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역사상 최초 8000m봉을 오른 에르조그 모리스(Herzog Maurice 1919~ )

2011. 5. 19. 23:08山情無限/등산학교

  

 

  

에르조그 모리스

Herzog Maurice 1919~
 

인류 역사상 최초로 8000미터 봉을 오른 프랑스 등반가이다.
리옹 출신의 엔지니어로 몽블랑 산군에서 수많은 등반 활동을 하였다.
1950년 안나푸르나I(8091m) 초등정으로 유명하며,
프랑스 등반가중 가장 널리 알려진 사람 중의 하나이다.

   

1950년 프랑스 산악회와 프랑스 히말라야 위원회는 히말라야 진출을 계획하고,
금단의 나라 네팔이 등반대에게 문호를 개방하자 프랑스 원정대를 처음으로 입국시켰다.

그들은 당시 아무런 자료조차 없이 '지도의 공백 지대'나 다름 없는
다울라기리와 안나푸르나 두 산의 지형을 정찰하고 접근로를 탐색하는 데 20여 일을 소모했다.

 

등반대장은 에르조그였고, 대원들은 당시 프랑스를 대표하는 1급 가이드들로 구성했다.

그들은 두 산을 정찰한 후 안나푸르나를 오르기로 결정했다.

6월 3일 에르조그와 라슈날은 5캠프를 출발, 정상으로 향했다.
두 사람은 흥분제인 맥시톤을 복용했으며, 오후 2시 정상을 밟았다.

 

하산 도중 약 기운으로 흥분 상태에 빠져 있던 에르조그는 무의식적으로
장갑을 벗다가 이를 잃어버린다. 예비용 장갑이 있었으나 전혀 기억하지 못한 채
구조될 때까지 광적인 상태에서 맨손으로 버티다 동상에 걸렸다.

그러나 결국 5캠프에서 그들을 기다리던 레뷔파와 테레이에 의해 구조되었다.

 

그 이후의 하산 과정은 한 편의 장대한 서사시였다.
도중에 크레바스에서 비바크를 하고 동상 때문에 셰르파에게 업혀 내려왔다.
원정대의 의사인 우도는 부족한 의료 기구로 썩어 가는 그들의 손가락과
발가락을 절단하며 의사로서의 책임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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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초등정이 오늘날까지 높게 평가되는 이유는,
인류 최초의 8000미터 봉 정복이라는 점과 사전 정찰 없이 단 한 번의 시도로
불가능을 가능케 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전후에 개발된 최신 소재의 경량 장비를 사용하여 통상 1개월 이상 소요되는
8000미터 거봉을 단 18일 만에 거뜬하게 등정하여 '나일론 등반대'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이 산의 초등정은 히말라야 거봉 초봉등정의 황금시대를 열게 한 기폭제가 되었으며,
20세기에 실현된 가장 위대한 모험으로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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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등정으로 에르조그는 네팔 정부가 수여하는 구르카 무사 훈장을 받았으며,
네팔 국왕으로부터 '용자'라는 칭호를 받는다.

 

이후 그는 자신의 기록과 이삭, 라슈날 등의 개인 일기를 종합하여
병상에서 구술한 [Annapurna Premier 8000]을 1952년에 출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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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빈손으로 찾아간 안나푸르나는 우리가 평생 간직하고 살아갈 보배인 것이다.
정상 등정의 실현을 계기로 역사의 한 페이지는 넘어가고 또 다른 삶이 시작된다.
인생에는 또 다른 안나푸르나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저자가 남긴 에필로그는
오늘날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이 책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힌 산악 도서 중의 하나로 반세기가 지난 지금
40여 개 국어로 번역되어 약 1100만 권이 판매되는 기록을 남겼다.
이책은 프랑스인 기질답게 화려한 문체로 쓰인 것이 특징이다.

 

그 후 그는 프랑스 국립 등산학교장, 샤모니 시장, 국제 올림픽 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Annapurna Premier 8000](1952), [Regards Vers 1's Annapurna]가 있으며,
번역서로는 <설봉 안나푸르나 초등>(김경호 역), <최초의 8000미터 안나푸르나>(최은숙 역)등이 있다.

 

 

 

발췌: 글-[알피니즘 도전의 역사/ 이용대저] 마운틴북스중에서
사진: everestnews.com / LIFE지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