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을 모시고 남해 나들이

2010. 12. 15. 12:54여백/살아가는이야기


어머님 모시고 남해 나들이

(2010. 11. 15)





올해는 아버님 기일이 주일이어서 서울 사는
넷째와 막내가족은 못내려 와 조금 아쉽지만 서울, 부산, 울산 사는
세 가족이 모였으니, 지역대표성은 갖게 된 것 같다. 그기다가 모두
월요일 휴가를 낸터라 아침 일찍 동네 어르신들께 식사대접을 해 드리고
어머님을 모시고 곧바로 남해로 향했다. 오늘은 어머님 덕분에
우리도 아름다운 남해로 드라이브를 떠나게 된 것이다.
무계획으로 일단 남해로 가서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면서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가기로 하고 가볍게 집을 나선다.
남해의 겨울바다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기대감이..!

※ 아래 사진들은 클릭하면 펼쳐집니다.




(창선-삼천포연육교 / bnbmoh님 작품)

창선·삼천포대교는 경남 사천시와 남해군을 연결하는 5개의 교량
(삼천포대교, 초양대교, 늑도대교, 창선대교, 단항교)을 일컫는 이름으로.
늑도, 초양도, 모개도를 디딤돌삼아 사천시와 남해군 창선도 사이를 이어준다.
총 길이는 3.4km로, 1995년 2월에 착공해 2003년 4월 28일 개통되었으며,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대상에 선정될 정도로 아름다운 길인데
기사노릇하면서 도중에 차를 세울수가 없어고 빌려온 사진으로 대신..







(창선대교에서 보는 죽방렴(竹防簾) / bnbmoh님 작품)

대나무 어사리라고도 하며, 조선시대에는 방전으로 불렀다고 한다.
간만의 차가 큰 해역에서 옛날부터 사용되던 것으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이곳은 물길이 좁고 물살이 빨라 어구를 설치하기 좋기 때문이라한다.
어구는 간만의 차가 크고 물살이 세며 수심이 얕은 개펄에 V자로 만는데
참나무 말뚝을 V자로 박고 대나무로 그물을 엮어 물고기가 들어가면
V자 끝에 설치된 불룩한 임통에 갇혀 빠져 나가지 못하게 되는데
임통은 밀물 때는 열리고 썰물 때는 닫히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어구에 갇힌 물고기는 하루에 두세 번 목선을 타고 들어가 뜰채로
건져내는데, 신선도가 높아 최고의 값을 받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잡힌 멸치는 죽방멸치라 해서 최상품으로 대우받는다고 한다.
죽방렴은 멸치도 최상품이지만 사진소재로도 과히 일품.

 


(잘 꾸며놓은 이국적인 전원마을..)









(아름다운 남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독일마을)

1960년대 어려운 시기에 외화벌이를 위해 독일에 일하러 갔던
교포들의 정착생활 지원을 위해 마련한 단지로, 이국적인 독일문화와
전통문화예술촌을 연계한 관광지 개발을 위하여 지난 2001년부터
남해 삼동면 물건리 일대 3만 평의 부지에 남해군에서 30여 억원을 들여
40여 동을 지을 수 있는 택지를 조성하여 독일교포들에게 분양하였다 한다.
주택건축은 독일교포들이 직접 독일의 재료를 수입하여 전통 독일식으로
주택을 신축하고 있는데 지금은 29동 정도가 완공되어 독일 교포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관광객을 위한 민박도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주황지붕과 하얀벽, 파란 하늘이 참 잘 어울린다)

독일교포 정착마을(독일마을)은 남해군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자연경관이 뛰어난 삼동면 동천마을 문화예술촌 안에 조성되었으며,
남해에서도 산과 바다를 함께 조망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조망이 좋은 곳으로
바로 앞으로 펼쳐진 방조어부림의 시원한 바다와 남해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드라이브코스인 물미 해안도로와 더불어 남해의 새로운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정착촌 바로 옆에는 산림욕장, 나비생태공원 등 자연학습장이
들어서고 있으며, 2001년 10월부터 창선~사천간 연륙교가 완공되어
교통이 더욱 좋아져 한려수도의 중심 휴양지로 자리잡고 있다.
크고 작은 섬들과 굽이쳐 돌고 도는 바닷길과 물길은 고향의 포근함을
안겨주고 있으며, 동향으로 자리잡은 주택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듯하며 일출과 월출 관망에도 최고의 위치라 한다.









(같은 듯 하면서도 한 채도 같은 집이 없는 것 같다)

선진 환경마을을 목표로 하는 독일교포 정착마을은 입주자의 희망에 따라
독일 농어촌의 특색을 살린 주택을 건설하고 조화롭게 배치하고, 주변환경을
독일 농촌과 유사하게 조성하여 거주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주택 설계도 정착교포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여 독일에서 주택 설계 경험이 있는
전문가에게 맡겨졌거나 독일교포가 직접 설계 및 시공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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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담장이 없어 더 좋다)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맞은 편이 통영인듯..)

아침 일출과 저녁 월출로도 유명하다는 독일마을은
정동향을 바라보고 있어 매일 아침 특별한 일출을 맞이한다고 한다.
해뜨기 전 검은색부터 주황색,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바다 색깔은 태양의 위치에 따라 하루종일 변한다고 한다.

또한 음력보름이면 월출이 대장관을 이룬다는데 일출과는
또다른 분위기로 은은하게 찻잔에 뜨는 달이 일품이라는고..

또 마을 앞 바다 한가운데 서로 마주보고 있는
독특한 암수등대를 갖고 있는 물건항은 얼마전 해양수산부로부터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항구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해오름예술촌 오르는 계단, 둘러가면 마당까지 차가 올라간다)





(저 앞에 보이는 섬이 사량도?)





(하긴 그럴 것 같기도 하지만.. 너무 아프면 그것도 골치..)





(가을깊은 마당에는 단풍이 활활 타오르고..)





(해오름예술촌 전경, 유럽풍의 산장같은 외관)

한동안 폐교로 방치되었던 옛 물건초등학교 건물을 개조하여
꾸민 문화·예술공간으로, 2003년 5월 10일 문을 열었다고 한다.
남해 삼동면 물건리,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 잡고 있는데
학교의 골격은 그대로 유지한 채 유럽풍 산장같은 외관이다.

국내외에서 수집한 약 5만여 점의 수집품이 옛 교사(校舍)와
운동장 곳곳에 전시되어 있으며, 회화·공예·사진 작가들의 전시회가
수시로 열리고 예술가들의 창작작업실이 운영된다고 한다.
공예체험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체험학습공간이 된다고..





(물레와 가마니틀을 보시자 감회가 새로우신듯..)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그 옛날 국민학교 시절로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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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취(情趣)를 더하는 바구니등)











(콜로세움 앞에서.. 검투사(글라디아토르)가 되어..)







(각양 각색의 전시물들.. 여긴 범선 두 척이 눈길을 끈다)

농기구와 생활용품 등 각종 민속품을 모아 놓은‘민속자료관’,
옛 교실의 모습을 재현해놓은‘추억의 교실’ 등의 상설전시관을 비롯하여
장승을 주제로 회화작품을 만드는 작가의 창작공방과 금속·칠보·도예·
천연염색 체험장 등이 있으며, 범선모형·공예작품·각종 미니어처·재활용품
작품이 실내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야외무대·분수대·산책로 등이
조성되어 있는 옛 운동장에도 수많은 수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정원에는 가을분위기가 완연하다)









(어머님도 기분 좋으신듯.. 모두 밝은 모습이어서 좋다)





(기념품점과 카페는 못 들렸지만.. 독일에서 직접 공수한 포도주가 나온다던데..)





(고추보다 맵다지만 형제같은 시누와 올케)







(과년한 딸 출가시키듯.. 꽃술을 날려보내고 있는 억새)







(가을색이 곱기는 하지만.. 처연(凄然)함은 숨길 수 없는듯..)





(남해안의 나폴리로 불릴정도로 미항이자 갈치회로 유명한 미조항)











(미조 남해도회집에 들러 늦은 점심을 먹었는데.. )







(회도 일품이었지만 특이하게 회 뜨고 남은 부분은 구이로..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별미였다)


부산동생과 제수씨는 점심을 먹자마자 늦둥이 조카의 호출로
바로 부산으로 향하고.. 남은 가족들은 그래도 남해를 한 바퀴 돌아보기로..
그런 후 시골에 모셔 드리고 울산으로 가기로 했다.





(가천 다랑이 마을 앞 바다)





(다랑이마을 / 경남 남해군 남면 가천)

전해오는 마을의 옛 이름은 간천(間川)이었으나
조선 중기에 이르러 가천(加川)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다랑이논은 선조들이 평지가 부족한 산간 지역에서 벼농사를 짓기 위해
산비탈을 깎아 만든 인간의 삶의 의지를 엿볼 수 곳으로 '가천마을 다랑이논'은
설흘산과 응봉산 아래 바다를 향하는 산비탈 급경사지에 100여 층의 680여개
곡선 형태 논이 계단식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배후의 높은 산과 전면의
넓게 트인 바다가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다.
2005년 1월 3일에 명승 제15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마을에 있는
가천암수바위, 밥무덤, 설흘산 봉수대,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인
노도(櫓島) 등이 명승으로서의 가치를 더하고 있다.

사진가들이 많이 찾는 멋진 사진 촬영지지만
지금은 계절이 좀 어중간한 것 같다.







(점점이 떠 있는 섬들.. 그리고 조각배 몇 척)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막힌 가슴이 뻥 뚫리고, 띵한 머리가 맑아진다.
그리고 옹졸한 자신의 모습도 보인다.





(해안도로를 따라 남해대교를 향해.. 멋진 드라이브 코스)

다시 가천마을 출발하여 도로를 따라 사촌해수욕장,

구미동해수욕장을 거쳐 남해 대교를 향해 가는데 갈화리를
지날 즈음 하늘이 붉어지기 시작하더니..





(해넘이 /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집으로 돌아가는 태양)







(지는 해가 아름다운 것 같이 인생의 마지막도 아름다웠으면..)

눈이 시리도록 파란 바다 위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
바다와 어우러진 산과 해안 절경에 어머님도 좋아 하시니 좋다.
날로 기력이 쇠하시고 걷는 것도 이전같지 않으셔서 오늘은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는데 남해로 잘 온 것 같다. 오늘 코스는 남해안고속도로 사천IC에서 내려
3번 도로를 타고 사천과 남해를 잇는 창선_삼천포대교를 건너고 죽방렴으로 유명한
창선대교를 거쳐 다시 19번 도로를 타고 해안도로를 따라 미조항, 은모래 상주해수욕장,
한려수도 특급조망처 금산, 조선 최고의 문인 서포 김만중 선생의 유배지 노도를 지나,
이동면 원천, 남면 사촌해수욕장, 서면 청포리, 고현을 거쳐 남해대교로 빠져 나오는
여정이었는데.. 도중에 삼동면 물건리에서는 독일거주자 이주촌인 독일마을과
인근에 있는 해오름예술촌에도 들리고, 유명한 가천 다랑이 마을도 들렸다.
미조항에서 남해의 싱싱한 회도 맛보며 푸른 바다와 해안도로를 따라 환상적인
드라이브를 하였는데 남해를 빠져나오기 직전에는 붉은 노을이 대미를
장식해 준 멋진 하루였다. 오늘 모두가 모여 함께 하지 못함이 아쉽다.

어머님을 집에 모셔드리고 울산까지 오는 길이 멀었지만
그래도 오늘 어머님께 좋은 구경을 시켜드린 것 같아 감사하다.
내내 건강하시고 오래 오래 함께 하셨으면..


Maria Elena / Los Indios Tabajar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