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16. 20:39ㆍ여백/살아가는이야기
끝물에 롯데시네마에서 내부자를 봤다.
허구지만 리얼했다. 영화가 아닌 현실 같은 느낌.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 등 출연배우들의 혼신의 연기도 좋았고,
웹툰에서 이미 검정되었듯 스토리도 탄탄했다.
부패한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옮겨 놓은 것 같았다.
사필귀정(?)! 이지만 일단은 통쾌했다.
그러나 현실은...?
영화가 끝나자 밖은 캄캄해졌고,
겨울비답지 않게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저녁 먹으러 롯데백화점 8층에 올랐다.
뭘 먹지?
채전밭이 눈에 들어왔다.
남새밭, 채소밭.. 순전히 고향 느낌으로 찍었는데
'점심 때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집'이라고 와이프가 말한다.
상호가 정겹다. 그런데 채전이면 채전이지..
채전(菜田)밭? = 남새밭 + 밭
각설하고,
비오는 월요일 저녁시간..
손님대접 받기 힘들어도 줄서서 기다려야 할 경우도 있지만
제일 한가한 시간에 왔으니 손님대접 받을 수 있겠다(?)
채전밭답게 주 재료가 채소인듯..
사진만큼 신선하려나
금강산도 식후경, 일단 먹음직한 음식을 주문해 본다.
해물 파전 한 판과 비빕밥, 된장찌게..
우연찮게 들렸지만 식당을 잘 택한 것 같다.
종업원들은 친절하지만 사무적인 것 같지 않아 좋았고
음식도 정갈하고 맛깔스러웠다.
이 가격에 이 정도 음식이라면
준수하다 할 수 있겠다.
차림표도 한 컷 찍어본다.
식당 관련 에피소드,
3년간 진행된 백두대간 대장정을 끝내는 날
마무리 행사를 위해 찾아간 양양 바닷가의 어느 식당,
사전 예약을 하고 갔는데도 손님을 맞는 태도가 황소 양반 쳐다보듯 하고,
나온 음식은 볼품없고 맛도 별로였다. 그날 식당 때문에 행사 분위기는 망쳤다.
화가 나서 인터넷에 식당사진과 실명으로 그때 그 상황을 블로그에 올렸더니
일주일이 지났을 무렵 블로그에 협박하는 투의 항의하는 댓글이 달렸다.
그래서 답글로 반박을 하였더니 식당 측에서는 수도 없는 댓글로 도배를 하고,
급기야는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고 협박하여 혼쭐이 난 적이 있다.
결국 사진을 내리고 식당도 '모'식당으로 고치고 댓글도 막아 버렸다.
그 식당.., 근본적으로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음식을 맛있게 잘 해야지
몇 몇 사람의 입을 막는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닌데 말이다.
(2008년 9월 27일에 있었던 일)
각자 선호하는 음식이 다르고, 입맛도 제각각 이겠지만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이 찾는 집이 검증된 음식점 아닐까.
롯데백화점 들렸다가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하기에는
소문난 '채전밭'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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