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스캔들이다 / 최형심
2011. 4. 15. 05:00ㆍPhotograph/photograph
봄은 스캔들이다 / 최형심
목련, 바람이 났다.
알리바이를 캐내려는 흥신소 사내가 분주하다.
흰 복대로 동여맨 두툼한 허리가 어딘지 수상하다.
하루가 다르게 치마폭이 부풀어 오른다.
여기저기 나뭇잎들이 쑥덕쑥덕 거린다.
하룻밤 사이에 소문이 온 개봉동에 다 퍼졌다.
소문에 시달리던 목련,
나는 아무 죄가 없다고
몸을 활짝 열어 젖힌다.
봄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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