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에서 가진 78회 어머님 생신연

2012. 4. 15. 22:47여백/살아가는이야기

 
 

 
경기도 양평에서 가진 78회 어머님 생신연
(손자, 손녀까지 온 가족이 모여 더 흐뭇해 하신 어머님)




○ 2012. 4.6 ~ 8 / 변덕스런 봄 날씨
○ 가족 모임 ( 20명 참석 )
○ 경기도 양평 한화리조트



 



 

올해는 경기도 양평에서
어머님 생신연을 열어 드리기로 했다.
물론 어머님 생신연이 목적이지만 겸사겸사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연례행사로 모두가 기다리는 나들이이기도 하다.
이렇게 전국 명승지를 찾아 다니며 생신연을 열어 드린지도
올해로 9년째.. 특히, 올해는 조카들까지 모두 참석하기로 하여
여느 때보다 의미있는 모임이 될 것같다.

서울인근 양평에서 모이게 된 것도 아이들 10명 중 8명이
서울에 살고 있어 원래는 태안으로 가려던 계획을 급변경.
아이들 참석이 용이한 서울 근교로 잡은 것.
양평은 2년전 가족들이 여름휴가를 보낸 곳으로
4월초에 찾기는 좀 이른 곳이기는 하지만..





(양평 한화리조트, 2번째다)

아침 7시 반에 울산 출발,
시골 가서 지난번 강풍에 망가진 아랫채 빗물받침을 수리한 후,
어머님을 모시고 11시 쯤 의령을 출발하여 4시가 다 되어
양평 한화리조트에 도착했다.

春來不來春(춘래불래춘).
오는 길 강풍에다 눈보라까지 맞으며
봄같지 않은 봄 길을 달려 한화리조트에 들어서면서
이 어정쩡한 계절에 리조트 이용객이 얼마나 될까 했는데
이 시간에 벌써 본관 앞 주차장이 꽉 차 있다.









(저녁은 한정식집 "뜨락"에서)

꼭대기층 마주보는 방 2개를 check in. 전망은 좋은데
트렁크 가득한 짐을 운반하느라 몇 번이나 오르내리며 운반한 후
햇살 가득한 방에서 잠시 휴식한 후 저녁 먹으러
분위기 좋은 한정식집 "뜨락"을 찾았다.











(하루 종일 차를 타고 오셨는데.. )

곤드레밥과 간장게장..
상차림도 깔끔하고 음식도 맛 있었다.

저녁은 어머님과 우리가족 합쳐 3명이지만
넷째는 밤 9시경에 오고, 부산동생 가족은 자정 경,
오늘 공무원 수험생이 있는 둘째는 내일 아침 출발한단다.
내일 아이들까지 다 모이면 모두 20명이 모인다.





(저녁 먹고.. 사우나도 하고..)

봄 방학때 시골에 내려오지 못했다고
혼자 학교 마치지마자 달려온 넷째가 9시 넘어 도착하고,
자정께 부산사는 세째 가족이 도착하면서 첫날이 갔다.





둘째날, 하루가 가니 또 하루가 오고..







(양평에 왔으니 두물머리는 으레..)

둘째날 새벽.. 새벽 5시 카메라를 챙겨
와이프와 두물머리를 찾았다.

두물머리의 낯익은 풍경 고목나무

그 옛날 고목나무 앞을 지날 때
말발굽이 떼어지지않아 선비가 말에서 내려 걸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400년 풍상을 겪은 고목나무는
의연하게 제 자리를 지키며, 두물머리의 상징이 되어
나그네를 맞는다.





(두물머리의 또다른 상징물 돛단배, 나룻배)

돛을 내렸으니 돛단배라고 하기보다는 돛 내린 배..
그 보다는 옛 강나루를 건너던 나룻배라 부르는게 낫겠다.
이 배 또한 두물머리를 더 정겹게 하는 상징..









(햇귀가 돌기 시작하는 두물머리)









(오늘도 사진동호회에서 나온듯한 많은 카메라맨들이..)





(17)









(황홀한 前兆)







(오늘 또 하늘을 붉히며 태양이 솟아 오른다)







(반영)





(피어 오르는 물안개는 만나지 못했어도..)

봄이라지만 아직 중부지방은 봄이 아닌듯..
어제 오는 길 단양 지나면서 눈보라를 만났는데
오늘 아침 두물머리는 얼음이 얼었다.
손이 시려 셔트를 누르기도 힘든데 자꾸
강에 떠 있는 배에 눈길이 간다.







(이른 아침 두물머리 풍경)







(곳곳에 걸려있는 시화(詩畵) 걸개)

두물머리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는 글과 그림들..





(돛을 올리면 정말 멋진 풍경이 되겠지..)





(두물머리의 수령 400년이 된 느티나무)

두물머리는 (백두대간)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물을
한북정맥이 북쪽 울이 되어 모으고, 강원도 태백 금대봉골 기슭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물을 한남정맥이 남쪽 울이 되어 모은
두 물길이 한강으로 합류하는 곳으로 양수리에서도
나루터를 중심으로 한 장소를 가르킨다.

예전에는 이곳의 나룻터가 남한강 최상류의 물길을 잇는
강원 정선과 충남 단양, 그리고 물길의 종착지인 서울 뚝섬과
마포나루를 이어주던 중추역할을 하던 나루터여서 번창하였다 한다.
그러다 팔당댐 건설로 육로가 신설되면서 쇠퇴하기 시작하여,
1973년 팔당댐이 완공되자 일대가 그린벨트로 지정, 어로행위와
선박건조가 금지되면서 나루터의 기능이 완전히 정지되었다 한다.
두물머리는, 이른 아침에 피어나는 물안개와 옛 영화가 얽힌 나룻터,
강으로 늘어뜨린 수양버들 등 강촌 특유의 아름다운 경관으로 인해
웨딩, 영화, 광고, 드라마 촬영장소로 자주 이용되고 있다고..
특히, 겨울 설경과 일몰이 아름다워 전국 각지의
사진동호인들이 많이 찾는 인기 출사지이기도 하다.





(강촌.. 강 건너 마을)







(아쉬운 일출, 떠나지 못하는 카메라맨들..)







(돛을 올려라!)

 
어머님이 오래 걷는 것을 힘들어 하시니
걷는 것을 줄이기로 한데다 오후까지 계속 이곳으로 모여들게 되어있어
 주변 여행은 별 준비를 않고.. 인근에 있는 "아침고요수목원"이나 가볼까 했는데
아직 이른 봄이라 수목원 가기도 그렇고.. 오는 사람들을 마중하면서
주변이나 돌아볼까 했는데.. 둘째 가족이 도착하면서 상황에 변화가 생겼다.
수종사가 두물머리 조망이 일품이라며 사진찍기도 좋은 곳이라고 한다. 
승용차로 바로 아래까지 갈 수 있어 산행할 사람은 산행을 하고,
어머님은 차로 모시기로 하고 운길산 수종사로 향한다.

 

(이번엔 두물머리를 조망할 수 있는 운길산으로..)

아직 다 모이지 못했지만 일단 모인 사람들만
운길산으로.., 정상을 오르고 싶었지만 두물머리 조망은
수종사가 더 좋다고 하여 수종사로..





(운길산 수종사.. 두물머리가 한 눈에 조망된다는..)







(과연 조망이 일품이다)

수종사에서 두물머리 조망은 이렇게 맑은 날보다
오히려 비 오는 날 풍경이 더 멋있을듯..





(수령 500년이 넘었다는 수종사 은행나무)







(남는 것은 추억, 그리고 사진)









(두 물길이 만나는 곳을 당겨 보니..)

북한강은 물이 푸른데
남한강은 왜 저렇게 흙탕물이지..
사대강 사업한다고 남한강에 이포보, 여주보, 강천보 등을
설치한 것과 무관하지 않을터.. 그나마 흙탕물은 양반,
강에 보를 설치하여 강물을 맑게 하겠다는 말은 어불성설.
자고로 옛말이 틀린 것 없으니.. 고인물이 썪는다 하지
않았는가! 강에 퇴적층이 생겨 썩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
낙동강 하구언은 사대강의 미래!





(임무교대하고 늦게 올라온 여동생들)





(기와지붕)







(수종사 바로 아래까지 자동차가 올라온다)

운길산(610m)은 두물머리 조망처인데다
산아래까지 시내버스가 연결되어 있고, 전철역이 있어
교통이 편리한데다 산세가 부드럽고 등산로가 순탄해서
가족산행이나 가벼운 주말 산행지로 인기가 높은데
산중턱에 수종사가 있어 볼거리가 많은 곳.
수종사 바로 아래까지 자동차가 올라온다.




(생강나무꽃, 아래지방은 벌써 지려는데..)





(片鱗, 세월의 흔적)







(오는 길 소문난 냉면집에 들러 맛있는 점심을 먹고..)







(어머님 생신축하와 막내 생일 축하를..)

오후에 아이들까지 속속 모여드니 모두 20명
전체 21명중 오기로 한 20명이 다 모인 것이다.
그동안 어른들만 모였는데 이제 아이들까지도
참석시키기로 했다. 정말 잘 한 것 같다.

저녁을 먹기 전 온 가족이 모여
어머님의 무병장수, 만수무강을 바라며 78회 생신을 축하해 드리고,
3일 차이인 막내 42번째 생일을 축하해 주었다.







(온 가족이 모이니 부족한 것은 식탁과 세면장)





(듬직한 손자의 생일선물을 받으시고 흐뭇해 하시는 어머님)

아직은 손자 손녀들이 대부분 학생이라
할머니 생신에 와서도 용돈을 받는 형편이지만 이제,
하나 둘 직장을 가지면서 할머니께 선물하는 손자들이 생긴다.
천리길을 오셨지만 손자 손녀들도 만나고, 손자 손녀의 선물까지
받으시니 피로한 기색도 없이 즐겁기만 하신듯..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한 방을 차지하고..)

오랫만에 만난 사촌들.. 이야기 거리가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부족한 먹거리를 지원해 주기 위해 밤 늦은 시간
양평까지 나가서 켄터키 치킨이랑 음료수 과자 등 먹거리를
지원해 주었더니 두 시까지 놀았다나 뭐라나..





마지막날, 헤어짐이 아쉽지만





(이른 아침 가족 단체사진 촬영)

지침(?)이 내리면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어제, 아침 7시에 모두 모여 단체사진을 찍자고 하였더니,
세면장도 부족하고, 지난 밤 2시 넘게까지 자지 않고
놀았다던 아이들까지 다 채비를 하고 나왔다.
착하다. 이쁘다





(장래가 촉망되는 이쁜 조카)











(송림 산책길에는 조각상과 시화가)





(막내 가족)





(넷째, 시인 가족)





(어머님이 좋아하시니 더 바랄 것이 없다)





(1년 반 전에 끝난 1대간 9정맥 완주 기념으로..)

1대간 9정맥을 마무리해 갈 즈음 여동생(넷째)이
완주기념으로 그린 작품인데 그동안 차일피일 하다
이번 어머님 생신때 전달해 주기로 했는데, 이번에도
챙겨오지 않아 집으로 가서 찾아온(?) 그림.

지금, 우리 집 제일 잘 보이는 곳에 달려 있다.



어머님의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계속 이런 방법으로 생신연을 해드릴 계획이다.
어머님이 좋아하시는데다 가족들 또한 공식적인 나들이가 되니
모두 기다려지는 행사가 되었다. 내년에는 애버랜드 통나무집에서
모일까 했더니 조카들이 대찬성이다. 양평보다 가까운데다 놀이시설도
많으니 당근이지.. 벌써 어떤 카드가 할인율이 높고, 어떤 방법이
유리한지 등 각자 계산인데 아직 1년 후의 일이니 모두가 시간갖고
열심히 알아보아 가장좋은 방법으로 어머님(할머님) 생신연을 열어
드리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 보길..
다음 모임이 벌써부터 기대되는데 겸사겸사, 어머님 생신에 맞춰
온 가족들이 여행지에서 함께 모일 수 있으니 참 좋다.

바쁜 가운데도 시간내어 양평으로 모여준 동생 가족들..
특히, 처가일이라면 만일 재껴두고 달려오는 매제들이 고맙다.
감사한 것은 어머님이 건강하셔 천리길이 멀다않고 자식들의 생신연
초대에 기쁜 마음으로 와 주시는 것, 그것도 그냥 오시지 않고
자식들에게 하나라도 더 챙겨 주시려고 메밀묵도 쑤시고, 약이 된다며
햇 머위를 세 부대나 준비하신 어머님. 또 이 모임을 위해 뒤에서
묵묵히 준비하며 수고한 와이프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앞으로 모임 준비는 더 간단하게 해야 할 것 같다.
인원이 많다보니 간단하게 한다고 해도 짐이 한 짐이다.
여행은 모두가 가볍고 단촐해야 좋은 것이니까.

서울 동생집에 들렀다가 울산에 도착하니 오후 6시 반.
어머님께 잘 도착하셨는지 전화를 드렸는데 안 받으셔서 마을회관에
전화를 하니 그기 계신다. 피곤하실텐데.. 마음같아서야 당장이라도
울산으로 모시고 싶지만 시골이 좋다며 오시려 하지않는데 막상
도시에 나오시면 얼마나 적적하실까 싶기도 하여 시골에 홀로
계시게 하고 있지만 아무 일없이 내내 건강하시기를 바랄뿐..
계시는 동안 자주 뵈러 가는 것 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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