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사고 4주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4주년...

“노후원전 월성1호기 폐쇄하라”

전국 9개 지역, ‘월성1호기 폐쇄 국민선언 기자회견’ 열려

 

옥기원 기자 ok@vop.co.kr  2015-03-11

 

 

 

 

 

11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월성원전 1호기 폐쇄 국민선언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정부는 국민안전을 위해 수명이 끝난 노후원전인 월성 1호기를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발생 4주년을 맞는 11일, 전국 곳곳에서 설계수명 30년이 끝난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 폐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민주노총 등 시민·환경단체 및 학계 전문가 등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 월성1호기 수명연장 무효화와 노후원전 폐로를 촉구했다. 이날 ‘월성1호기 폐쇄 2차 국민선언’은 서울을 포함한 광주, 울산, 청주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월성1호기 폐쇄 국민선언에 참가한 국민은 1만5240명이다.

 

앞서, 원전 규제·감독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지난 달 27일 새벽 표결에 반대하는 위원 2명이 퇴장한 가운데 월성1호기 수명연장 여부를 표결에 부쳐 7명 전원 찬성으로 안건을 가결한 바 있다. 이번 결정으로 원전 사업자인 한수원은 월성 1호기를 가동 중지 시점을 기준으로 10년간 수명을 연장해 2022년까지 재가동할 수 있게 됐다. 월성 1호기는 지난 1983년 4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해 2012년 12월 설계수명이 만료되면서 가동이 중단됐다.(관련기사:원안위, 월성 1호기 수명연장 결정 강행···추후 논란 불가피)

 

 

11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월성원전 1호기 폐쇄 국민선언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정부는 국민안전을 위해 수명이 끝난 노후원전인 월성 1호기를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시민·환경단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후쿠시마 사고 이후 많은 나라들은 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노력들을 해나가고 있다"며 "하지만 가장 가까운 나라인 한국은 후쿠시마로부터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한 채 원자력발전 중심의 에너지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월성1호기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안전기준 조차 확보되지 않았고, 스트레스테스트를 통한 안전성 쟁점사항도 해결되지 않았다”며 “노후원전에 대한 국민 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원안위는 서둘러 월성1호기 수명연장을 표결로 강행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월성1호기의 수명연장에 대해 제기된 각종 문제를 무시하고 가동을 서두르는 것은 세월호와 같은 위험을 정부 스스로 만들어내는 위험행위”라며 “이완구 신임 총리 등은 우리 사회 안전의 핵심문제인 월성1호기 수명연장 문제점을 제대로 살피고, 국민들 우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 월성1호기 재가동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이은철) 원안위원장이 언론인터뷰를 통해서 원전사고와 노후와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원전이 오래될수록 사고와 고장이 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논리”이라며 “월성1호기가 노후화 문제 뿐만 아니라 안전기준·설비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문제 또한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경애 한국 YWCA 회장은 “원전사업자인 한수원 관련 일을 했던 원안위 위원이 포함돼, 인근 주민 의견수렴 절차를 무시하고 노후원전 수명연장 처리를 강행한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기구인지 의심스럽다”면서 “신뢰가 가지 않는 원안위를 재구성을 하고, 국민 여론을 수렴해 노후원전에 대한 수명연장 심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상훈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향후 월성1호기 폐로를 위한 국민 행동을 제안했다. 윤 사무처장은 월성1호기 폐쇄 100만 서명운동, 원안위 수명연장 결정 무효 국민소송, 노후원전 폐쇄 촉구 대규모 집회 등 오는 6월까지 집중적으로 월성1호기 폐쇄를 위한 행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월성원전 1호기 폐쇄 국민선언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정부는 국민안전을 위해

수명이 끝난 노후원전인 월성 1호기를 폐쇄를 촉구하고 있다ⓒ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