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8. 12:50ㆍ시,좋은글/詩
험난함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 류시화
기쁨이라는 것은 언제나 잠시뿐
돌아서고 나면
험난한 구비가
다시 펼쳐져 있을 이 人生의 길.
삶이 막막함으로 다가와
주체할 수 없어 울적할 때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구석에 서 있는 것같은 느낌이 들 때..
자신의 존재가 한낱
가랑잎처럼 힘없이 팔랑거릴 때..
그러나
그런 때일수록. 나는 더욱 소망한다.
그것들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화사한 꽃밭을 일구어 낼 수 있기를
나중에
알찬 열매만 맺을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꽃이 아니라고
슬퍼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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