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가진 어머님 생신기념 가족모임

2013. 5. 10. 01:26여백/살아가는이야기

 
 
 

 
대전에서 가진 어머님 생신기념 가족모임
(산벚꽃 그늘 드리운 '힐 하우스' 펜션에서의 힐링)



○ 2013. 4.26 ~ 28 / 흐렸다 갬
○ 대전 장태산 '힐 하우스' 펜션
○ 대전시 서구 장안동 장태산 휴양림 일원






봄이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우리 가족들은 특별히 손꼽아 기다리는 이유가 있으니
꽃 피는 춘삼월이 오면 어머님 생신을 겸해서 가족들이
경승지에서 가족모임 겸 어머님 생신연을 해드리기 때문에
특히, 여동생들이 어머님 생신을 더 기다리는 모습이다.
모임이 다가오면 어머님은 자식들에게 나누어 줄 선물준비
하시느라 바쁘시고, 와이프는 모임준비하느라 바빠지지만..
올해는 유성온천이 있는 대전에서 모이기로 했는데 숙박할
곳을 찾기기 쉽지 않았다. 콘도야 그냥 신청만 하면 되지만
펜션은 사전 정보가 없으니 많은 펜션들중에서 마음에
드는 좋은 펜션 구하기가 생각같이 쉽지 않았다.
제법 많은 공을 들여 예약한 '힐 하우스 펜션'은 장태산
휴양림 인근에 있어 최상의 선택이 된 것 같아 감사하다.
대전은 서울에서 오기도 편하고 부산, 울산에서도
접근하기 편리하여 좋은 것 같다.







(멋진 펜션이..)

집에서 11시경에 출발하여 시골들러
어머님 모시고 장태산 힐 하우스 펜션에 도착하니
오후 4시 55분, 부산 동생이 먼저 와 있었다.





(그곳엔 산벚꽃이.. 꽃비로 내리고 있었다)














(카메라 챙겨.. 숲길에 들었더니..)







(새순, 여기 또 새로운 우주가 열리려 하고..)









(양지꽃, 제비꽃, 현호색도 반가운듯..)







(머리 위에는 산벚꽃이..)











(산막골의 아침 풍경)







(장안동 22번 버스 종점 정류장 풍경)







(꽃이 피는 날에는..)







(숲속의 작은집.. 이름같이 예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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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꽃.. 이화에 월백하고..)

'온화한 애정'이라는 꽃말을 가졌다는 하얀 배꽃
목련마저 그 꽃잎을 떨구는 요즘, 하얀 배꽃이
그자리를 대신 해 어린 봄날을 밝혀주고 있다.

배꽃을 보면 떠 오르는 시는 단연, 이조년의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 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아랴마는
다정(多情)도 병(病)인 양하여 잠 못 드러 하노라"
은하수 흐르는 밤은 아닐지라도..











(이제 제대로 입구부터..)

새벽 산책을 마치고 돌아 오는 길
어제는 차 타고 들어 오느라 지나쳤던 모습들









(산벚꽃 그늘 아래)

저건 소리 없는 아우성 같지만
실은, 너에게 보이려는
사랑한다는 고백이야

생각해 봐
저러기 까지 얼마나 많은 밤을
그것도 겨울밤을, 비탈에 서서
발 동동 구르며 가슴 졸인 줄

생각해 보라구
이제사 너가 등이라도 기대주니까 말이지
저렇게 환히 웃기까지의
저 숱한 사연들을, 고스란히
몸속에 품어두었던 그 겨울이
얼마나 고통스러웠겠니

생각해 보면, 뭐 세상 별것 아니지만
먼 산만 싸돌아다니던 너가
그저, 멧꿩 소리 한가한 날
잠시 옆에 앉아 낭낭히 시라도 몇줄 읽어주며
"정말 곱구만 고와"
그런 따뜻한 말 몇마디 듣고 싶었던 거라구

보라구, 봐
글쎄, 금방 글썽글썽해져
꽃잎 후두둑 눈물처럼 지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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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마정과 봄빛으로 물든 용태울지)











(팔마정에 올라..)

옛날 이 일대가 물에 잠기기 전에는 8마리의 말이
물을 먹고 있는 형상이라해서 팔마마을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정자는 2년전에 새로 지었다고..









(내친김에 계룡산 갑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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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고 지고, 늙고, 또 꽃 피고..)

인생도 이와 같은 것







(계룡산을 뒤로 하고..)

마음 같아서야 계룡산에도 올라보고 싶지만..















(갑사갔다 오면서 먹은 별미 메밀왕막국수)

조금 전에 본 현수막 '숯불 고기 공짜주는 왕막국수'
뭔가 좀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숯불 고기를 먹으면 국수를 공짜로
주나 보다 했는데.. 다시 보니 그게 아니라 국수를 먹으면 숯불고기를
공짜로 준다는 말.. 호기심이 발동하기도 했고, 저녁은 만찬이
예정되어 있기에 점심은 말 그대로 '點心'을 하기로 한 터여서
국수로 한 끼 때우자며 들렸더니.. 왕 대박.. 맛에 양까지..
논산 연산면 연산리에 있는 '연산매밀왕막국수'







(혼자 메타쉐콰이어 숲으로..)

새벽에 길이 엇갈렸다. 나는 산막골로 들었는데
와이프와 동생, 매제는 메타쉐콰이어 휴양림에 갔다 오면서
좋았다고 자랑이 대단하여 모두 펜션에 데려다 주고 바람이 불고
빗방울이 조금 떨어졌지만 메타쉐콰이어 숲으로 가 봤다.
날씨가 좋았더라면 다같이 왔을텐데..





(스카이타워에서 산막골 방향 조망)

















(스카이타워, 구름다리 산책로)

메타쉐콰이어 나무숲에 우뚝 서 있는 스카이타워.
스카이타워는 숲속으로 난 높이 12m, 길이 116m의 하늘 길을
거쳐 완만한 경사로를 빙빙 돌아서 올라가는데 바람이 부니
흔들리기도 하여 고소공포증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정도
키 큰 메타쉐콰이어의 중층생태를 눈높이에서 체험해
볼 수 있는 이색적인 숲체험 코스





(완전 전봇대 사이로 걷는듯..)











(누워서.. 하늘까지 닿은 키 큰 메타쉐콰이어도 찍어보고..)





(메타쉐콰이어 숲에 독야청청한 단풍나무..)

그래도 가을되면 고운옷 갈아입고 한 모습 뽐내겠지





















(장태산휴양림 전시관)





(장태산휴양림 숲속의 집)







(장태산휴양림은.. 공무원이 가꾼 숲이 아니었다)

장태산자연휴양림은,
'흙과 나무는 기만하지 않으므로 난 여생을
나무와 함께 살련다'며 건설사업을 하던 故 임창봉 선생이
1973년 사업을 정리하고 전 재산 200억 원을 투자해 30만평의 땅에
고유 수종인 밤나무, 잣나무, 은행나무,유실수, 소나무, 두충 등을
계획적으로 조림했고, 미국에서 들여온 메타세쿼이아, 독일 가문비나무
등 외래 수종을 배열하여 독특하게 조성하고 편의시설을 하여 1991년
전국최초로 민간자연휴양림으로 지정되어 1994년 개장, 지역의 명소가
되었으나 자금난으로 경매처분이 내려지자 2002년 대전시가 매입하여
리모델링해서 2006년 4월 25일 재개장했다고 한다. 여기에는 나무에
미쳤던 한 조림가의 30년의 땀과 정성이 어린 곳이다.

대전팔경중의 하나로 정문에서부터 숲길 걷기를 시작하면,
트레킹 초입부터 푸른 하늘을 향해 쭉 뻗어 오른 아름드리
메타세콰이어 숲이 반겨주며 시설물로는 산림문화휴양관과
숲속 수련장, 숲속의 집 등을 운영하고 있다.









(시가 있는 구멍가게)

숲속에 있는 가게가 주변환경과 어울린다.
조용한 음악도 흐르고, 주변에는 시를 적어놓은 액자(?)들이
죽 널려있는데 특히, 이해인, 김용택, 도종환님의 주옥같이
아름답고 고운 시들이 운치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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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晩餐, 숯불 불고기 파티)





(아침산책, 전망대 가는 길, 1.8km)

새벽이 되자 주섬주섬 챙겨 휴양림 꼭대기에 있는
전망대로 향한다. 어제 팔마정에 올랐을 때 빤히 보이던 전망대.
고도도 얼마되지않고 거리도 2km도 안되건만 힘도 들고
지난번 주작산 갔다가 다친 무릎이 시큰거리며 신호가 온다.
언제쯤 제대로 산에 다닐 수 있을려나..







(휴양림을 감싸고 있는 있는 능선을 빙 둘러서..)













(팔마정과 용태울지.. )

물안개가 피어 오르니 마치 동양화 한 폭을 보는듯..
이마에 땀흘리며 산에 오른 자만이 느낄 수 있는 歡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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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장태루)









(숲속수련장과 산림문화휴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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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같은 집을 짓고..)













(가을에는 정말 아름다울듯.. 다시 오고 싶다)

꼭 일주일 상간인듯..
이곳 산벚꽃은 지난주가 피크.
봄에는 산벚꽃이 흐드레지게 피고,
가을 단풍에 묻힌 모습은 어떨까?





(첫 인사는 찐하게 했는데.. 이제는 의젓하다)









(어머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만수무강하세요
차린 것은 별로 없지만 맛있게 드시구요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막내 생일도 축하!)

건강하고 아이들 잘 키우고,
가정에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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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만 해도 꼬맹이들이었는데..)









(단체사진은 한 장 찍었는데..)

모두들 카메라를 피한다.
온천 갈 거라고 모두들 얼굴이 엉망이라나 뭐라나..
내가 보기에는 오십보 백보건만.. 하여간 이번에는
사진이 별로 없다.





(그래도 막내가족이 있어 사진이..)

지난번까지는 조금 늦게 와도 모두 다 모였는데
막내매제가 이번에는 시간내기 어려웠나 보다.
다음에는 모두 모일 수 있기를 기대하며..





(온천하면 유성.., 유성호텔 온천)

이번 대전모임은 콘도가 있는 지역은
거의 다 돌아 장소를 선택하기 어려운 면도 있었지만
유성온천이 대전을 택하는데 한 몫하기도 했다.

유명한 온천이어서 그런지 완전 북새통..
하긴 우리까지 찾아왔으니.. 그래도 여기는
양반이라나 뭐라나..







(때 빼고, 광내고, 이젠 점심..)

온천 카운터에서 소개해 준 맛집 "만나"
식당이 깨끗하고, 친절하고, 음식은 깔끔하면서 맛까지 일품.
만나 식당의 만인의 메뉴라는 샤브샤브를 먹을까 했지만
온천에서 몸을 데운터라 모두 냉면으로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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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호텔에서 직진하여 큰 길 가기 직전 )

우측 길로 들어가면 나오는 만나식당
후식으로 얼린 요구르트도 나오고 사탕도 홀스를..

바쁜 가운데도 모두 모여줘서 고맙고
준비하느라 수고한 와이프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건강한 모습으로 묵묵히 지켜봐주시는 어머님께도 감사를
드린다. 산벚꽃 숲에 자리한 힐 하우스 펜션을 아지터 삼아
메타쉐콰이어가 하늘을 찌를듯한 장태산 휴양림에서
마음도 몸도 편안한 쉼을 얻은 멋진 힐링의 시간들이었다.
산벚꽃 나무 아래서 화우를 맞으며 분위기 잡고 애송하는
시 한 수를 읊어 봤으면 하는 생각도 가져 봤었다.
봄은 일주일 전이 피크였다는데 그 풍경이 상상되고
가을 모습 또한 얼마나 아름다울지 그림이 그려진다.
하여, 모두가 올 가을에 한 번 더 오자고 하니 아무래도
한 번 더 와야 할 것 같다. 모일 때마다 아예 1년 후
계획을 미리 세우는데.. 내년은 마침 어머님이
팔순이 되시니 팔순연을 해운대에 모여서 
해 드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