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30. 00:22ㆍ시,좋은글/詩
10월의 마지막 밤에 / 임영준
삼백여 개의 물음을 깨쳐도
내 손에 남아 있는 것은
흔들리는 별빛 한 조각뿐입니다
이 자리에 아무리 머물고 싶어도
도래하는 철새나 방점을 찍는 낙엽이나
담담히 풍장을 받아들이는 억새들에게 부끄러워
의연히 떠내려가는 척이라도 해야 합니다
게다가 혹시나 그대를 만날까 하여
고이 접어두었던 추억의 갈피들을
이 밤엔 꼭 다시 펼쳐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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