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12. 14:59ㆍ山情無限/백두대간(完)
○ 산행일자 : 2007. 9. 15(토) 08:05 ~ 15:55 (7시간 50분)
○ 산행날씨 : 출발시 흐림, 산행도중 비
○ 참석인원 : 20명 (백두대간 회원 19명, 게스트 1명)
○ 산행거리 : 도상거리/ 18㎞ 누적거리 : 530.6km
○ 산행코스 : 하늘재-포암산-만수봉 갈림길-마골치-꼭두바위봉-부리기재-대미산-새목재-차갓재
○ 소 재 지 : 충북 충주시 상모면.한수면,덕산면 / 경북 문경시 문경읍
1. 구간별 진행시간
① 접근
9/15 05:00 신복 로타리
07:50 하늘재 도착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8:05 산행시작
08:53~09:03 포암산(961.7m)
09:53 만수봉 갈림길
10:02 마골치
10:30~50 899봉 / 식사
12:59 부리기재
13:35 대미산(1115m)
15:40 저수령 직전 철탑
15:55 안생달(548m)
③ 복귀
17:00 안생달 출발
20:20 신복 로타리 도착
2. 산행기록
대간을 시작하면서부터 줄곧 무박산행이었는데 오늘은 당일 산행이다.
지난달 교통사고로 인해 가려던 한계령-미시령 구간을 가지 못하고,
도중에 건너뛴 하늘재-죽령구간 중 죽령에서 저수재까지 남진한 바람에
한계령-미시령 구간도 마등령까지 끊어 2구간으로 나누어 겨울에 가기로 하고,
하늘재-저수재 구간도 차갓재에서 끊기로 하여 졸지에 2구간이 늘어났다.
그러다 보니 설악산 구간은 원래 힘든 구간을 둘로 나누었으니 무박으로 가야겠지만
오늘가기로 한 하늘재-차갓재 구간은 구태여 무박으로 다녀오지 않아도 되는
차갓재-저수재 구간과 함께 당일산행으로 다녀 오기로 했다.
내년 5월에 끝날 예정이던 대간도 7월은 되어야 끝날 것 같다.
* * * * * * *
새벽에 일어나기가 힘들어도 무박보다야 당일산행이 훨씬낫다.
배냥을 챙겨놓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
하긴 여태 잠을 기다려 자 본 적이 몇 번이나 있을까만
억지로라도 자 보려고 뒤척이다 알람보다 먼저 일어나
새벽일 나가는 사람같이 아침을 챙겨먹고 신복로타리에
나가니 한달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이 보인다.
출발하기로 한 시간에서 15분을 더 기다렸다가
05:00에 신복로타리를 출발한다
(하늘재 계립령 유허비)
하늘재(525m),
고개의 역사가 아주 깊은 계립령(鷄立嶺)이라고도 하는
하늘재는 조금전까지 큰 비가 내린듯하나 지금은 비가 잦아 들었다
'삼국사기'는 신라 아달라왕 3년인 서기 156년에 북진(北進)을 위해 개척한 길로
남진정책의 고구려와 대치한 접경지대로 우리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곳이다.
미륵리에서 수안보를 거쳐가는 충주(忠州)는 삼국시대에 국토의 '중원'(中原)이었던 요충지로서,
당시 고구려, 백제, 신라가 백두대간을 넘나드는 고개를 통해
한강과 낙동강 유역을 서로 뺏고 뺏기는 치열한 전쟁의 길목에 위치한 곳.
한 왕조가 한강유역을 차지했던 시기는 그 왕조의 전성기와 일치하는데
한강유역은 원래 백제의 상지였다.
또, 하늘재는 평강공주와의 로맨스로 삼국혈전사의 한 장을 연 온달장군이
신라에게 빼앗겼던 계립현과 죽령 서쪽 땅을 되찾기 위해 출전했다가
단양군 영춘면 하리 소재의 아단성(온달산성이라고 불리는 석성)에서 전사한 바 있는
바로 그 계립현으로서 충북 충주시 상모면 석문리와 경북 문경시 관음리를 잇는 고갯길이다.
(하늘재 산장, 간단한 식음료를 해결할 수 있고 숙소는 다른 건물 이용)
(미륵리 가는 길, 차량이 통행할 수 없는 비포장 좁은 길)
하늘재 오른쪽은 경북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이고
그 왼쪽은 충북 단양군 상모면 미륵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현세에서 미래로 넘어가는 유서깊은 고갯길.
백두대간에 있는 수많은 고개중에서도 많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특별한 고개로 대간꾼들에 지난 역사를 되새기게 하는 고개다
(하늘재에서 포암산 오르는 길)
지난 1월 6일 대설주의보로 눈이 앞을 가릴 때 하늘재로 내려왔는데
오늘은 비가 내리고 있다. 하기야 비올 때 즉, 국립공원 관리공단의 단속이
느슨해질 즈음 이 구간을 지나기로 했으니 어차피 예상한 길 아닌가?
(포암산 오르는 길, 큰 비로 길이 도랑이 되었다)
꼭 1년만에 포암산을 다시 오르게 되었다.
지난번에는 월악산 만수암릉 종주를하느라 단양쪽 미륵리에서 올랐는데
산행 시작점 고도가 조금 높은 오늘 하늘재에서 오르는 이 길이
쉬울 것도 같은데 우중산행 채비를 한데다 습도가 높아 조금 오르니
이마에 땀이 맺히고 비옷을 미쳐 빠져나오지 못한 땀이 옷을 감는 바람에
걷기가 불편하다. 그래도 신발에 물차는 것 보다는 나은 것 같다.
시작할 때 가파르게 치고 오르니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
(운무가 짙게 드리워 조망바위도 비경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지만...)
(포암산 오름길도 보통아니다.)
하늘재에서 곧추선 포암산은 430여 m를 바로 치고 올라야 한다.
물론 도중에 비를 흠뻑 머금어 미끄러운 바위등을 오르기도 하고...
숨이 가쁜데 길섶의 가을꽃 구절초가 배시시 웃는다.
(포암산 정상에서 단체로, 오늘은 총 20명. 갈수록 단촐해 진다)
마골산이라고도 불리는 포암산의 본래 이름은 '베바우산'이라고 한다.
"허연 삼베(布) 같은 천을 두른 산"이란 뜻인 순우리말을 한자어로 풀어 쓴 것이라고 한다.
인근의 월악산, 주흘산, 조령산 등과 함께 조령5악으로 손꼽히는 포암산은 월악산국립공원 내
충주시 상모면과 경북 문경시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으로 백두대간의 주능선 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하늘재(525m)를 경계로 월항삼봉과 연결된다.
벌재에서 황장산과 대미산을 거쳐 서쪽으로 힘차게 달려드는 백두대간을 조망할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하늘을 뒤덮고 있는 짙은 구름으로 조망의 즐거움은 다음으로 미룬다
오늘이 2년이 꼬빡채운 24차 산행. 다음달이면 벌써 3년차로 접어든다.
처음 지리산 구간을 39명이 출발하였는데 2년이 지난 지금 반으로 줄어들었다.
아직 10번이 남았는데... 모두 함께 무사 완주할 수 있기를...
(섬섬옥수, 뽀얀 구절초가 걸음을 늦추게 하더니 드디어는 붙잡고 만다)
(선두는 앞서 나가고 후미는 보이지 않고...)
(만수봉 갈림길, 대간길은 오른쪽으로 틀어 마골치로 오른다.)
대간길은 오른쪽으로 이어가지만,
왼쪽길로 만수봉에 들렸다가 낙타등걸같이 올망졸망한 만수암릉을 거쳐
영봉에 올라야 월악의 진경을 제대로 만나는 것 아닌가 싶다.
(마골치)
(우중 산행시 나무뿌리와 물먹은 암릉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암벽에 붙어선 소나무)
(899봉 아래에서 식사)
통제구간이어서 그런지 잡목이 우거져 터널같은 길이 이어진다.
이런 길이 힘든다. 키가 큰 탓으로 터널은 자세를 낮춘 상태로
걸어야 하니까 부자연스러운 상태의 걸음으로 속도를 내기 어렵다.
조망바위에서 지도를 보며 만수봉, 시루봉, 영봉 방향을 둘러보지만
구름속에 잠긴 산들은 흔적도 없다. 망망대해에 떠 있는 기분이다.
여유를 부리다 보니 선두와는 거리가 많이 멀어진 것 같다.
가파른 봉우리를 타고 올라 배낭을 벗고 목을 축이는데
가까운 곳에 인기척이 들린다. 귀에 익은 목소리들이다.
합류하여 부랴부랴 식사를 끝내고 출발한다.
(점심도 먹었겠다 또 오늘 몫의 길을 마저가야지. 선두는 바쁘다.)
(언제 어디서나 의연한 모습의 소나무가 좋다)
(쑥부쟁이)
월악산 구절초
월악산 줄기에 소요가 일어난 듯,
유배라도 온 듯 옹기종기 구월의 월악에
운명의 꽃, 바람꽃이 피었구나
월악 영봉을 타고 넘은
구름 속을 걷는 비 바람아
생명을 실어와 순결의 꽃 피웠구나
구절초, 월악 대간길에 핀 구절초
어젯밤 내린 비로 세수하고
노란 배꼽 드러내고 구름속 태양을 그리는 너는
가을의 혼이었구나.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월악산 구절초에게 눈길 한번 줄 시간 없어서야)
(어디가 어딘지... 구름이 걷히는 것 같길래 조망이 트이는가 했는데...)
(날씨야 어떻든 소나무는 의연하다)
(오르내림이 심하지않은 봉우리를 수없이 지나지만 위치분간이 안된다)
(두 아름도 넘을 참나무,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의연하다)
(흰돌쩌귀 ?)
(수리취, 취나물의 일종이라군요)
전국 각지 양지바른 풀발에서 자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인 수리취는
산우방, 개취, 떡취라고 불리는데 얼핏보면 섬짓할 정도로 꽃이 강하게 생겼다.
다른 취나물 종류와는 달리 잎이 무지 크고 질겨서 그냥 나물로 먹기보다는
보통 쪄서 떡으로 해먹는다고 한다. 떡의 향이 너무 좋아 한번 먹어본 사람은
해마다 이것으로 만든 떡을 먹기위해 그 집에 다시 찾아가곤 한다.
꽃송이는 워낙 강하고 뾰족한 침들이 많이 나있어
여름이나 가을 산행에서 스치면 상처가 날 정도.
(다른 지도에 1034봉으로 표시된 봉우리가 아닌지?)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은 호젓한 길... 우중산행도 나름대로 멋이있다.)
(간간이 내리면서 땀을 식혀주던 비가 이제 소나기로 변했다.)
(무슨 꽃 1)
(산은 나무를 키우고, 나무는 사람을 살게 하지만, 사람은 나무를 마구 죽인다)
(무슨 열매 ?)
(숲은 비가 쏟아지자 흥얼거리며 춤을 춘다)
(부리기재)
1034봉을 지나 10분 여를 내려서면
문경읍 밖마을로 내려가는 부리기재에 닿는다.
이 재가 충북쪽 용하구곡과 밖마을로 가는 고개로서
대미산 산행시 많이 이용한다고 한다.
1시간 정도면 밖마을로 내려갈 수 있다.
(대미산 / 1115m)
뽐내지 않는 검은 눈썹의 부드러운 문경지역 산들의 주맥
백두대간이 지나는 문경에 위치한 산으로 문경지역 산의 主脈인
대미산은 문경시 문경읍 중평리와 동로면 생달리에 속해 있다.
조선 영.정조 때 발간된 문경현지(聞慶縣誌)에
대미산을 문경제산지조(聞慶諸山之祖)라 적고 있는데
이는 대미산에서부터 문경구간의 백두대간이 시작된다는
의미와 문경의 산들 중에서 높이로도 가장 높다는 뜻이다.
산경표나 문경현지에 적힌 지명은 黛眉山(대미산)
즉, '검은 눈썹의 산'인데 퇴계 이황선생이 애칭으로
大美山이라 명명하여 요즘 그렇게 불리고 있다.
어디에서 보거나 크게 두드러져 뽐내는 모양이 아닌 그저 있는 둥 마는 둥
부드러운 능선이 흐르고 정상부에 눈썹만큼의 봉우리를 돋아있을 뿐이다.
부드러움으로 대변되는 대미산은 오름길이 가파른 곳도 있지만
험악한 모양을 한 곳은 없다고 한다. 품이 커서 울창한 참나무숲과 돼지골,
심마골을 품고 있으며, 제천시 덕산면쪽으로 용화구곡이 펼쳐 있다.
대미산은 특히 다양한 식물자원의 보고이며, 정상에서는 조망은
대간길이 훤히 내려다 보이고 문경의 산줄기가 한 눈에 들어온다
가까이 황장산, 포암산, 만수봉, 도락산, 주흘산,조령산 등을 비롯해
백화산, 희양산, 속리산은 물론 소백산까지 조망할 수 있는 산으로
알려져 있는데 조망의 즐거움은 다음으로 미뤄야 할 것 같다.
(둥근이질풀 ?)
(대미산 눈물샘)
대미산에서 문수봉 갈림길 가는 중간지점(5분거리)에
이번 구간(하늘재에서 차갓재 구간)중 물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곳
눈물샘이 있는데... 대간길에서는 70m 쯤 아래에 위치해 있다.
말 그대로 눈썹밑에 있는 샘이니까 눈물샘.
(지리산과 백두산을 가르키는 친절한 이정표)
하루빨리 지리산에서 백두산까지... 대간길이 열리기를 기원해 본다
(마타리)
(무슨 꽃 2)
(껄껄이풀)
(문수봉 갈림길 헬기장(대간방향), 2시방향으로 빠져나간다)
(엉겅퀴)
(울창한 숲 사이로 대간길은 열려있다)
(엉겅퀴를 비롯한 짚신나물, 마타리 등 야생화 화원이다.)
(덩굴풀이 결국은 나무의 숨통을 조일테지...)
(낙엽송 조림지. 정글을 이루어 숲이 어둡고 음산하다)
(길섶에 떨어져 있는 잣(?)나무 솔방울)
(이 녀석들은 벌써 가을을 마중하러 가려는듯...)
(고만고만한 봉우리들..., 또 한 봉우리를 넘어선다.)
(투구꽃 ?)
(오늘은 유난히 많은 불봉선이 반겨 주었다)
(고본 ?)
(빛을 발하고 있는 너는 ?)
(울창한 숲을 운동장만하게 베어내고 쓴 무덤의 주인은 누구일까?)
(껍질이 비늘같이 더덕더덕 일어나 있는 이 나무의 이름은?)
(송전탑, 조금 더 가야 차갓재인데... 여기서 내려섰다)
(얼마있지 않아 봄부터 여름내내 지은 옷으로 갈아 입겠지)
(안생달 내려서는 길, 울창한데 키가 하늘을 찌를듯 하다)
(짚신나물)
(자신을 낮추어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계류)
(날머리 안생달, 저 아래 우리를 태우고 갈 버스도 보이고...)
(65)
(산봉우리는 구름이 조금씩 걷히기 시작한다.)
(개미취)
(안생달 이정표, 출입통제 구간 안내판이 무색하다)
(넘어가는 태양은 하늘을 태우고, 불빛은 춤추며 따라온다)
아름다운 월악산 구간을 지나면서
조망을 즐기지는 못했지만 무사히 지날 수 있어 감사하다.
오늘 문경온천을 들리기로 했는데 여름장마같은 가을비로 불은
안생달 계곡에서 몸을 씻는 바람에, 오는 길에 온천은 않고
온천에 딸린 식당에서 맛있는 고디탕으로 저녁을 먹었다.
내륙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는데 하루종일 조망을 가렸던
구름이 걷히면서 언뜻언뜻 푸른 하늘이 보이더니 이내 붉은 노을이
불태우는 서쪽하늘을 달리는 차에서 몇 장을 담아본다.
노출이 부족하여 제대로 찍힐까 했는데
이외로 서쪽하늘을 불태우는 노을과 우리를
춤추며 따라오는 불빛을 담을 수 있었다.
이렇게 또 한 구간을 더 진행했다.
다음달 만산홍엽을 이룰 때쯤에는 두타청옥구간을 가며
행복한 대간길을 이어 갈 것이다.
'山情無限 > 백두대간(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두대간 26차 (18구간 : 차갓재에서 저수령까지) (0) | 2009.07.12 |
---|---|
백두대간 25차 (25구간 : 댓재 ~ 백복령) (0) | 2009.07.12 |
백두대간 23차(19구간 : 죽령에서 저수령까지 /남진) (0) | 2009.07.12 |
백두대간 22차(31구간 : 조침령애서 한계령까지) (0) | 2009.07.12 |
백두대간 21차(24구간: 피재에서 댓재까지) (0) | 2009.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