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합파설산 등반기 / 광양제철 백두산악회

2012. 3. 10. 23:37山情無限/Climbing

 

 

 

  

 

 

드디어 해발 5,396m 정상에 선 대원들......감격의 순간

한참 대원들을 이끌고 하산하던 중 내 무전기에서 흘러 나오는 소리

'베이스캠프.....베이스캠프......여기는 정상...~!!!' 

이 무전을 수신한 시각이 정확히 오전 9시 52분...

그러니까 해발 4,900m에 있는 캠프1을 출발한 시각이 7시 30분 경이니까

캠프1에서부터 2시간 20분만에 정상에 도달한 셈이다..

그 2시간 20분 동안의 극한의 경험은 아마 인생에서 영원히 잊을 수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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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나객잔에서 아침 일찍 빵차를 섭외해서 합파촌(하바춘)으로 가려는 중.....
호도협 로우패스가 공사 중으로 전면 폐쇄된 바람에 구간 구간 빵차를 이용해야만 하는 것은 둘째 치고 원정팀의 장비일체는
샹그릴라를 경유해서 백수대를 지나 합파촌까지 무려 10시간 가까이 돌아서 옮겨 놓아야 하는 난제가 발생...ㅠㅠ

 

 

 

 

합파촌으로 가는 중 지나는 하도협 구간도 온통 공사 중으로 먼지 투성이...

그랜드캐년을 방불케 하는 하도협의 절경은 그냥 차 안에서 보면서 통과...

 

 

 

 

신춘마을을 지나고부터는 한적하고 쾌적한 포장도로.....

 

 

 

 

옥룡설산과 따쥐마을이 멀리 조망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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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파촌 가는 길에서 이렇게 선명하게 합파설산이 조망되는 것은 처음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합파설산 정상등반에 대한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는 느낌이라 아주 기분이 좋았었다는..

 

 

 

 

지금 보이는 저 험준한 봉우리 뒤쪽이 정상부이다.

 

 

 

 

계속적으로 깨끗한 시야로 보이는 합파설산을 조망하며 달린다.

 

 

 

 

저기 보이는 산비탈에 형성된 아름다운 마을이 합파설산등반의 시작점인 합파촌(하바춘)이다.

 

 

 

 

스틱을 맞대고 성공적인 합파등반을 기원하며 힘차게 화이팅~~

 

 

 

 

10시 정각에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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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부의 시계는 여전히 양호...

이때까지만 해도 정상등반에 날씨가 방해가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었다.

 

 

 

 

정말 시야가 너무 깨끗.....

 

 

 

 

소나무숲 지대도 통과하고...

 

 

 

 

내리 쬐는 자외선이 장난이 아니다.

 

 

 

 

뒤에 오는 일행들과 합류하기 위해 잠시 휴식 중....

 

 

 

 

아름다운 계단식 논들...

 

 

 

 

정상부는 구름 숨바꼭질이 시작되고...

 

 

 

 

마을을 벗어나 본격적인 산행길로 접어드니 한 무리의 야크떼가 무거운 나무를 끌어 내리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들이...

 

 

 

 

보기에는 작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무게의 나무를 등에 걸고 옮기는 야크들....야크들도 힘든 표정이 역력했다...

다음 생에는 말이나 소로 안 태어나길 기도했다는.....

 

 

 

 

등짐을 지고 내려오는 현지인들과 눈인사도 하면서....

 

 

 

 

야생에서 방목되는 돼지 일가족......

앙증맞은 크기의 새끼돼지들이 너무 너무 귀엽다.

 

 

 

 

작은 둠벙 수준의 호수가 있는 이 곳에서 점심을 먹고 갈 예정이다.

 

 

 

 

점심식사는 현지인들이 먹는 빠빠(밀가루떡)와 수유차로 하기로....

수유차를 만들기 위해 차를 끓이는 마부들.....

 

 

 

 

차 끓인 물에 야크버터를 넣어서 사진에 있는 죽통에서 잘 저으면 수유차가 된다.

 

 

 

 

빠빠를 천연꿀에 찍어 먹으면 이것 또한 별미....빠빠와 수유차를 먹으며 현지인들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그런 경험도 하고.....

 

 

 

 

하늘 좋고 구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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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밀려오는 졸음을 참아가며 다시 등반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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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부의 구름이 약간 비켜 가면서 정상이 저 멀리 보인다...

 

 

 

 

벌목지대도 통과하고....



 

 

희미한 안개 속에 모습이 어렴풋이 보이고 있는 합파설산 베이스캠프......

 

 

 

 

숙소도 새로 보수를 다 마치고 전보다 훨씬 호텔(ㅎ)스러워진 롯지.....

 

 

 

 

베이스캠프에서 보이는 합파설산 정상부는 암릉 구간을 제외하곤 완전히 구름 속에 숨어버렸다......

암벽 사이로 얼어붙은 폭포 자욱이 선명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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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부들이 머무는 롯지.......매우 친환경적이라는.....

뭐 좀 사실적인 표현으로는 그냥 땅바닥에 지붕하고 판자로 엮은 벽이 있다는 것 뿐.....

 

 

 

 

베이스캠프에 짐을 풀고 곧 바로 대원들끼리 회의에 들어간다.........

이제 결정의 순간....

정상공격팀과 BC에서 잔류할 트레킹팀으로 나누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대원들의 표정이 심각하다

누구나 정상을 꿈꾸고 오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일단 팀의 정상 등정이 최우선이다.

우선 이 원정을 기획하고 준비해 오신 원정대장님부터 잔류하겠다는 의사표시를 하시고(무척이나 의외였다...1년을 준비하신 분인데...)

원정대장의 결정으로 나머지 대원들의 결정은 무척이나 빨라졌다...

결국 총대원 22명 중 반수인 11명의 대원은 정상조로 ......11명은  나머지 트레킹조로 아주 쉽게 결정이 되었다는...

정상을 갈 체력이 충분함에도 팀에게 누가 되지 않으려는 몇 몇 분의 희생정신을 보고 무척이나 감명 깊었던 기억이...

 

 

 

 

시원스런 결정이 끝나고 나니 합파설산 정상부의 모습이 마치 이제 회의 다 끝났냐는 듯이 환하게 열리기 시작한다...

 

 

 

 

내일 새벽 4시에 출발하는 정상 공격조가 저 설선(雪線)을 걸을 때 쯤이면 해가 뜨는 시각이 되겠지.........

제발 기상이 좋아야 할 텐데.....

 

 

 

 

빙벽산행 경험이 전무한 대원들은 난생 처음 만져 보는 설상장비 착용법을 배우느라 집중 또 집중...

 

 

 

 

이젠 결정의 순간이 다 끝난 상태....

정상 등반팀은 오로지 정상을 가기 위한 생각과 체력안배를 해야 했고 잔류트레킹팀은 조금 여유가 있는 그런 분위기....

 

 

 

 

그래도 식사는 정말 끝내주게 잘 한다는...ㅎ

사실 4,000m 대에 오면 고산증의 증상으로 가장 빨리 찾아 오는 것이 소화능력이 떨어지게 마련인데

어떤 한 사람도 식사를 거부하시는 분 없이 잘 드신다..
물론 4,000m 대에 사는 비싼 토종닭으로 만든 백숙이 맛있다고 하더라도 사실 이런 케이스는 보기 힘들다..
대원의 반 이상이 텐트에서 머리 싸잡아 매고 밥도 못 먹는 경우가 더 많다... 참 건강하신 분들이다...

정상팀 대부분은 내일 새벽에 있을 정상공격에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모두 잠을 설친 것 같다...

이에 비해 잔류 트레킹팀은 잠을 상대적으로 더 잘 잤다는...ㅎ

그래서 '포기하면 자유스러워진다'는 옛말의 의미를 조금은 알 것 같았던 밤...

 

 

 

 

다음날 새벽 3시 30분........정상팀은 어제 먹은 닭백숙으로 끓인 닭죽으로 일단 배를 채우고

 

 

 

 

정확히 새벽 4시에 힘차게 화이팅을 하고 대망의 정상을 향해서 고고씽~~~

 

 



 

세 차례의 합파설산 트레킹 경험이 있는 나는 잔류팀을 이끌고 먼저 하산하기로 하고
친구인 산악전문가이드인 제이가 정상등반팀의 대장으로 떠나기로.....
따라서 여기서부터는 내 사진이 아니다...
워낙 힘든 고산지대였고 열악한 촬영환경이라서 사진이 선명하지
못한 것이 여러 개 있지만 정상등반의 모습을 나름대로 편집해 보았다.

 

 

새벽 4시에 출발한 정상조....
어두 컴컴한 바위 너덜지대를 헤드렌턴 하나만 의지한 채

앞사람의 발걸음만을 보며 거친 숨소리를 내며 오르고 있는 대원들의 모습이 눈 앞에서 보이는 듯...

 

 

 

 

저 멀리 산 위로 떠오르는 이런 일출을 해발 4,900m에서 보는 느낌은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이제 설선(雪線)이 시작되는 캠프1 까지 도달한 대원들....

 

 

 

 

여기서 스틱과 배낭을 한 쪽에 잘 보관해 두고 설상장비(피켈과 12발아이젠)를 착용하고 올라야 하는 구간..

내가 베이스캠프에서 캠프1에 도착했다는 무전을 받은 시각은  오전 7시......BC를 떠난 지 3시간 만에 도착한 거다.

여기까지 오는 데에도 무척이나 힘들었던 표정이 무전기 목소리에 녹아난다..

 

 

 

 

설상장비를 착용하고 이제부터 합파설산의 정상부 설산을 오르는 대망의 순간......

굳은 각오로 힘차게 화이팅을 외치는.................것 같지만

나중에 들은 바에 의하면 소리 지를 힘도 없어서 흉내만 내고 사진을 찍었다는...ㅋㅋ

 

 

 

 

정상부의 경사도가 엄청나게 위압감으로 다가 온다.

 

 

 

 

설산을 오르기 시작하는 대원들.....

나중에 제이대장의 말에 의하면 거의 전 대원들이 다섯 걸음 걷고 고개 팍 숙이고 숨 '칵~~칵~~칵~~" 몰아 쉬면서 진행하고 있었다고 한다..ㅎ

지금 여기 고도가 해발 5,000m ~5,100m  수준......해발 5천대에서의 한걸음이 얼마나 힘든지는 안 가보신 분은 말씀을 마시라는........ㅋ

 

 

 

 

그래도 정상을 향하여 한 걸음 한 걸음씩 무거운 발걸음을 내 딛는 대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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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안전한 곳에서 휴식도 취하고...

 

 

 

 

여기서 내려다 보는 기분은 어떨까...상상만.....

 

 

 

 

예년보다 훨씬 늘어난 크레바스를 피해서 또 한 걸음씩 오르고 있는 대원들.....

 

 

 

 

깊이와 속을 알 수 없는 위험한 크레바스들........

 

 

 

 

설선(雪線)이 시작되는 캠프1은 해발 4,900m....정상은 해발 5,396m.....

약 500m의 이 정상 구간이 이렇게 멀고 험할지 아무도 몰랐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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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정상이 저기에~~~~

앞서가던 셀파가 정상을 먼저 밟고 대원들도 마지막 죽을 힘을 다해 오르고 있는 모습...

 

 

 

 

드디어 정상에 선 대원들......감격의 순간

한참 대원들을 이끌고 하산하던 중 내 무전기에서 흘러 나오는 소리

'베이스캠프.....베이스캠프......여기는 정상...~!!!' 

이 무전을 수신한 시각이 정확히 오전 9시 52분...

그러니까 해발 4,900m에 있는 캠프1을 출발한 시각이 7시 30분 경이니까

캠프1에서부터 2시간 20분만에 정상에 도달한 셈이다..

그 2시간 20분 동안의 극한의 경험은 아마 인생에서 영원히 잊을 수 없지 않을까~!

 

 

 

 

정상을 밟은 기쁨도 잠깐.....사실은 하산시가 훨씬 위험한 구간이다...

 

 

 

 

나중에 내려 온 대원들의 말에 의하면 하산 시에는 정말 공포를 심하게 느꼈다는 말을 들었다..

내려 올 때의 느끼는 경사도는 올라갈 때와는 비교도 안 된다고 하면서

한발만 삐끗하면 정말 골로 갈 수 있겠구나 하는 공포감이 쭈빗 쭈빗.....

 

 

 

 

오전 11시 40분 ....

정상팀 전원 위험지역을 벗어난 캠프1 까지 무사히 하산 완료라는 무전을 수신하고는 모두 안도의 한 숨..

사진에서 앞의 두 분 고개 숙이고 괴로워 하는 모습이 남의 일 같지 않다..

지나고 나면 정말 멋진 추억이지만 다시 하라고 하면 절대 안 하겠다던 한  대원의 말이 기억난다..

 

 

 

 

이제 너덜지대를 통과하며 BC로 마지막 하산길을 재촉하는 대원들......

BC 도착시각이 오후 2시 10분...새벽 4시에 출발한 정상팀은 총 8시간의 사투를 벌인 셈이다.

그리고 또 하산에 걸리는 4~5시간까지 합하면 오늘 정상팀은 약 13시간의 극한 산행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고산에서의 13시간의 산행은 보통 체력 가지고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한편 베이스캠프에 잔류했던 나를 포함한 트레킹팀은

현재 캠프1을 통과하고 정상을 향해 가고 있다는 정상팀의 무전을 받고 정상 쪽을 올려다 보았지만 구름에 가려 끝내 모습을 볼 수가 없었다.

 

 

 

 

 

트레킹조도 짐을 꾸리고 하산 준비 완료....

 

 

 

 

베이스캠프에서 합파촌까지의 하산 루트가 몇 개 있는데 오늘은 두 번째 내려갔던 코스로.....

하산시간이 약 4시간 30분 쯤 걸리는 급경사 원시림 구간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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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벌목을 해 놓고 많은 세월이 흘러서  이끼로 몸단장을 한 거대한 나무들이 여기 저기에 보인다..

 

 

 

 

잠깐 잠깐씩 몽환적인 풍광이 연출되기도 하고....

 

 

 

 

만 이틀을 올라 온 것에 비하면 내려가는 코스는 너무 짧아서 아쉽기만 하다...

 

 

 

 

원시림을 빠져 나오니 전망이 시원스럽게 뚫린다.

 

 

 

 

이제 저 아래가 합파촌이다...

 

 

 

 

2박 3일의 꿈같은 합파설산 산행이 거의 다 끝나간다는..

 

 

 

 

숲 그늘 한쪽에서는 방목되고 있는 소들이 이방인을 신기한 듯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바라 보고 있는 모습이..

 

 

 

 

농약 한번 주지 않은 사과나무가 마을 여기 저기에 지천이다.

 

 

 

 

산행시작점인 합파촌까지 다들 무사히 안착...

정상등반을 성공했다는 소식을 안고 돌아와서 그런지 대원들의 표정들도 무척이나 밝다.

 

 

 

 

시원하게 맥주 한잔씩 하면서 지난 3일간 합파설산 등반 동안의 각자의 무용담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하바바에서 조금 쉬고 난 후 합파촌에 있는 초등학교를 방문....

 

 

 

 

중국에서도 아주 오지학교에 속하는 이 곳...

여기저기에서 자유롭게 뛰놀던 아이들이 우리들의 출현에 신기한 듯 몰려들고 있다.

 

 

 

 

금새 소식이 퍼졌는지 여기저기에서 아이들이 새까맣게 몰려오고..

 

 

 

 

준비한 학용품과 축구공 여러 개를 교장선생님을 통해 전달한다.

 

 

 

아이들의 순수한 호기심 어린 표정들이 한참이나 나를 사로 잡는다.

 

 

 

 

산행도 산행이지만 오지 아이들에게 조그마한 희망과 꿈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이 사진은 흑백으로 인화해서 다음에 갈 때 전달해 줄 생각이다...

이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어떤 외국인들이 축구공 몇 개하고 학용품 주고 갔다는 사실을 기억해내고

또 어떤 다른 오지에 있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어른으로 자랐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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