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15. 22:35ㆍ시,좋은글/詩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 김남주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셋이라면 더욱 좋고 둘이라도 함께 가자
앞서가며 나중에 오란 말일랑 하지 말자
뒤에 남아 먼저 가란 말일랑 하지 말자
둘이면 둘 셋이면 셋 어깨동무 하고 가자
투쟁 속에 동지 모아 손을 맞잡고 가자
열이면 열 천이면 천 생사를 같이 하자
둘이라도 떨어져서 가지 말자
가로질러 들판 산이라면 어기어차 넘어 주고
사나운 파도 바다라면 어기어차 건너 주자
고개 너머 마을에서 목마르면 쉬었다 가자
서산낙일 해 떨어진다 어서 가자 이 길을
해 떨어져 어두운 길
네가 넘어지면 내가 가서 일으켜 주고
내가 넘어지면 네가 와서 일으켜 주고
가로질러 들판 누군가는 이르러야 할 길
해방의 길 통일의 길 가시밭 길 하얀 길
가다 못가면 쉬었다 가자
아픈 다리 서로 기대며
김남주(金南柱, 1946.10.16~1994.2.13)
전남 해남에서 출생. 전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중퇴
시인, 시민·사회 운동가. 유신을 반대하는 언론인 「함성」
(뒤에 「고발」로 개칭)을 발간하였고 인혁당 사건,
남민전 사건으로 투옥, 민청학련 사건의 관련자로 지목되어 고초를 겪었다.
1980년 남민전 사건에 연루되어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수감중
1993년 2월 문민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특별 지시로 석방.
- 주요 수상 -
신동엽창작기금, 단재상,
윤상원상, 민족예술상
- 시집[편집] -
《진혼가》(청사, 1984)
《나의 칼 나의 피》(인동, 1987)
《조국은 하나다》(남풍, 1988)
《솔직히 말하자》(풀빛, 1989)
《사상의 거처》(창비, 1991)
《이 좋은 세상에》(한길사, 1992)
《나와 함께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창비, 1995)
- 시선집[편집] -
《학살》(한마당, 1988)
《사랑의 무기》(창작과비평사, 1989)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미래사, 1991)
《꽃 속에 피가 흐른다》(창비, 2004)
- 번역서[편집] -
프란츠 파농《자기의 땅에서 유배당한 자들》(청사, 1978)
하이네·브레히트·네루다《아침저녁으로 읽기 위하여》(남풍, 1988)
하이네《아타 트롤》(창작과비평사,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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