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4. 22:50ㆍ시,좋은글/詩
아직과 이미 사이 / 박노해
'아직'에 절망할 때
'이미'를 보아
문제 속에 들어 있는 답안처럼
겨울 속에 들어찬 햇봄처럼
현실 속에 이미 와 있는 미래를
아직 오지 않은 좋은 세상에 절망할 때
우리 속에 이미 와 있는
좋은 삶들을 보아
아직 피지 않은 꽃을 보기 위해선
먼저 허리 굽혀 흙과 뿌리를 보살피듯
우리 곁의 이미를 품고 길러야 해
저 아득하고 머언 아직과 이미 사이를
하루하루 성실하게 몸으로 생활로
내가 먼저 좋은 세상을 살아내는
정말 닮고 싶은 좋은 사람
푸른 희망의 사람이어야 해
- 시 에세이집 『사람만이 희망이다』(해냄, 1997)
아직과 이미 사이
꽃다지
아직 오지 않은 좋은 세상에 절망할 때
우리 속에 이미 와있는
좋은 삶들을 봐 음-
아직 이루지 못한 꿈으로 세상 힘겨울 때
우리 속에 이루어 놓은 작은 기쁨들을 봐
안개 속에 가려진 외딴 길처럼
겨울 속에 들어찬 햇봄처럼
우리 곁에 이미 와있는 미래를 봐 음-
저 아득하고 먼 아직과 이미 사이를-
내가 먼저 좋은 세상 이루어내는 우리
닮고 싶은 사람 푸른 희망의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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