하게 목격되는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나일론 천으로 된 표식기 뭉치는 시각공해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런 물질이 땅에 떨어져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려면 적어도 10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한 군데에 너무 많이 걸지 않도록 합니다.
둘째, 지정된 지역(단단한 땅 표면)에서만 걷거나 캠핑을 해야 합니다. 지정된 지역이란 정비된 탐방로나 캠핑장을 말합니다. 계곡이나 호수로부터 약 60m 이내 야영을 피해야 수질 오염을 막을 수 있으며, 야영 장소는 필요에 의해 새로 만들거나 개조하지 말고 적당한 곳을 찾아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기존 야영지를 최대한 이용해야 하며, 자연 훼손이 시작되고 있는 장소는 피해야 합니다. 등산로는 이미 만들어진 산길을 이용해야 산지의 훼손을 막을 수 있습니다. 빨리 가려는 의도로 지름길을 이용하거나 새로운 길을 만들면 산지 훼손의 원인이 됩니다.
셋째, 배설물이나 쓰레기는 올바른 방법으로 처리해야 합니다. 야외에서 배설물이나 쓰레기는 아주 천천히 분해되거나 아예 분해되지 않습니다. 그런 만큼 배설물과 쓰레기를 부적절하게 처리하면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안겨 줍니다. 용변을 볼 때는 200보 원칙을 지켜 물길, 야영지, 사람들이 모이는 곳으로부터 충분히 멀리 떨어져야 하며 소변은 풀밭이 아닌 맨땅이나 바위에 보도록 해야 합니다. 대변은 깊이 20cm 정도의 구덩이를 파고 묻어야 하며, 화장지 등 쓰레기는 남김 없이 싸서 가져와야 하며 포장지는 줄이고 음식 찌꺼기를 묻어서도 안 됩니다. 우리는 그 동안 ‘지뢰밭(똥밭)’이라 말하는 장소에서 여러 차례나 불쾌감을 경험해왔습니다. 이런 일이 없도록 배설물 처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넷째, 있는 것은 그대로 보존해야 합니다. 탐방지역의 역사적 구조물(유적지)이나 바위, 식물이나 기타 자연물들은 있던 자리에 그대로 남겨 놓아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예로 산성 위를 걸으면서 성곽을 무너트리거나 훼손하는 일 등은 피해야 합니다.
다섯째, 캠프파이어는 최소화하고, 모닥불 대신 스토브를 써야 하며 지정된 장소에서만 해야 합니다. 부득이 불을 피워야 할 경우는 돌을 이용해 방화선을 구축하고 산불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하며, 불 피운 흔적을 남기지 말아야 합니다.
여섯째, 야생동식물을 보호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어서는 안 됩니다. 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일은 사람에게 의존하는 습성만 길러주기 때문에 야생에 적응하는 본능을 해쳐 결과적으로 그들을 죽이는 결과가 될 뿐입니다. 야생동물들의 번식기에는 그들과의 접촉을 피해야 하며, 암벽 루트에서 맹금류의 둥지를 발견하면 이를 피해서 등반해야 합니다.
일곱째, 다른 사람을 배려해야 합니다. 진정한 산악인이라면 다른 사람도 자연을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멀리 떨어진 곳에서 야영을 하고 소리와 음성을 최대한 낮추도록 해야 하며, 자연의 소리만 즐겨야 합니다. 라디오나 휴대전화 소리는 주위를 산만하게 하는 불쾌한 소음이 될 뿐입니다. 음악을 듣고 싶다면 헤드폰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오르막길에서 무거운 배낭을 진 사람이 있으면 내려오는 사람이 길을 양보하는 예의가 필요합니다.
어떤 경우나 산의 자유를 보장받기 위해서는 흔적 안 남기기 원칙을 준수하고 등반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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