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7. 12. 15:23ㆍ山情無限/백두대간(完)
○ 산행일자 : 2008. 6. 6 (토) 05:33 ~ 13:10 (7시간 37분)
○ 산행날씨 : 흐렸다 갬, 조망없음
○ 참석인원 : 20명 (백두대간 회원 15명, 게스트 5명)
○ 산행거리 : 도상거리 / 21㎞ 누적거리 : 645.9km
○ 산행코스 : 구룡령-갈전곡봉-왕승골-1020봉-연가리골샘터-바람불이-쇠나드리-조침령
○ 소 재 지 : 강원도 홍천군 내면 / 양양군 서면, 현북면 / 인제군 기린면
1. 구간별 진행시간
① 접근
06/05 22:00 신복로타리
05:27 (아침 / 운두령식당) 구룡령 도착
② 구간별 산행 시간
05:33 구룡령 출발 / 산행시작
06:32 치밭골령
06:45 갈전곡봉(1204m)
07:57 왕승골안부
09:16~09:44 연가리골 샘터 / 점심
10:37 1080봉
11:28~33 바람불이 삼거리
11:59 황이리 갈림길
12:30 쇠나드리 고개 (옛조침령)
13:10 조침령 표지석
13:15~30 조침령 전망대(단목령방향)
13:40 조침령 터널
③ 복귀
13:40~14:35 신행뒷풀이 / 조침령 출발
21:00 신복로타리 도착
2. 산행기록
한달중 제일 기다려지는 날이 백두대간 가는 날이라면
지나친 말일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추우나 더우나 관계가 없다.
요즘 몸살끼가 있어 눈을 조금 붙히고 갈까 했는데 벌써 밤 아홉시.
주섬주섬 챙겨 집을 나서는데 제법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신복로타리에 나가니 명호씨와 현모씨 위겸씨가 먼저와 있다.
버스가 먼저 와서 기다려 주면 좋으련만 오늘도 차가 늦다.
코오롱 매장 처마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은
우리를 무슨 외계인보듯 힐끗힐끗하며 지나간다.
오늘은 이동하는 중에 휴게소에 내리지않고 잠이나 푹 자야겠다
생각하고 차에 오른다. 토막잠 3시간만 잘 수 있어도 다행이겠지만...
그래도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어서 그렇지 누가 시킨다면
비슷한 모양이라도 낼 수 있겠는가? 그렇다.
가장 큰 힘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이른 새벽 아침을 먹고 구룡령쪽을 바라보니...)
어제까지 전국적으로 비가 왔다. 오늘은,
남쪽지방은 날씨가 개이고 영동지방은 새벽까지 비가 온 후
아침부터 개인다는 예보여서 출발시 산행채비를 어떻게 해야될지
고민스럽다. 지난 구간 구룡령에서 돌아오는 길 저녁을 먹은
운두령식당에 들러 아침을 먹고..., 구룡령 쪽 하늘을 보니
구름이 두텁기는 하지만 조금씩 걷히는 것 같다. 다행이다.
(구룡령 / 1013m, 백두대간 구룡령 이정표)
(들머리 계단을 오르며 오늘 몫의 길을 시작한다)
(고갯마루에 서 있는 이정표, 조침령까지 21km)
등로도 잘 정비된데다 나뭇잎에 비가 맺혀있지않아
다행이다. 시원한 바람이 불면서 구름도 걷히고 있어
산행하기에 정말 좋은 날씨다.
(구룡령 옛길)
강원도 양양군 서면 갈천리에서
홍천군 내면 명계리를 연결하는 옛 모습이
잘 보존되어있는 아름다운 길로 이름나 있는 곳.
옛 선조들이, 짚신엮어 메고 넘나들던 길,
가마타고, 조랑말 타고, 시집장가 가고 오던 길.
영동의 소금, 간수, 고등어, 명태 등의 해산물과
영서의 콩, 팥, 수수, 녹두, 깨 등 농산물을 바꾸러
넘나든 길이라 하여 바꾸미길이라고도 불리던 길.
조선시대 선비들의 과거길로 명칭에서 유래하듯
용의 영험함을 빗대어 과거급제를 기원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오랜 역사의 옛길.
옛길 입구의 굽이져 내려오는 계곡과
좌우로 울창한 소나무 노거수 등이 만들어내는
울창한 식생이 아름다우며, 옛길의 구불구불한 선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 자연경관이 매우 수려한 곳.
(50분 정도 진행했을 때쯤 길이 밀리기 시작한다)
갑자기 길이 밀리기 시작한다.
대간길에서 다른 종주팀들을 만나기가 흔치않았는데
서울서 왔다는 30여 명의 종주대원들을 속도가 빠른 우리가
따라붙었는데 추월할 수가 없어 뒤따르다보니 길이 밀리는 것이다.
한참을 가다 앞서가던 이들이 길을 비켜주면서 정체가 풀렸는데
우리는 밀린 시간을 만회하려는듯 속도를 낸다.
(치밭골령)
(갈전곡봉(葛田谷峰/1204m), 오늘 구간중 제일 높은 봉우리다)
강원 인제군 기린면과 양양군 서면, 홍천군 내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서쪽으로는 가칠봉(1240m), 응봉산(1155m) 등과 함께
소양강의 지류인 방대천을 비롯하여 계방천, 내린천 등의 발원지를 이루고
동쪽으로는 후천이 남대천을 만들어 양양에서 동해로 스며든다.
원래 이름은 '치밧골봉'이라한다. '치밧'은 칡밭의 변음.
한자로 갈전(葛田)은 칡넝쿨 밭을 말한다.
(숲이 좋다, 간밤에 비로 세수한 깨끗한 모습이어서 더 좋다.)
(조망좋은 봉우리에 올라서자 구름이 걷히면서 험산준령이 일어선다)
(울창한 숲 길... 원시림이 잘 보존된 지역)
(수백년은 된듯한 고목들...)
(오르면 어김없이 긴 비탈길로 내려서고...)
(풀솜대)
(왕승골 안부, 왕새미골 안부라고도 하듯 좌측에 샘터가 있다)
(숲의 질서, 키 큰 나무는 키 큰 나무대로, 키 작은 나무는 키 작은 나무대로...)
(숲을 뚫은 햇살 한 줄기가 전등처럼 숲을 밝힌다)
(울울창창한 숲에서도 간간히 창문같은 틈 사이로 열리는 풍경)
(금낭화 한 포기가 나무 위에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웠다)
(지도를 보며 위치를 확인하는 명호씨와 현모씨)
(21)
(민백미꽃)
(산괴불주머니)
(긴 오름길에는 통나무 계단이 놓여있고...)
(멧돼지가 산을 마구 파헤쳐 놓았다)
(다시 햇살이 숲에 내려앉자 연두색 잎들이 춤을 춘다)
(1080봉 직전에서의 조망, 저 아래 구룡령으로 오르는 56번 도로가 보인다)
(감자난초)
(노란장대)
(사상자)
(풀솜대)
(명호씨도 야생화 담느라 발이 안 떨어지는 모양이다)
(왕제비꽃)
(나무가지? 주먹?)
(광대수염)
(바람이 불어 접사가 어렵기도 하지만 지천인 야생화를 담아본다)
(미나리냉이)
(검종덩굴)
(벌깨덩굴)
(1080봉에서, 지천인 야생화 찍는 사이 종균씨부부가 합류하고)
(은방울꽃)
(종구씨와 영근씨도 합류하고...)
(이제 7명이 중간그룹이 되어...)
(금마타리)
(바람불이 삼거리에서)
(함박꽃 활짝 핀 나무 아래를 통하여)
(산목련, 목란, 함박꽃, 함박이, 개목련, 천녀화... 북한의 국화)
(관중)
(49)
(긴잎쥐오줌풀)
(나무에 걸려있는 안내문)
이 곳은 강원도 인제군 기린면 진동2리, 설피마을 구 조침령입니다.
옛 우리 선조님께서 힘들게 이곳을 동, 서로 짐을 지고 넘으시던 길입니다.
날아가는 새도 쉬어 간다는 조침령, 잠시 쉬어들 가세요....
(쇠나드리 고개 / 옛 조침령)
10분 정도 내려가면 나오는 쇠나드리
'황소까지 날려 보낸다' 해서 유래했다는
'쇠나드리'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봄에는 땅을 메마르게 하는 흙바람,
여름에는 길을 가로막는 비바람,
가을에는 억새를 뒤흔드는 낙엽바람,
겨울에는 눈보라에 살을 에는 칼바람이 부는 곳.
진동리는 동쪽과 북쪽으론 해발 1천미터가 넘는
백두대간 줄기가 뻗어있고, 점봉산(1424m)에서 가칠봉(1165m)으로
뻗은 줄기는 서쪽을 막고 있어 산 높고 골 깊기로 유명한
인제에서도 오지중의 오지마을이다.
(53)
(세월의 무게가 버거운 늙은나무는 누워서도 안간힘을 쓴다.)
(진달래의 반란, 하긴 철없이 한 겨울에도 피는 녀석들이니...)
(대간길이 언제 들머리를 쉽게 내어 준 적이 있기나 한가?)
1080봉을 올라서면서 이제 완만한 길이 이어질 것이라
기대했는데 언제나 그렇듯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예외없이 일어선다.
바람에 흔들리는 야생화를 찍느라 시간을 지체하다보니
같이 가던 일행은 꼬리도 보이지 않고 달아나 버렸다.
터덜터덜 봉우리를 몇 개를 힘겹게 넘는다.
(날머리 직전의 나무통로, 앞쪽에는 1년 전에 지나간 점봉산 구간)
곧 나올 것 같던 조침령이 봉우리 몇 개를 넘고서야
왼쪽으로 비포장 임도가 나오면서 모습을 드러내었다
(설피밭 방향, 제일 뒤 능선이 단목령을 지나 점봉산으로 가는 대간길인듯...)
(이 구간은 특이하게도 TM좌표와 경위도 좌표가 함께 표기되어 있다.)
(김재규 도로에 세워져 있는 조침령 이정표)
처음에는 소금지고 오르던 길,
일제강점기에는 자원찬탈하는데 이용된 도로,
유신시대 고관대작의 정원 조경수와 원석을 실어 나르던 도로,
김재규가 3공수 장병들을 동원해서 정비를 했고,
현재는 그 아래로 터널이 뚫려 지난다. 그러나,
이곳은 마을사람들이 반평고개라 부르는 곳.
(조침령, 작년 가을에 이렇게 큼지막하게 세웠는데...)
조침령은 북으로는 점봉산, 남으로는 갈전곡봉으로 이어지며,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에서 양양군 서면 서림으로 넘어가는 고개
'새도 자고 넘는다'는 뜻의 조침령(鳥寢嶺)으로 표기해 놓았으나
산경표에는 조침령(曹寢嶺)으로 표기되어 있다.
'고갯길이 험하여 무리지어 자고 넘는 고개'라 풀어 쓴
산경표의 해석이 더 자연스러워 보인다.
한자까지 넣으려고 했으면 고증을 통해
제대로 된 이름으로 세웠으면...
(조침령에서 지난 구간 올랐던 전망대까지 올라가...)
조망은 시원한데 앞에 보이는 능선은...
저 앞 능선을 타고 오르다 우뚝 솟은 봉우리가 ㅈ인가?
(63)
(꽃과 나비)
(고광나무)
(쥐오줌풀)
(조침령에서 10여 분 걸어내려 오자 버스가 보이고...)
(애기똥풀)
(초롱꽃)
(조침령 터널)
조침령 터널은 오지마을 진동리와 동해안 양양을
30분 이내로 연결하는 터널로 06년 12.1일 개통되었다고 한다.
1년 전 조침령-한계령 구간을 지날 때 새벽에 올라갔던 길인데도
오늘 조침령에서 터널까지 내려서는 길이 많이 생소하다.
이전에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오지중의 오지마을도 길이 넓혀지고
터널까지 뚫려 접근하기는 편리해졌지만 개방과 개발로 인한
훼손과 오염이 걱정된다. 깨끗하고 순수한 오지마을이
그대로 보존될 수는 없겠지만 모두가 아끼고 잘 보존하여
후손들에게 물려 줄 수 있어야겠다.
(개망초)
(찔레꽃)
(조침령 내려서는 길)
(조침령을 내려서면서...)
또 백두대간 한 구간을 이어 놓아 앞으로 남한구간은
먼저 통과한 조침령-한계령, 한계령-마등령 구간을 건너띄면
마등령에서 미시령, 미시령에서 진부령까지 2구간만 남겨놓았다.
이제 차분히 지난 3년간을 돌아보고 지리산 천왕봉에서 막다른
곳 진부령, 향로봉까지 이어진 길을 차분하게 정리흘 해야할 순간이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이어온 백두대간은 그냥 산길이 아니다.
민족의 터전이고 역사의 현장, 앞으로 이루어야 할 희망이다.
오늘 구간도 모두가 무사히 완주할 수 있어 감사하고
또, 맛있는 회무침으로 산행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수고하고 애쓴 종균씨와 부인에게도 감사들 드린다.
한달 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울산백두대간중주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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