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에서 청사포까지

2011. 8. 27. 01:10여행/여행기

 

 

해운대에서 미포, 청사포까지

 

 

 

 

여름이 가기 전에 해운대가 보고 싶어 주일예배를 일찍 드리고

곧바로 해운대로 향했다. 2년전 해운대-울산간 고속도로가 뚫려

울산에서 해운대까지 40분 정도면 갈 수 있지만 14번 국도를  탔다.

31번 도로를 타고 해안선을 따라 가면 좋겠지만.. 그 길은 시간이 많이 걸려

14번 도로를 따라 가다 기장에서 31번 도로로 갈아타기로 하고..

 

 

 

 

빌딩 숲으로 뒤덮인 해운대 해수욕장

 

이전에는 백사장 넓이가 300m도 넘었는데.. 축대를 쌓고 고층빌딩들이 키재기를 하면서 

빌딩숲을 이루다 보니 백사장도 바닷물에 쓸려 내려가 이젠 이전같은 기분이 나지않는다.

 

 

 

 

 

 

 

 

 

 

 

 

 

 

 

 

그래도 해운대는 해운대..

가는 여름이 아쉬운듯 오늘도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해변으로 내려가면 좋은 장면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줌 달린 카메라가 부담스러워 그냥 멀리서 당겨 본다.

과연 50~500mm 성능 한 번 좋다!

 

 

 

 

 

 

 

 

위 사진들은 모두 미포쪽에서 당겨 찍은 것들..

 

 

 

 

미포(尾浦)

 

해운대 바닷가에서 만나는 미포항은

 해운대 바닷가 끝자락 달맞이 고개로 가는 길 왼쪽에 있는데 
영화 '해운대' 촬영지로 유명한 어촌 느낌이 물씬 풍기는 아담한 어항

 

 

 

 

옆 해운대와는 대조적으로 아담한 포구 미포에는

해운대와는 또 다른 손님들로 붐빈다. 해운대에서 파라다이스 호텔쪼으로 넘어오는

길을 막아놓아 달맞이길 들기 직전 미포오거리에서 좌회전하여 미포로 내려서는데

들어가는 많은 차들로 진행이 안된다. 굼벵이 같이 기어가는듯이 미포에 진입하였지만

주차할 공간이 없어 교행도 잘 되지 않는 좁은 길로 끝까지 올라가 봤지만..

 

허사.. 다시 돌아나오니 마침 입구쪽에 주차할 공터가 있어

왠 떡이냐 싶어 차를 주차시키고 보니 아뿔싸! 담벼락에 견인해 간 차량들

쪽지가 몇 장이 붙어있고 옆에 있던 분이 여기는 자주 견인해 가는 곳이라 한다. 

차를 안전하게 주차시켜야 정말 오랫만에 온 미포와 해운대 모습을 담을 수 있는데..

점심시간도 지난 시간, 일단 민생고부터 해결하여야겠다 싶어 식당에 들어가니

주차문제까지 자동으로 해결되었다. "할매집원조복국".. 소문에 걸맞게 점심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식당은 붐볐고..  친절하고 음식맛도 좋았다. 점심을 먹고 나오니

주차장 몇 면이 비어 있어 차를 빼지않고 다행히 미포쪽에서

해운대 사진도 담고 미포를 한 바퀴 돌아 볼 수 있었다.

 

 

 

 

 

 

 

 

미포 모습들.. 옆 해운대 풍경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영화 '해운대' 촬영장소로 유명한 동해남부선 미포 철도 건널목

 

미포로 내려갈 적에는 차에서 내릴 수 없어 미포 철도 건널목을 찍지 못했는데

나올적에 차를 잠깐 세우고 사진을 담아 본다. 오늘은 학생들이 영화를 촬영하고 있었다.

 

 

 

 

 

청사포(靑沙浦)

 

 

 

 

 

 

 

 

 

 

 

 

청사표 표지석

 

청사포는 원래 뱀 (蛇)자를 써서 푸른 뱀이 사는 포구라는 의미였으나

지명에 뱀이 들어가는 것이 좋지 않다고 해서 모래 사(沙)자를 써서 푸른 모래의 포구로 바뀌었다고..

그래서 그런지 청사포에 푸른 모래는 보이지 않았다.

 

푸른 뱀에 대한 전설로는

 마을에 금실 좋은 부부가 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고기잡이를 나간 남편이

바다에 빠져 죽었지만 아내는 그 사실을 모른 채 매일같이 해안가 바위에 올라

남편을 기다렸다고 한다. 이를 애처롭게 여긴 용왕이 푸른 뱀을 보내

부인을 용궁으로 데려와 죽은 남편을 만나게 했다는 애틋한 전설이..

 

 

 

 

 

 

 

하늘금을 이루는 달맞이길 윗쪽에 들어선 건물들

그 아래로 달맞이 고갯길이 있고

숲사이로 문탠로드 산책로가 있고

제일 아래부분에는 동해남부선 해변철도가 지나고 있는데

정동진보다 더 바다와 가까운 해변철도는 곧 사라진다고..

 

 

 

 

 

 

 

 

 

 

 

 

 

 

청사포에는 분위기를 한 층 더 살려주는 두 등대
 
나가는 배는 흰 등대를, 들어오는 등대는 빨간 등대를 보고 들어온다고.
배도 우측통행을 하기 때문에 어디를 가도 항상

우측에는 흰 등대가 좌측에는 빨간등대가 위치한다고..

 

 

 

 

 

청사포는 조개구이로 유명한데 오늘은 그만 입맛만 다시고 가기로..

이전에 이곳에 사는 친구가 있어 자주 놀러 왔었는데 벌써 30년이 훨씬 지났으니

변한 모습은 많이 변한듯 하지만.. 분위기는 아직도..

 

 

 

 

'지금 집으로 가고 있다'고.. 친구에게 다시 전화를 했다.

(5시쯤 친구 집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돌아다니기도 피곤하여 지금 집으로 가는중이다 했더니..)

전화를 받은 친구 잠시 부인과 의논하더니.. 기장 '흙시루'에서 만나자고 했다.

 

'흙시루'.. 나중에 안 일이지만..

식당같지 않은 식당, 음식맛도 일품이었지만, 그것보다는 사진 좋아하는

나를 생각해 그렇게 아름다운 곳으로 장소를 정한 것 같았다.

멋진 부산나들이는 계속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