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유산 거문오름

2014. 2. 3. 07:21여행/여행기

 

 


거문오름
(곳곳에 가슴 아픈 흔적을 간직한 세계자연유산)



○ 2014. 1. 16 / 흐림
○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 구좌읍 덕천리 등





이번 여행은 한라산을 먼저 갔다오니 아침시간이 여유롭다.
오늘은 날씨까지 흐리니 일출 찍으러 갈 이유마저 없으니 더 여유롭다.
돌아 가는 날이라 짐을 챙겨 거문오름 예약시간에 맞춰 여유를 부리며
방을 나선다. 체크 인도 10초 정도 걸렸는데 체크 아웃도 10초 만에 끝내고
인근식당에서 맛있는 성게 해장국으로 아침을 해결, 거문오름 가는
09:15분 버스를 타기 위해 제주민속촌 버스 주차장으로 나갔다.
오늘 일정은 '거문오름'에 갔다가 인근에 있는 '선녀와 나뭇꾼'까지
가 보고, 그 다음은 상황을 봐 가면서 배 시간을 맞추기로 했지만
표선을 떠나려니 해비치 인근 삼달리에 있는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에 들리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못내 아쉽다.
꼭 지척에 있는 친구집을 그냥 지나치는 기분같다고나 할까..
사실 이번 여행에서 꼭 들리고 싶었던 곳 중 한 곳이었는데
문 닫는 시간을 잘못 알아 첫날 들리지 못하는 바람에 그만..
아님 거문오름 예약시간을 2시간만 늦췄더라도 됐을 것을..
아쉽지만 다음으로 미뤄야 할 것 같다.








(번영로 선화교차로에서 내려 거문오름 방향으로..)

거문오름 탐방 예약시간 오전 10시30분을
맞추기 위해 표선 버스정류장에서 9시15분 버스를 탔다.
번영로 선화교차로에서 내려 거문오름 방향으로 700m쯤 걸어
들어가니 예약시간 10분 전 도착을 맞출 수 있었다.











(탐방안내소 매표소)

탐방안내소에서 접수를 확인하는데 와이프가 며칠전
예약을 하는 것 같던데 예약이 안되었는지 한참을 찾는다.
예약자 이름이 내 이름으로 해서 생긴 해프닝이었다.
안내실 카운터에 배낭을 맡기고 카메라만 챙겼다.







(일단은 탐방안내도 앞에서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공식명칭은 '제주 선흘리(濟州 善屹里) 거문오름'으로 한라산의
기생화산이며 제주도에 분포하는 368개의 기생화산 중의 하나라고 한다.
거문오름은 예로부터 방하오름이라 불렸으며 방하악(防下岳)으로 표기하였다.
오름의 거멀창(분화구)과 수직굴 일대의 형세가 빙하 또는 방아와 같다는데서
붙혀진 이름이었는데 그러다가 검은오름 또는 검은이오름이라 하여
거문악(巨文岳, 巨門岳)으로 표기하게 되었다고 한다.
돌과 흙이 유난히 검은색으로 음산한 기운을 띠는 데서
유래되었고, 어원적으로는 신령스러운 산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동쪽에 있는 검은오름과 비교하여 서쪽에 있는 오름이라는데서
서검은오름 또는 서검은이오름 이라고도 불렀다,

1일 400명 오전 09:00~13:00까지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는데
30분 단위로 해설사와 함께 출발하며 중간중간 설명을 듣는다.
코스는, 전망대코스(1.8km/1시간)
분화구코스(5.5km/2시간30분)
능선코스(5.0km/2시간)
전체코스(10km/3시간30분)가 있다.
입장료는 어른 개인 2,000원, 단체 1,000원
자연유산해설사의 주의사항 및 설명을 듣고
해설사의 인솔하에 거문오름을 탐방한다.







(완만한 삼나무 숲길을 따라 )

10분 정도 오르면 갈림길이.. 일단 왼쪽 능선으로 붙는다.







(울창한 삼나무 숲을 지나 전망대에 오르니..)

한라산은 구름속에 보일듯 말듯..







(정상 전망대에서..)

꼭 계곡의 풍기는 분위기가 경주의 여근곡같다.





(날머리와 분화구 코스가 갈라지는 갈림길)

정상 전망대에서 내리막 계단길을 길게 내려서면
평지 억새밭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은 자연유산센터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분화구코스로 이어진다.











(용암동굴, 풍혈.. 동굴은 일본군 군사시설로..)

풍혈이란 다량의 낙반이나 암석들이 성글게 쌓여있는
틈 사이에서 바람이 나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대기중의 공기는
이 암석들의 틈 사이를 지나면서 일정한 온도를 띠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시원한 바람이 나오고,
겨울철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오게 된다.

거문오름에는 일본군 6천여명의 병력으로 구성된
108여단 사령부가 주둔한 곳으로 갱도진지를 비롯하여 병참도로,
주둔지 등 당시의 군사시설을 확인할 수 있다.

이곳의 동굴진지는 10여곳으로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오름정상 8부능선 지점에 60m 정도이며,
내부폭은 90cm, 높이는 180cm 정도로 병사 1명이 다닐 수 있을
정도이다. 또 군사물자를 실어 나르던 폭 2m안팎의 병참도로와
높이 2~3m 정도나 되는 석축을 쌓고 대지를 평탄하게 한
주둔지 흔적도 볼 수 있다.







(숯가마터)

규모는 아래쪽 둘레가 25m, 높이는 2m 안팎.
현무암을 둥글게 쌓아 올려 전체적으로 아치형으로 만든
형태로 가마 뒤쪽으로 만든 타원형의 통풍구가 있고,
가마 내부는 진흙을 발랐다. 이 숯가마 옆으로는
숯을 굽기 위해 머물렀던 사람들의 임시 거주지
역할을 했던 초막의 흔적이 있다.

















(곶자왈 식생.. 그리고 화산탄)

제주도에 분포한 4곳의 곶자왈지대중 하나.
교래곶자왈의 분포가 나타나기 시작을 하는 곳으로
숲이란 의미의 '곶'과 암석과 가시덤불이 뒤엉켜 있는 모습을
뜻하는 '자왈'의 제주도 방언인 곶자왈은 세계에서 유일한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제주도의
독특한 숲이나 지형을 일컷는데, 화산분출시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암괴로 쪼개지면서 분철되어 요철지형을 이루며
쌓여있어 물의 침투 통로인 동시에 정화작업으로 제주의
깨끗한 수질을 보유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거문오름에는 삼나무림, 낙엽 활엽수림,
관목림 및 초지, 상록활엽수림 등 4개의 숲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탐방로에서 모두 관찰된다. 거문오름 일대에 자라는 식물들이 아열대,
난대, 온대에 걸쳐 출현하는 것은 거문오름이 다양한 환경을 갖고
있다는 반증이며, 용암하도, 함몰구 등의 지형적인 특징으로
인한 미기후 등의 효과가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화산쇄설물, 화산탄)

폭발형 화산에서는 용암이 크고 작은 파편으로
화산가스와 함께 분출한다. 이때 화산의 기반을 이루고 있던 기존암의
암편도 함께 분출하는데, 이들이 지표상에 낙하 퇴적되어 만들어진 것을
화산쇄설물이라 한다. 화산쇄설물은 크기와 모양에 따라 분류한다.
지름 32㎜ 이상인 것을 화산암괴라 하고, 지름 4~32㎜인 것을 화산력,
4㎜ 이하인 것들은 화산재, 특히 0.25㎜인 미세한 가루를 화산진이라 한다.
화산암괴와 화산력 중 특별히 럭비공 모양의 것을 화산탄이라 하며
무게가 60t 이상에 달하는 것도 있다.







(뿌리가 땅속으로 내리지 못하고 지표면에 퍼져 있다)





(일본군 병참도로였던 곳을 지나 이어지는 데크길)







(삼나무숲)

오름능선 및 분화구내에 있는 삼나무림은 1970년대에
인공조림한 것으로 현재 대규모숲을 이루고 있다.







(선흘 수직동굴)

거문오름 북동쪽 표고 약 365m 지점에 입구가 위치하며
수직 약 35m 깊이로, 입구의 직경이 2~3m로 형성되었다.
이 동굴은 제주도에서 가장 깊은 수직동굴로 알려져 있으며,
동굴의 입구로 부터 깊이 약 17m까지 경사각 70º를 이루며,
그 아래 27m까지는 수직으로 통로를 이루고 있으며
바닥면에서 두 방향의 수평굴과 연결되어 있다고 한다.

이 동굴은 거문오름으로부터 분출한 용암에 의하여
약 10~30만년 전 사이에 형성되었으며, 동굴의 천정이
무너지면서 수직통로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9룡 전망데크에서..)

일행들은 모두 날머리로 향하고,
회사를 정년퇴직하고 원룸 하나를 빌려 6개월 동안
제주도를 여행하고 있다는 부부와 1시간 더 걷는 태극코스로 들었다.
우측의 데크길을 따라가니 조금 후 능선으로 이어지고 능선에
데크전망대와 깃대가 꽂혀있는 9룡. 9룡은 아홉개의 봉우리를
1룡~9룡까지 이름을 지어 부르고 있었다.





(조림을 했다는 삼나무숲과 능선의 송림)

거문오름은 각종 야생화가 피는 봄도 좋을 것 같고,
녹음이 우거져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여름도 좋을 것 같고,
활엽수가 단풍으로 물들고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가을도 좋을 것 같고,
하얀 눈이 소복히 내려 설경을 이루는 겨울풍경도 멋질 것 같은데
사실, 지금은 제일 어중간 시기이나 태극코스 능선에 호젓한
송림을 걸을 수 있으니 그나마 잘 한 것 같다.

멋지게 여행하고 있는 부부와 함께 걸으며
제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우리는
또 한 곳을 더 가려고.. 아쉽지만 먼저 내려왔다.
6개월간의 제주에서 멋지게 보내시길..





(다시 올라갈 때 만났던 삼거리 초소가 나왔다)

이미 올라 오는 길은 막혀있다.
오후 1시반에 마지막팀이 출발하니 오늘 탐방은 끝난 것 같다.
올라올 적에는 이 초소에거 왼쪽능선..









(올라왔던 길을 만나 다시 내려서니..)





(탐방안내소가 있는 자연유산센터..)

거문오름은 자연유산으로서도 가치가 있겠고
그냥 트래킹 코스로도 색다른 느낌을 느낄 수 있겠다 싶다.
안내실 카운터에 맡겼던 배낭을 찾고 나니 오늘
거문오름 탐방도 끝이 난 셈이다.





(거문오름 주변 노선 버스시간표)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인근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다음 여행지 선녀와 나뭇꾼을 가기 위해 버스 시간을 물어보니
주인장 말씀.. 하도 많은 사람들이 물어서 아예 시간표를 하나
만들어 붙혀 놓았다고 한다.

거문오름에서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경우,
번영로 제주방향은 매시간 35분과 50분에 있고
함덕방향은 하루 5대가 있다고 한다.
마침 함덕방향으로 가는 2:30분 버스를 탈 수
있을 것 같아 마을 정류장으로 갔다.







(버스는 오지 않았으나..)

"선녀와 나뭇꾼"은 거문오름에서 함덕방향으로
걸어서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라 하여 걸어 가려고 했는데
마침 2시30분 버스가 올 시간이 되어 버스를 타고 가려고
설흘2리 정류장으로 갔더니 버스가 오지 않는다.
버스가 고장나서 대신 왔다는 그레이스를 타고
"선녀와 나뭇꾼"까지 이동할 수 있었다.
여행이란.. 모로 가나 질러 가나(?)..
그레이스 기사님의 친절한 설명도 들을 수 있어
버스로 이동한 것 보다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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