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 황금빛 용이 승천하려는듯..
2013. 8. 25. 23:24ㆍ여행/여행기
황룡, 숲속 협곡에 황금빛 용이 승천하려는듯..
(3400개 웅덩이에서 빛나는 에메랄드색 영롱한 물빛)
○ 2013. 7. 30 날씨 : 맑음, 무더운 날씨
○ 인천 - 청두 - 구황공항 - 황룡 - 구채구
○ 중국 쓰촨성 송번현
○ 청맥산악회 27명
중국의 자연지역 명칭. 황룡(黃龍, 황룽)은 사천성(四川省, 쓰촨성)의 북서부에
1992년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되었다.
황룡은 최고 해발고도가 대단히 높다.
케이블카를 타고 300m정도 고도를 높힌 케이블카 상단에 내려 울창한
고도 3500m 오채지에서 황룡입구까지 4.2km를 걸어 내려 오면서
3400개의 연못과 폭포, 계류가 만드는 장관의 모습을 관광한다.
일반적으로 황룡하면 고소증을 떠올릴 정도로 고소증으로 고생하는
황룡풍경구(黃龍風景區) 지도
구황공항(九黃空港)의 별명은 딜레이(DELAY) 공항.
제 시간에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이 비정상이라고 하지만
어쨋든 우리는 둘째날 제 시간에 구황공황에 도착했다.
구황공항은 해발 3500m에 있는 구채구-황룡공항을 줄인 말.
구름이 공항아래 산 허리에 떠 있다.
제 시간에 도착한 비행기와는 달리 한참 후에 나타난
버스를 타고 곧바로 100리 밖 황룡으로 향한다.
꼬불꼬불한 산길로 고도를 높이니 일행중 벌써 고소증을 느끼는
사람도 있는 것 같은데 가이드는 고소증에 대해 겁을 주듯 분위기를
잡더니 도중 휴게소 같은 곳에 차를 세우고는 고산증에 특효라며
1병에 5000원 짜리 약을 3병이나 먹으라 한다. 또 산소도 1가정당
1개씩 지급한 후 꼬불꼬불한 산길을 오른다.
4007m 고갯마루 전망대에서..
만년설의 봉우리는 5588m의 설보정(雪寶鼎)
황룡가는 길 창밖 풍경. 장족 유목민의 집과 야크
고도 3500m의 구황공항에서 한참을 내려갔던 버스는
4007m의 설보정 전망대까지 숨차게 올랐다가 다시 꼬불꼬불한
산길을 곡예하듯 850m나 내려간다. 그런 다음 3158m지점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3500m 지점까지 다시 고도를 높힌다.
아마도 고소증에 약한 사람들은 고소에 적응할 시간도 없이
오르내리다 보니 고산증세를 느끼는 것 같다.
케이블카 상단 3500m 지점에 있는 황룡풍경구 안내판
2006년에 케이블카가 운행을 시작했다고 한다.
전에는 걸어서 오르고 걸어서 내려왔으나, 이제는 케이블카로
올라 갈 수 있어 반나절 코스로 시간이 단축되었다. 일반적으로
올라갈 때는 케이블카를 타고 걸어서 내려온다. 물론 기상조건이
나쁠 때는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기도 한다고 한다.
황룡 가는 길.. 울창한 숲사이로 나무계단이 잘 깔려있다.
전망대에서.., 조금전 신설량 전망대에서 보았던
만년설에 덮힌 설보정이 손에 잡힐듯 가깝게 다가왔다.
휴게실, 비상용 산소도 준비되어 있다.
이름 모르는 야생화들과 나무에 기생하는 식물들..
아! 5588m의 설보정. 설보정을 등정하는 팀도 있다고..
여기까지 올라온 꼬마.. 숨이 찬 모양이다.
해발고도가 높아지면 공기(산소)가 희박해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해발고도 1000m 이하의 저지대에 거주하는 사람이
3000m 이상의 고지대에 오르면 고산증을 느끼는데.. 증세는
다리가 풀리고 두통과 어지러움증, 메스꺼움, 구토.. 등
이 때 준비한 산소를 흡입하면 효과가 있다.
황룡 제일 윗부분 초록물빛의 오채지(五彩池)가 나타났다.
여기는 또 맑은 물결이 햇살을 받아 물고기 비늘같이 아롱지다.
넓은 도랑에는 수생식물인냥 나무들로 숲을 이루고..
황룡의 눈에 해당하는 오채지(五彩池, 우차이츠)
오채지는 해발고도 3100m에 위치하며,
황룡 입구까지는 약 4.2km. 2.1만㎡의 면적에 연못이 무려 693개나
된다고 한다. 오채지는 계단식 밭처럼 완만하게 경사진 석회암의 연못이
기이한 경관을 연출하는데 물의 깊이와 햇빛의 입사각도, 일조량,
연못의 퇴적물에 따라 다양한 물 빛깔을 내어 마치 승천하는 한 마리의
용같다고 한다. 주위의 수 많은 종류의 야생화와 그 독특한 향기,
하늘로 치솟은 고목들과 함께 어울리며 한 폭의 그림속에 들어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사람들은 이곳을 황룡의 눈이라고 부를 정도로
황룡구 풍경의 정수가 녹아 있는 곳이다.
파란하늘을 배경삼은 고산준봉과 하얀구름
백옥같은 연못, 옥취채지(玉翠彩池, 위추이차이츠)
마치 땅 위로 나온 비취같이 투명하고 반짝인다고 해서
옥취채지라 불린다. 굽어진 산길을 따라 가다보면 백옥같은 호수가
갑자기 눈 앞에 나타나는데 그 빛이 짙푸르고 투명해서 보는 사람들의
기분을 들뜨게 하며 오랜 등산의 피로를 모두 날려 버린다.
물 가까이 오면 더욱 놀라운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똑같은
지점의 물도 사람이 어떤 방향으로 서 있는가에 따라
각기 다른 빛깔을 낸다는 것이다.
고산 설보정과 옥취봉이 품고 있는 황룡
(장족) 꼬마친구도 황룡이 좋은듯..
(87)
노출을 좀 길게 주고 싶지만.. 빛이 너무 강하다
황룡의 등줄기를 타고 내려가는 기분
티벳불교사찰 중사(中寺)
잠자는 미녀 달미와 함께.. 수미인(睡美人 수이메이런)
전설에 의하면.. 황룡(黃龍)이 수도를 마치고
황궁으로 올라갈 때 오채지를 천궁으로 옮기려고 하였다.
하지만 이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하기 위해 설보정 산신의 딸인
달미(達美)가 아버지의 지팡이 위에 달린 다섯개의 진주를 빼어
오채지(五彩池)로 변하게 해서 천궁으로 올려 보냈다고 한다.
달미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피곤하여 밀려드는 잠을 견디지 못하고
이곳에서 깊은 잠에 빠져 버리고 말았다. 푸르른 오채지는 고요하게
흐르면서 그 영원한 아름다움으로 잠자는 미녀 달미와 함께하며
그녀가 깨어 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빨간 승복을 입은 이들은 라마승인듯..
일부러 연못의 둑을 만든 것도 아닌데..
자연현상 치고는.. 보면 볼 수록 참 기이하다.
물은 맑기만 하고 아무 색깔이 없는데..
물밑 퇴적층에 따라, 보는 방향에 따라 물빛이 다른 빛깔로 보인다
마치 산골짝 다락논 같기도 하고..
중국도 AAAAA급 관광지는 관리를 정말 잘하고 있는 것 같다.
휴지 한 조각, 쓰레기 하나 보이지 않는다.
영롱한 오색의 빛깔로.. 사라영채지(娑蘿映彩池 사라잉차이츠)
400여개의 연못으로 이루어진 사라영채지.
사라(娑蘿)는 두견화를 말하는데 티베트족은 격상화(格桑花)라고
부르고 있고 강족사람들은 양각화(羊角花)라고 부른다.
식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황룡의 두견화는 품종이 다양하고
그 빛깔이 독특하다고 한다. 늦은 봄에서 이른 여름이면 두견화가
활짝 피어나는데 흰색, 붉은색, 보라색, 분홍색 등 오색의 빛깔로
주위의 물빛과 함께 어울려 그림같은 모습을 펼친다.
물에 손을 담그면 아름다운 물빛이 묻어날 것만 같다.
무슨 꽃?
세상 만물을 남김없이 비추는 명경도영지(明鏡倒映池 밍징따오잉츠)
모두 180여개의 연못. 연못의 표면이 마치 거울처럼 맑고
물이 깨끗하여 연못 위에 하늘과 구름 산봉우리와 울창한 숲이
거꾸로 비친다. 그래서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어떤 것이
진짜 모습이고 어떤 것이 물에 비친 모습인지 구별하기가 힘들 정도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물체라도 각 연못에 비치는 모습이 다르다는 것.
이곳의 연못은 이렇게 각기 다른 각도에서 세상의 만물을 남김없이
표현하며 그림같은 환상 속의 세계를 만들어 내고 있다.
(38)
천태만상의 변화를 보이는 분경지(盆景池 펀징츠)
330개의 연못이 하나의 무리를 이루고 있다.
그 형태는 각각 다르며 못의 크기와 높이도 나무 뿌리와 줄기,
지형의 변화에 따라 다르다. 그 색깔 역시 흰색, 갈색, 회색 등
다양하고 안에 있는 나무와 돌 화초들도 천태만상의 변화를
보이고 있어 신비한 천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51)
고기비늘처럼 금빛 찬란한 경관 금사포지(金沙鋪池 찐사푸디)
이곳에서는 연못을 이룰 수 있는 지형조건이 사라지며
등뼈 모양의 완만한 경사로 물줄기가 흘러 내리며 물 밑에 층층의
금빛 석회화를 응고시켜 마치 고기 비늘처럼 햇살아래 금빛 찬란한
경관을 만들어 낸다. 이곳의 가장 넓은 곳은 122m 좁은 곳은
40m로 세계적으로 면적이 가장 넓고 형태가 완벽하다고..
케이블카를 타지않고 걸어 올라오는 사람들도 보인다.
황룡입구에서 상단 오채지까지는 약 3.2km. 2시간 소요
폭 170m의 蓮台飛瀑(연태비폭)
해발 3,260m에 있는 연태비폭은 황금빛을 띤 칼슘퇴적물로
형성되어 있는데 '연화대' 같기도 하고 '용의 발' 같기도 하다.
쏟아져 내려오는 은색폭포수는 웅장하고 기세가 대단한데
빛이 너무 강해 폭포수를 제대로 잡지못해 아쉽다.
(60)
마치 숲속에서 황금빛 용이 꿈틀거리는듯..
(63)
물줄기가 바위에 부서지며 금빛 나는 폭포, 세신동(洗身洞 시선똥)
황룡구 두번째 계단위에 위치.
이곳에는 높이 10m, 너비 40m의 세계에서 가장 큰 석회화 함몰층이
있는데 그 위로 물줄기가 흐르며 암석에 부딪히면서 금빛 도는 폭포를
만들었다. 폭포 아래에 보면 높이 1m, 너비 1.5m의 작은 동굴이 나 있는데
연한 노란빛이 도는 종유석으로 가득차 있으며 그 깊이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지질학자의 연구에 의하면 이 동굴은 억만년 전 고대 빙하의
방류 구멍이라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이곳은 신선이 몸을 닦는 곳이라
하는데 이 동굴로 들어가야 득도를 할 수 있다고 전한다.
그래서 명(明) 시대 때부터 수 많은 도교승과 티베트불교 승려들이
이곳에 찾아와 목욕을 하고 하늘과 땅의 기운을 받았다고 한다.
(65)
맑은 물줄기가 빽빽한 숲을 뚫고.. 비폭류휘(飛瀑流輝 페이빠오류호이)
세신동을 지나 맑은 물줄기를 따라 빽빽한 숲을 뚫고 내려오면
약 10m의 높이에서 너비 60m에 달하는 물줄기가 암석위로 떨어져 내리며
몇 차례의 굴곡을 거치고 바위와 부딪히며 수 십개의 계단형 폭포를
만들어 낸다. 어떤 것은 마치 진주구슬이 줄에서 풀려 우르르 쏟아지는 것
같이 찬란한 은색 빛을 비추고, 또 어떤 것은 물로 된 커튼이 높이 매달려
물안개를 피어나게 하는듯 하고, 또 어떤 것은 비단이 펼쳐지듯 반짝거리며
전체적으로 금빛이 도는 황색 톤으로 아름다운 장관을 펼쳐보이고 있다.
또 폭포들이 내는 우렁찬 물줄기 소리는 그 기세가 대단하다.
아침해와 석양의 빛 속에 어울리면 여러 각도에서 다양한 색깔을 내는데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무지개가 하늘에서 떨어진 것 같이 휘황찬란하여
여행객들은 마치 자신이 선경 세계에 와 있는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사랑하고 관용하라는 듯.. 영빈지(迎賓池 잉빈츠)
크고 작은 연못이 하나의 어울림 속에 들쑥날쑥
엇갈려 있고 나무가 울창한 산들로 둘려 쌓여 있다.
하나 하나의 연못은 거울과 같이 맑아 아침햇살과 저녁의 달빛,
그리고 또 먼산과 나무들을 담아낸다. 유유히 흐르는 구름과
고요히 멈춰 선 물은 서로를 바라보며 손짓하는듯..
현실 속의 세상과 그림자 속의 세상이 눈 앞에 화려하게 펼쳐지며
보는 이로 하여금 흥분을 감출 수 없게 한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색채의 연못들은 자신도 모르게 한 소녀의 순수함과 아기의 티없이
맑은 눈을 연상시켜 마치 우리의 삶속 두터운 장막이 열리는 것 같다.
모든 세계가 이 투명한 대자연을 따라 가슴을 열며,
우리들에게 사랑과 관용의 마음을 갖게 한다.
황룡관광구 전경 그림
황룡 입구, 7.5km 황룡을 고소증없이 무사히 잘 내려왔다.
황룡-구채구 여행시 궁금한 2가지,
하나는 고소증이 얼마나 심하냐? 일 것이고,
또 하나는 어느 계절에 가느냐일 것이다.
그렇다. 황룡-구채구 여행시 제일 신경쓰이는 것이
고산증이 얼마나 심한가 일 것이다. 결론적으로 처음으로
고산(3500m 이상)을 오르는 사람들은 고소적응력을 잘 알 수가
없으니 사전에 대비를 제대로 하고 가야 낭패를 당하지 않는다.
옥룡설산보다 고도가 낮지만 여행시 고소증세가 심하다는 것이다.
전날 음주와 더운물 샤워 자제하고, 산행 2~3시간 전 고소예방약을
복용하고, 산소캔을 지참하여 천천히 걸으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보통 구채구와 황룡 두곳 모두 갈 경우 고소 적응면에서는 보면
상대적으로 해발고도가 낮은 구채구에서 먼저 고소적응을 한 다음,
황룡을 나중에 가는 편이 유리하나 실제 여행스케쥴은 일정과
동선, 편의성 등으로 보통 반나절 코스인 황룡을 먼저 가고
하루코스인 구채구를 나중에 가는 편이다.
황룡의 여행 적기는 6~11월을 꼽는다.
신기한 것은 황룡의 해발고도가 1000m 정도
더 높은데도 계절적으로는 구채구에 비해 늦다고 한다.
구채구는 8월중 가을이 시작되고 10월부터 눈이 내리는 데 반해,
해발고도가 높은 황룡의 가을은 9월에 시작되고 11월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러나, 10월 초, 최성수기
중국인들이 몰려들 때는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장족(藏族)의 생활모습을 재현한 모형
황룡에서 구채구로 가는 차창밖 풍경들..
호텔인근 번화가.. 들어서는 건물은 호텔과 상가들..
황룡은 구채구에서 80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간혹, 고산증으로 겁먹고 구채구만 보고 온다고도 하지만
구채구까지 먼 길을 간 김에 황룡을 보지 않으면 후회할 수 있다.
고산증이야 미리 대비를 하면 될테고.. '구채구에서 오색찬란한
물빛을 보고, 황룡에서는 물빛과 지형을 본다'고 하는 말과 같이
황룡은 구채구와 다른 자연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전체 관광코스는 대략 7.5km 정도 되는 것 같다.
처음 2km 정도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고,
그 다음은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거의 평지나 다름없는 잘 놓여진
나무계단길 약 2km 정도를 걸어서 황룡의 눈에 해당한다는 물빛이
정말 아름다운 오채지로 간다. 오채지부터는 내림길 잘 놓여진
나무계단길 4.5km를 걸어서 황룡 입구로 내려서는데 그동안 아름답고
고운 물빛이 이룬 3400여 개의 연못과 그 연못에서 넘쳐 흐른 계류,
계류가 만드는 폭포의 장관에 감탄하면서 오다 보면 어느새 날머리.
황룡의 모습은 석회암 지형이 굽이굽이 계단 모양으로 이어지며
하늘색 물 빛깔과 고운 황색빛이 정말 잘 어울리는 풍치가 대단하다.
자연적으로 어떻게 이런 빛깔이 나는지 정말 신비하기만 하다.
아직도 한마리의 큰 용이 승천하려 꿈틀거리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감동적인데.. 그 아름답고 신비한 황룡을
고소증없이 무사히 잘 다녀올 수 있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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