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12. 14:55ㆍ山情無限/백두대간(完)
백두대간 22차 (31구간 : 조침령 ~ 한계령)
○ 산행일자 : 2007. 7. 7(토) 05:05 ~ 15:05 (10시간)
○ 산행날씨 : 출발시 흐림, 잠시 개였다 흐림
○ 참석인원 : 28명 (백두대간 회원 23명, 게스트 5명)
○ 산행거리 : 도상거리 / 23.9㎞ 누적거리 : 492.9km
○ 산행코스 : 조침령-900봉-962봉-북암령-단목령=점봉산-망대암산-1157.6봉-한계령
○ 소 재 지 : 강원도
1. 구간별 진행시간
① 접근
7/06 20:00 신복로타리
7/07 04:35~04:55 조침령 도착 / 식사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5:05 산행시작
05:25 대간길 능선
06:45~50 휴식
07:29 북암령(940m)
08:18~24 단목령(855m)
10:50~12:00 점봉산(1424m) / 식사
12:31 망대암봉 (1236m)
13:16 우주선바위
13:48~14:45 1157.6봉 ~ 암릉구간
15:02 감시초소
15:05 한계령(917m)
③ 복귀
16:00 한계령 출발
23:30 신복 로타리 도착
2. 산행기록
이번 구간은 많이 건너 뛰어 조침령에서 한계령 구간이다.
다음 구간 역시 한계령에서 미시령까지로, 설악에 단풍이 물들 때 지나면
금상첨화일테지만 등산객들이 몰리면 몇 시간씩 지체될 구간을 먼저 지난다.
앞으로 남은 구간들은 경방기간, 출입통제, 단풍시즌 등 변수가 많아
그때 그때 상황을 봐가며 대처하여야 할 것 같다.
* * * * * * *
진부령 턱밑구간이라 2시간이나 앞 당긴 밤 10시에 출발.
그나마 다행인 것은 신복로타리가 마지막 탑승지여서 1시간을 벌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버스에 올랐는데 전속기사인 삼식이 기사가 사정이 생겨
지난번 이화령 구간에서 대원들을 입산도 하기 전에 녹초로 만들어 버린 A기사시다.
대신 온 것 까지는 좋은데..., 오늘은 좀 나으려나 했지만 역시였다.
커브길에서 엑설레이터를 왜 그렇게 밟는지 버스 뒷쪽에서는
멀미로 고통스러워 하고 있는데 7번 국도로 달리던 차는 56번 도로를 타고가다.
길을 잘못들어 홍천쪽으로 내려가다 다시 돌아 나와 또 급하게 달린다.
장장 6시간 40분이나 걸려 먼동이 틀 즈음 조침령에 도착했다.
(조침령 터널, 지나가는 차가 없어 정적이 감돈다)
조침령 터널, 산촌 오지마을 진동리와 동해안 양양을
30분 이내로 연결하는 터널로 06년 12.1일 개통되었다고 한다.
방태천 상류의 진동리와 방동리는 해발 1000m가 넘는 산봉우리들이 치솟아 있는
백두대간, 점봉산(1424m)에서 가칠봉(1164.7m)으로 뻗은 지맥이 막고 있어,
산 높고 골 깊기로 유명한 인제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의 오지마을.
유네스코 생태자원 보호구역인 야생화 화원 곰배령과 점봉산,
사계절이 절경인 진동계곡, 4월까지 설경을 간직하는 설피마을,
오지중의 오지길 사가리(아침가리, 적가리, 연가리, 명지가리),
방태산 등 감춰진 관광자원이 기지개를 펼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편으로, 개방과 개발로 인한 훼손과 오염의 그늘이 걱정된다.
깨끗하고 순수한 오지마을이 그대로 보존될 수는 없겠지만
모두가 아끼고 잘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물려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조침령 터널에서 대간길에 들어서기 위해 오르는데 야생화들의 환영이 대단하다)
(옛 조침령 넘던 길을 20여 분 올라 만난 대간길 들머리)
마치 체육공원 같이 잘 꾸며놓은 들머리.
백두대간 등산로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여기서 점봉산까지 16km)
오름도 심하지 않은데 등로까지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 편하다.
호젓한 길을 조금 오르니 오른쪽 깊 옆에 전망대를 멋지게 만들어 놓았는데
아래로 보이는 것은 구름바다 뿐. 계절이 계절인지라 요즘 같은 날씨에
산행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일인데
역시 좋은 조망처로 이름난 점봉산에 드니
욕심이 발동하여 조망의 즐거움이 최대 관심사가 된다.
일망무제로 펼쳐질 점봉산에서의 조망을 기대하며 길에 들어선다.
(방향지시기?)
우뚝하게 서서 방향을 가르킨다.
거리는 표시가 안되지만 기둥에 TM좌표를 붙여 놓았다.
(물레나물)
(저 아래 양양 양수발전소 하부댐이 희미하게 보인다)
06. 9.12일 준공한 양양 양수발전소. 25만㎾의 발전기 4대
양양양수발전소의 상부댐은
백두대간 마루금 바로 아래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에 위치하고
하부댐은 백두대간 동쪽인 양양군 서면 영덕리에 위치하여
낙차고가 819m에 달하여 동양최대의 낙차고라 한다.
이 발전소는 767m 길이의 국내 최장 수직터널을 만들고,
발전실과 주변압실은 700m 지하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
터널도 상부댐과 하부댐을 연결하는 6㎞의 통수터널을 비롯해
외부에서 지하 변전실을 연결하는 1.8㎞의 출입터널 등
16㎞나 되는 터널공사를 위해 15t 트럭 14만대 분량의
흙을 파내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환경파괴도 문제지만
앞으로 물의 오염을 비롯한 2차 피해가 얼마나 될지?
(8)
(멧돼지가 온 산을 파헤쳐 놓았다)
여기는 약과다. 넓고 아늑하며 조금 습해 보이는 듯한 곳은
밭 갈은듯이 마구 파헤쳐 풀 한 포기도 제대로 남겨놓지 않았다.
멧돼지의 천적이 없어졌으니 최상위 포식자가 되어 멧돼지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이대로라면 얼마가지 않아 농작물은 물론이고 산도 모두 황폐화 되고 말 것 같다.
조림한 듯한 나무들도 뿌리가 다 뽑혔다. 큰 비가 오는 산사태가 나지는 않을지?
점봉산 기슭은 멧돼지가 유난히 많이 서식하는 것 같다.
먹이사슬이 끊겨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는 멧돼지의 개체수를
줄이지 않으면 생태계가 파괴되는 재앙이 올 것 같다.
(저수지에 무슨 굴이 있길래... 채취하지 말라고 하지?)
"저수지 출입금지", "희귀식물 굴 채취 금지 및 산불조심"
경고판이 띄엄띄엄 5개나 서 있었다. 그런데, 굴은 바다생물 아닌가?
이 첩첩산중에 왠 "굴 채취 금지"인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해가 안된다.
그것 참 궁금하기 짝이없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보고 싶었다.
그런데, 마지막 안내판을 마주 하고서야 의문이 풀렸다.
굴 채취가 아니라, "희귀식물 굴취.채취 금지"의 줄임이라는 것을,
좀 쉽게 쓰지... 굴취라는 말은 잘 안쓰는 말인데
여기서 우리는 38선(북위 38도)를 넘어섰다.
(TM좌표, 위도 38˚00' 52", 경도 128˚30' 17")
(그나마 숲 밖은 대명천지같다)
(노란물봉선)
(첫번째 휴식, 1시간 40여 분만에 첫번째 휴식)
(초롱꽃)
(이렇게 호젓한 길을, 구름속으로 난 길이 신비감을 더한다.)
(고광나무)
(산림유전자원보호림)
산림 내 식물의 유전자와 종 또는 산림생태계 등을 보전하기 위하여
법률로 지정하여 보호, 관리하는 보호림. 원시림과 고산식물지대, 희귀식물 자생지,
유용식물 원생지, 산림습지, 자연생태계 보전지역 등이 지정 대상이라고 한다.
(북암령/940m)
오른쪽 길로 2.5km를 내려서면 북암마을,
겨울에 온 눈이 봄까지 녹지않는다는 설피마을은 왼쪽길로 2.3km.
"설피"란 눈신의 일종으로 눈에 빠지지 않기 위해 신위에 덧신는 신발이다.
이런 신발을 신어야 생활을 할 수 있는 특징에서 마을의 이름이 붙여진 듯하다.
혹한과 폭설, 그리고 고립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마을의 이름이다.
눈에 열이 많아 그 열을 식히기 위해 늘 차가운 물을 찾아
강물을 거슬러 오르며 사는 냉수어족으로 천연기념물로 보호받는 열목어.
이 열목어가 살고 있는 1급 청정수가 흐르는 마을이 설피밭이다.
(물푸레나무)
물푸레나무는 물을 푸르게 하는 나무라는 뜻
이 나무의 껍질을 벗겨 물에 담그면 물이 파랗게 된다.
강원도에서는 이 나무를 수청목(水靑木)이라 부르고
한방에서는 진백목(秦白木)이라 부르는데, 눈병,
신장병, 통풍, 각종 여성질환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나무성질이 단단하고 질겨 예전에 도리깨를 만들었고
지금도 야구방망이와 스키를 만드는데 사용된다고 한다.
또, 염료로도 귀하게 쓰이는데 물푸레나무 달인 물로 먹을 갈아
글씨를 쓰면 천 년이 지나도 색이 바래지 않는다고 한다.
물푸레나무는 우리 나라 어디에서나 자라지만
이곳에 서식하는 물푸레 나무는 특이하다고 한다.
(숲이 좋다. 저 아래 계곡에는 물소리가 요란하다)
단목령 직전, 바로 아래 계곡에는
제법 수량이 많은 계류가 큰 소리를 내며 흐른다.
아마 백두대간 마루금에서 제일 가까운 계곡이 아닐까 싶다.
내려가서 세수라도 하고 가면 좋겠지만.
그냥 눈 요기만 하고 단목령으로 향한다.
(단목령/855m)
단목(檀木)이라면 박달나무, 그래서 박달령이라고도 하는구나.
단목령은 오색의 들목에서 인제의 으뜸 오지 진동리로 넘는 고개로
고려 고종 4년에 김취려 장군이 충북의 제천에서부터 추격한
글안족(걸안족/契丹族)을 마지막으로 섬멸했다는 곳.
풀 숲에 가렸지만 넓직한 고갯마루는 여유롭고 볼거리도 많다.
백두산 가는 길까지 표시하여 덩그렇게 달아놓은 편액같은 이름표(?)하며
험상궂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듯한 백두대장과 백두여장,
그리고, 친절한 스텐레스 이정표까지...
대간길에 들어 다른 대간꾼들을 만나기 힘들었는데
새벽 3시에 한계령에서 출발한 대간꾼들을 단목령에서 만났다.
인사는, "그 쪽에 지키는 사람 없었습니까?"다.
실은 그걸 피해 꼭두새벽에 입산한 사람들인데...
(무슨 버섯, 길에서 한참 벗어난 아름드리 나무에...)
(울창한 숲을 뚫고 들어온 햇살이 마치 spot light 비추듯...)
(점봉산 3km 전 사거리 안부)
(햇살이 비치자 숲은 본래의 모습을 찾는다)
(점봉산 오름길, 점봉산이 멀다.)
한 발, 한 발,
왜 이리 발걸음이 무거운지?
보이지도 않는 중력이
꼭 가파른 비탈에서만 본색을 드러내는가?
그래,
이렇게 한 뜸, 한 뜸
이어가듯, 이어간 길이 대간길인 것을
어디
힘들이지 않고
이룬 일이 값지다 하던가?
(점봉산 1km 전, 속을 비우고 산다는 것이)
나무나 사람이나 속이 썩는다는 건 죽어 간다는 것
썩고 썩이다보면 비워지고
비우다 보면 쓰러지는 것
이왕 비울 것이면
대나무처럼, 오동나무처럼
썩기 전에 비우며 사는 법을 연습해야지
(고목은 죽어 또 다른 생명을 키운다)
(여로)
(마타리)
(박새?)
(구름위로 설악산 대청봉이...)
(싸리나무꽃)
뒷산에
보라빛 추억으로 피어나던
싸리나무꽃
새벽 마당
빗자루질
정갈한 소리에
잠깨던 기억들...
싸리꽃 보니
고향생각이 난다
(점봉산/1424m)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과 양양군 서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한계령을 사이에 두고 대청봉과 마주보며 점붕산이라고도 한다.
설악산국립공원 중 남설악의 중심이 되는 산이다.
북동쪽에 대청봉(1708m), 북서쪽에 가리봉(1519m),
남서쪽에 가칠봉(1165m) 등이 솟아 있다.
산의 동쪽 비탈면을 흘러내리는 물은 주전골을 이루어
오색약수를 지나 백암천에 합류한 뒤 양양의 남대천으로 흘러든다.
산자락에 12담계곡, 큰고래골, 오색약수터 등 명소가 많으며,
오색약수를 거쳐 오르는 주전골은 단풍명소로서
흰 암반 위를 흐르는 계류와 단풍이 어우러져 비경을 만든다.
정상은 사방이 훤히 트여 일망무제.
설악산 영봉과 동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산 일대에 펼쳐진 원시림에는 젓나무가 울창하고,
모데미풀 등 희귀식물을 비롯하여 참나물, 곰취,
곤드레, 고비, 참취 등 10여 가지 산나물이 자생한다.
특히 한반도 자생식물의 남북방한계선이 맞닿는 곳으로서
한반도 자생종의 20%에 해당하는 8백 54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어
유네스코에서 생물권 보존구역으로 지정하기도 하였다.
(1시간 반이나 기다렸는데 구름이 걷히기는 커녕...)
머리위 하늘은 뻥 뚫려 햇살이 따가운데
일망무제 거칠 것이 없다는 점봉산 정상이 무색하게
구름은 사방을 점령군처럼, 지우개처럼 지워온다.
그 사이 대청봉도 지우고 청봉도 지워버렸다.
할 수 없어 조망 안내판이라도 찍어야 했다.
(지천인 범꼬리가 살아서 꼬리치는듯)
(좀조팝나무)
(구름이 덮고 있는 가칠봉 방향, 작은 점봉산 아래가 곰배령인데)
(가야할 능선, 전망대 망대암산이 보이지만...)
출입금지 간판 (점봉산~한계령 구간은 출입금지구간이고,
... 통행이 불가... 과태료 50만원) 큼직한 안내문이 붙어있다.
"법을 지키면서 대간을 할 수는 없을까?" "그럼 안하면 되지."
법은 법이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수용하지는 못하겠고,
생태계, 산림자원보호... 기타 등등 법취지를 벗어나는 행동은
않겠다는 다짐과 변명아닌 변명을 하면서 금지선을 넘는다.
지나 온 구간들에서 이해할 수 없는 점이 많았다.
백두대간 등로도 정비하고 비싼 돈들여 안내판도 멋지게 세워놓고는
출입금지란다.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대간길을 군데군데 묶어놓고 대간꾼들을 범법자로 몰아가고 있지만
정작, 산림청은 지난 3월 5일 '등산지원기본계획'을 통해 백두대간과
9개 정맥 등 총 2,764km의 국가 주요 산줄기를 '국가등산로'로 지정하여
관리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면서 기존 백두대간 등산로와 임도 등을 기초로
권역별 노선을 지정하고, 훼손지역에 대한 단계적 정비를 통해 등산로를 조성,
산악자전거와 산악마라톤, 산악승마, 패러글라이딩 등 산악레포츠를
백두대간 및 정맥에서 활성화시키겠다는 가당찮은 계획을 발표하였다.
백두대간을 운동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인가?
대간꾼들이 산을 다 훼손시키는 주범인듯 호도하지만,
산은 임도와 난개발로 훼손되는게 몇 천배, 몇 만배는 더 될 것이다.
산림청과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진정으로 이 땅의 산들은
어떻게 가꾸고 보호해야 할지 진지한 고민을 해 주기 바란다.
(종덩굴)
(종덩굴씨방)
(점봉산에서 내려서 망대암봉 가는 길에...)
대청봉도 구름바다에 빠져
목만 내놓고 허우적거리는것 같다.
(쥐오줌풀)
(색이 많이 날아가버린 둥근이질풀)
(산목련, 목란, 함박꽃, 함박이, 개목련, 천녀화... 북한의 국화)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주목은 그렇게 살아간다)
(신고한 사람한테도 벌금 물리려고...?,)
출입금지 해제 시켜주면 비박이라도 하면서 감시해 줄 수도 있겠는데...
(망대암봉/1236m)
예전 주전골 위폐범들이 망을 봤다는 망대암봉.
그렇게 조망이 잘 되던 곳도 비가 오거나
오늘같이 구름이라도 낮게 깔리는 날은 도리가 없었을듯,
낮게깔린 구름은 그 아름다운 주전골과 만물상,
그 너머 설악의 비경을 점령군처럼 점령해 버렸다.
(뒤돌아 본 점봉산, 그 사이 점봉산도 구름이 잠식해 버리고...)
(뱀무)
(누가 왜?, 나무는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돌보게 해야지...)
한참동안 이런 모습이 이어진다.
누가 왜? 가슴에 대못을 박듯 나무에 이런 짓을 하는가?
이 나무들이 가슴에 대못질을 해 달라던가?
수백그루의 나무에 이짓을 해 놨다.
(산죽지대, 산죽이 점점 키를 키운다)
(일명 우주선 바위에서 전열을 가다듬고)
(험준한 암릉구간 시작, 그러나 시계는 제로다)
오늘 최고의 난 코스, 암릉지대의 시작이다.
빗물을 머금어 미끄러운데 밧줄도 제대로 쳐져있지않는
암릉구간을 1시간 가까이 붙들고 안으며 넘었다.
(뒤 어슴프레 보이는 암봉이 무슨바위지?)
(59)
(구름이 걷히기를 기다려 보지만...)
(암릉구간을 지나자 길은 언제 그랬냐는듯...)
(62)
(감시초소, 선두가 지나간 후라 안심하고 통과할 수 있었다)
폐벙커 3개와 새로 지은 감시초소를 지나
산죽밭으로 이어지던 길은 산사태가 난 곳으로
가는데 조금 내려가면 도로가 나온다.
(드디어 날머리)
필례계곡쪽에서 올라오는 지방도로, 필례령.
원래는 도로 건너편 암벽을 타고 올라 한계령으로 가야 하지만,
자일도 없이 절개지 암벽을 타고 오르기 힘들어 많은 대간꾼들이
그렇게 하듯 바로 도로를 따라 이동한다.
(한계령 통제소)
대간꾼들은 한계령 구간 통과 방법을 찾느라 고심한다.
그러다 보니 어떤 대간꾼들은 초소 직원들이 퇴근하기를 기다렸다 내려오고
또 어떤 대간꾼들은 북진하다가도 방향을 바꿔 남진을 하기도 한다.
텅빈 통제소, 굳게 닫힌 문, 키보다 높은 철책을 바라보며
그 앞을 지나는데 마음이 편하지 않다.
(44번 도로, 한계령을 넘는 길이다.)
1시간 정도 기다리는 사이 후미그룹도 속속 도착한다.
가파른 점봉산도 기어이 오르고, 험준한 암릉구간도 무사히 통과했다.
시작할 때 40여 명이나 되던 회원이 이제 25명 정도로 정예화된 탓인지
나름대로의 산행스타일에 개성이 있지만 무질서 속의 질서랄까
우리 종주대의 모습을 설명하자면 꼭 그런 모습이다.
오는 길, 온천수가 아닌 온천에서 온천욕을 했다.
그리고는 황태가 맛있는 음식점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다음 구간 운영에 대한 논의를 하는데 주장에 양보가 없다
예상시간 14~16시간에다 황철봉 전,후의 너덜은 이미 악명이 나 있는데
조금씩 양보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줬으면 좋으련만...
모두가 다음 구간을 지혜롭게 잘 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얼마남지 않은 구간들
한 회원도 낙오없이 무사히 완주할 수 있도록
서로 배려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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