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리지 등반

2012. 5. 18. 00:53山情無限/Climbing

 
 
 
 

 
신불리지 등반
(바위는 반갑게 맞아 주었다)




○ 2012. 5. 5 09:20~19:00 / 더움, 산들바람
○ 건암사-신불리지-신불공룡능선-신불산-신불재-건암사
○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남면 일원
○ 외인악우회 7명



 



매월 첫째주가 산악회 정기산행일이지만
4월 첫주는 비로 산행을 못했고, 국해의원 선거날 신불리지
등반을 하려던 계획도 비로인해 취소하는 바람에 지난 3월 초
청도 화악산 다녀 온 후로 처음으로 가는 산행이 되고 말았다.
산에 가야 산꾼이고, 산에 가야 산악회로서의 의미가 있는
것인데.. 다들 바쁘다는 핑계로 한 달에 한번 함께 산에 가기
힘드니 말이다. 이전엔 비하고 산에 가는 것하고 별 상관없게
여기던 산꾼들이 비 온다고 산행을 취소하니 격세지감이다.
선거날 리지등반 계획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동안 뜸들이던 신불리지를 등반하는데다 산악회
정기산행이어서 다른 일정과 겹쳤지만 만일 재껴두고
산악회 일정에 맞췄다. 야간근무로 참석이 어려울 줄
알았던 용환이와 강제도 참석한다고 하여 반가운
만남을 기대하며 문수고로 차를 몰았다.




 

 
(신불리지 위치 및 리지 전경)

신불리지는 등반과 아울러 일반 등산로도 나 있다.

리지 끝나는 지점에서 조금만 오르면 신불공룡능선과 연결되는

멋진 산행코스라 할 수 있겠다.





(등반개념도)

총 8피치의 신불리지는 2003년 10월 4일부터 2004년 7월 11일까지

에스토로맨클럽 안치영씨와 고헌산악회 심영근, 김준모, 황미경, 황원철씨가 개척했다.
일반 등산로에서 접근이 쉽고 종료지점은 신불산 공룡능선과 이어지기 때문에
워킹과 클라이밍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캠프사이트엔 텐트 두동의 공간이 이 있고 등반중 식수를 구할 곳은 없으므로
미리 준비해야 한다. 5.7~5.10d급으로 다양한 난이도를 경험할 수 있으며
아직 낙석이 있어 헬멧은 착용하는 것이 좋다. 모든 구간에 우회로가 있고
3인기준 로프1동 퀵도르10 후렌드1조가 필요하고 3시간 정도 소요
 
 
1~2P : 홀드 양호하고 밸런스만 유지하면 되는 손쉬운 코스,

2P : 또한 난이도5.7로 날등을 이룬 바위 왼쪽 사면의 페이스를 이용해 오른 다.

3P : 정면벽 모서리 부분을 잡고, 오른쪽 발로 밸런스를 잡으며
왼발로 모서리 부분을 딛고 반대편 페이스로 넘어선다.
3P를 끝내면 소나무 한 그루가 서있는 테라스다.

4P : 난이도 5.10급으로 큰 바위벽 페이스에
길게 난 사선크랙을 넘어서면 완만한 비탈이 이어진다.

5P : 5피치의 배불뚝 바위에는 듬성듬성 홈이 패어있다

6P : 난이도 5.10급의 곧추선 페이스와 벽 좌측의
오돌오돌한 모서리 부분을 통해 올라서는 루트로 나누어 진다.
들뜬 바위의 낙석을 조심해야 한다.

7~8P : 바위가 쪼개진 듯 한 커다란 크랙을 오른다. 8P는 생락





(애마를 주차해 놓고.. 산행준비)

근래 참 자주온 것 같아 세어 보니 올해만
벌써 여섯번이나 찾은 것 같다. 물론, 두어번 빼고는
모두 오후 3시경에 산에 들었지만..







(오랫만에 등반채비를 하여.. 자주 보아야할 모습인데..)







(신불리지는 신불재 방향으로 오르다..)

2번째 개울을 건너기 직전에서 골짜기쪽 희미한 길로 오른다.
또 다른 길은.. 신불재 방향으로 계속 진행하다 조망바위 옆에 있는
무덤 앞으로 나 있는 길로 우측 골짜기로 내려서면 된다.





(날씨가 많이 덥다. 벌써 3번째 휴식.. 쉬다 가다)







(움막터와 야영지)

움막터에는 기거했던 흔적.. 쓰레기들이..





(오늘은 우리가 전세냈다)

암벽이 좋아도 어프로치가 힘들면 찾는 사람이 많지않다







(선등중인 김대장)

대원중 빨리 선등자가 나와야 할텐데..





(야간을 마치고 곧바로 달려온 용환씨와 총무 강제, 고맙다)







(울 산악회 살림꾼 순범씨와 멋쟁이 원준씨)











(선등한 김대장이 로프를 내려주자)

어려운 루트는 아니지만 교과서대로.. 차례로 오른다.





(확보를 보고있는 강제. 야간하고 수고가 많다)





(등반완료!!)













(2피치를 오르고 있는 악우들)







(오르기 전에 한 컷 담고..)







(오늘은 날씨도 좋고.. )

연록의 잎들이 나비같이 춤추며 반기는 암벽에 붙었다





(늘 기본을 강조하는 김대장)

새로운 장비를 사용하기 전에 먼저 기본기부터 익히라고
강조하는 김대장. 장비를 사용 못할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기본적인 기술이 중요하다며.. 그리고, 매듭 4종류와 장비들은
눈을 감고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40)





(용환씨, 그리그리로 무장했구려..)









(바위.. 이 순간은 애인이라도 된듯..)





(여태 연달래, 수달래라고 불렀는데..)

그게 아닌 것 같다. 사전에는 연달래가
경상도에서 진달래 또는 철쭉을 부르는 방언이라고 되어있다
빨간 진달래보다 부잣집 마님같이 품위있어 보이는
연분홍색 철쭉을 연달래, 수달래라 불렀는데..
제대로 된 이름을 알아봐야겠다







(3피치 위에서 4피치 오르는 모습을 담아본다)







(오랫만에 맛보는 이 짜릿한 쾌감)

산은 사람의 허물을 가려준다
아니다 사람의 영예까지 가려주므로 공평하다
모든 살아 있는 것들도 두루 편안하게 집을 가진다
나도 한없이 고요하고 너그러워진다
높게 올라갈수록 그만큼 나는 더 낮아져서
날뛰는 것들을 지그시 바라보거나
아무것도 아닌 나를 거듭 돌아보는 버릇에 잠긴다
산속에서라야 우리는 저마다 나를 숨긴다
결코 하늘에게도 들키는 법이 없다
은밀하면서도 넓게 트인 새로운 세상을
사뿐히 밟으며 내 긴 기쁨이 간다

이성부 시인의 "산속에서라야"





(김대장은 늘 바쁘다)











(때로는 손가락에 체중을 걸어야 할 때도..)











(53)







(확보)







(60)







(혼신을 다해..)







(131)







(외인악우회 화이팅!!!)





(58)











(야간조 출근시간 맞추느라 5피치는 건너띄고..)







(정상주)

5시까지 출근해야 되는 야간조 때문에
중간에 한 피치를 우회하고 늦은 점심을 먹기로 한다.
아직 완등한 것은 아니지만 씨에라컵을 부딪히며 화이팅!!
점심먹자 마자 야간조는 출근하느라 바로 하산하고
우리는 공룡능선으로 올라 신불재를 거쳐
?골로 하산할 예정이다.





(공룡능선 가는 길에 만난 석문.. 아래는 낭떠러지)





(숲 사이로 보이는 신불 공룡능선)







(공룡능선에 올라..)





(늦은 시간인데도 공룡능을 오르고 있는 산꾼들)







(간월산 방향과 ?골)





(80)









(신불산 방향, 공룡능선 암봉의 위용)





(86)







(뒤돌아 본 공룡능선)





(영축산 방향)







(정겨운 산행)





(그저 좋다. 더 바랄게 뭐 있으랴!)





(꽃보다 아름다운 연두색 새 잎)







(산꾼은 산의 일부)

바위에 붙으면 바위가 되고,
나무 옆에 서면 한 그루의 나무가 된다.
그래서 우리도 산에 들면 산의 일부다









(공룡능 타는 묘미란..)





(폭포골, 연두빛과 초록빛이 경쟁이라도 하는듯..)





(구름이 바쁘게 움직이는 것으로 봐서)

오늘 밤도 능선에는 찬바람이 불겠다.





(조금전 능선끝에 보이던 산꾼들이 따라 붙었다)





(우리는 유유자적..)

조망좋은 곳에서는 조망도 즐기며..
쫓길 것 없는 여유로움.. 여유로움이 좋다!!
산이 좋아 산에 들었는데 빨리 하산하면 이율배반아닌가..
산을 느끼고 산정에 취해보자







(신불산 표지석 앞에서)

뒤따르던 분들은 청주에서 온 산꾼들로
신불공룡으로 올라와서 신불산, 간월산까지 갔다가 임도로
하산한다기에 간월공룡을 소개해 줬더니 간월공룡으로 좋아라 한다.
내일은 표충사 방향에서 재약산으로 오르고.. 그 다음날은 가지산..
그렇게 3일간 영알에 머물다 갈 것이라 한다. 맞아 영알은 적어도
3일 정도는 머물러야 제맛을 느낄 수 있지.. 능선을 3일간 타도 좋고,
그렇게 각 방향에서 신불산, 재약산, 가지산을 오르는 것도 영알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한 방법이 될테고. 아무튼 멀리서 오신 분들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 잘 하시고 가시길..

신불산 표지석 들어간 사진 한 장을 찍어주고
우리도 모두가 들어간 사진 한 장을 남긴다





(우리는 신불재로 내려서고, 청주분들은 간월재 방향으로..)





(신불재 데크에서.. 백마의 위력)

백마 매니아 원준씨.. 자랑이 대단하다. 그렇다
(프라이팬을 챙겨 가자고 줬는데 강제는 차에 두고 가자는
줄 알고 차에 두고 온 바람에 프라이팬이 없었는데..)
백마 불컵으로 프라이팬을 대신할 수 있었으니..





(버미님은 피노키오)





(5시 19분인데.. 낮이 많이 길어졌다.)





(신불대피소를 뒤로 하고..)

신불대피소 데크에서 잠시 쉬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낮부터 술이 거나하게 된 사람이 다가오더니 자기가 대피소 주인이라며
이 지역 자기관할이라고 객기를 부리더니.. 윗쪽 데크 끝에 텐트를 치고는
아랫쪽 데크 끝에 있는 다른 야영꾼에게 "다른 사람들이 텐트를 못치게
두 텐트 사이에 쉘터를 쳐버리자" 하는 것 아닌가!"

장비는 고가의 메이커 제품으로 무장했지만 산행예절은 영..
근래 대피소가 매점으로 변해 본래 기능을 잃은 것도 아쉽지만
이 대피소는 이전에는 대피소지기가 조난자들를 구조했던 곳으로,
산악구조대의 베이스캠프가 되기도 했고, 영알을 찾는 산꾼들의
추억이 어린 곳.. 해당 지자체 산림과에서는 틈만나면 폐쇄하려고
눈에 가시같이 여기던 것을 이전 대피소지기와 산꾼들이
지켜낸 곳으로 남다른 애착이 가는 곳인데..





(10년전 신불대피소, 새 지붕을 인 모습)





(길섶에서 노랑나비 한마리가..)





(오늘 등반한 신불리지..)

오랫만의 리지등반이라 로프 매듭이 생소할 정도였고
그동안 안 쓰던 근육이 긴장하고 고생을 좀 했지만 언제나 처럼
바위는 반갑게 맞아 주었고 등반의 힘듦과 반비례로 쾌감은 더했다.
이제 바위타기 좋은 계절이 왔으니 리지를 오르며 실력을 쌓아 작년에
가려다 못간 설악 천화대리지는 올라봐야 하지 않겠나.
선등하며 수고한 김대장과 야간근무인데도 잠도 자지않고 참여한
강제와 용환이도 고맙고 반가웠다.  순범씨와 원준씨도 정말 수고 많았고..
등반과 산행 무사히 마칠 수있음에 또한 감사하며
자주 산행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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