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시 / 이외수

2011. 11. 9. 23:12시,좋은글/詩

 

 

 

 

     11월의 시 / 이외수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겹씩 마음을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 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도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수없는 이름들...
     서쪽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