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25. 14:06ㆍ여백/살아가는이야기
여름에 개최 예정이던 행사가
메르스 사태로 연기되어 가을에 치르게 되는 바람에
또 다른 행사과 겹쳐 난감하게 되어 버렸다. 둘 다 중요한 행사지만
인생은 선택의 연속, 이 길과 저 길 중 한 길을 택해야 하는 것 아닌가?
횡성에서 개최되는 학술제에 가기로 했다. 일단 결정을 하고 나니 마음이 편하다.
이번 행사는 1박 2일 일정으로, 첫날은 특강과 지역대간 예술 문화 창작 경연, 교수님들과의
만남으로 밤을 거의 샐 것 같고, 다음날은 치악산 구룡사 숲길을 탐방한 후 평창으로 이동하여
이효석 문학관을 둘러보고 공식적인 행사를 마친다. 우리는 내려오는 길에 원주 토지문화관에도
들린다고 한다. 깊어 가는 가을 산과 들녘을 수놓은 오색 물결 고운 계절에 학술제를 겸해
떠나는 문학기행이 기대된다. 학기중이라 일정을 맞추기 어렵긴 하겠지만
결실의 계절 가을에 학술제를 하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지난 해에는 전국문화제를 준비하느라 10명의 학우들과 여름내내
땀 흘리며 애썼는데 올해는 이렇게 참석해도 되냐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학술대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
강원도 횡성 가는 길..
언제나 부족한 것은 시간,
달리는 버스 안에서도 금쪽같은 시간을 내어 공연 연습,
언제나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는 모습..
식전 행사 / 특강
식전 행사 / 조남철 교수님의 특강은
이효석 문학론에서 "이효석의 문학은 친일문학인가"로 시작하여
大學에 나오는 신기독(愼其獨)과 무자기(毋自欺)로 끝맺었다.
남탓하기 바쁜 요즘 세태에 깊이 새겨야 할 말인 것 같다.
틈만 나면 어디서나.. 공연연습은 때와 장소 가릴 階梯가 아니다.
하여간 학교의 명예를 위해 수고가 많습니다.
횡성의 밤이 밝아지면서
우리들의 축제도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행사 준비에 餘念없는 진행자들..
시간이 부족한 것은 우리들만이 아닌 것 같다.
드디어 교수님들도 단상에 자리하시고..
1부 행사 / 개회식
강원지역대학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국민의례, 대한민국 국민이 공식적인 행사를 하니
마땅히 갖추어야 할 격식도 갖추고..
각 지역대학의 학과기도 입장!
視線..
2부 / 각 지역대학에서 준비한 문화 예술 창작 공연
경남지역대학의 율동을 시작으로
대구경북지역대의 합창,
막간, 아이들 보다 신난 부모
이런 걸 주객전도(主客顚倒)라 해야겠지?
비타 500 박스도 등장하고, 교수 얼굴도 방으로 붙고..
부산지역대학의 연극 '관아". 스토리도 탄탄하고 시사성과 재미까지
준비한 모습이 역력했다.
70년대 음악다방 DJ가 등장하는
대전충남지역대학의 연극 '미진음악다방'
무대 아래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충북지역대학 출연진들..
분장이 예사롭지 않다.
광주전남지역대학의 마임 '향수'
충북지역대학의 연극 '박씨전'
순서를 기다리는 울산지역대학 출연진들..
물 건너 멀리서 온 제주지역대학의 연극
'늘크랑 늘크랑' 제일 큰 박수를 받았다.
울산지역대학의 '안동 저전동 농요 재현'
조금만 더 연습을 했더라면.. 대상감인데..
경기지역대학의 연극 '출석수업'
서울지역대학의 시낭송..
'목마와 숙녀'는 가을 분위기에 젖게 하고..
막간을 이용하여 가위 바위 보 게임.
네 사람이 약속이나 한 것 같이.. 확률적으로 몇 %?
경연이 끝나자.. 심사석도 바빠지고..
특별출연 / 강원지역대학의 기타 동아리 공연
경연이 길어 지는 바람에 조금 빛 바래기는 했지만
대단한 실력으로 멋진 무대를 꾸며 주었다.
두껑을 열어 보니 경연의 결과는?
역시 부산지역대의학 '관아'가 대상을 받았다.
손종흠 교수님과 단체사진..
저 속에 나도 있었으면.. 교수님 그래도 사진은 잘 나왔지요?
교수님들과의 대화
학년별 간담회.. 자리를 원탁으로 배치를 했더라면..
밤새 이어진 교수님들과의 대화..
4시에 오셨다가 5시에 다른 지역대로 초빙되어 가신 교수님도 계시는데
이런 행사가 1년에 단 한번인 것이 다행이다.
18일 / 행사 둘째 날
문학기행 : 치악산 숲길 → 이효석 문학관 → (원주 토지문화관)
전국 각 도시에서 학우들을 싣고 온 버스들..
먼저 들린 곳은 가을 정취가 完然한 치악산 구룡사 숲길..
치악산의 가을을 추억의 한 페이지에 새기고..
漸入佳境..
생각같아서야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 보고 싶지만
이제는 이효석 문학관으로 가야할 시간..
다음을 기약하고 발길을 돌린다.
여긴 벌써 늦가을 정취가 느껴진다.
담쟁이덩굴은 가을을 제대로 맞이한 듯..
원주 치악산에서 숲길 맛만 보고 평창군 봉평으로 이동하여
메밀국수로 점심을 먹고 가산 이효석 문학관으로..
이효석 문학관을 메밀꽃이 하얗게 필 무렵이 아니라
메밀 꽃이 지고 열매가 까맣게 익어 가고 있는 시절에 찾았다.
可山 李孝石 문학관 가는 길..
가산 이효석 문학비
비석 뒷면에는 황금찬 시인이 지은
"허공을 지나는 구름이어, 옷깃을 스쳐가는 바람 길 길손이어,
잠시 이곳에 발을 멈추고 저 하늘과 이 땅 사이에 찬란하게 피어올려
꺼질수 없는 민족문학의 등대를 세운 가산 이효석을 기념하는
문학비 앞에서 잠시나마 생각하는 촛불이 되어지라.." 라는
비문이 새겨져 있다.
문학소녀의 감성으로..
문학관에서 내려 본 봉평 마을
문학관 해설사의 안내를 듣고..,
가산의 친필원고를 비롯한 유고품들..
문학관 정문으로 돌아 나왔다.
내려 오는 길에 원주 토지문화관 에 들렸다.
콩타작이 끝난 밭.. 이삭을 줍고 있는 농부
"토지"는 는 1969년부터 박경리가 집필한 대하소설로,
갑오년 동학농민혁명과 갑오개혁, 을미왜병(1895) 등을 거친, 1897년 한가위로부터
광복의 기쁨을 맛본 1945년 8월 15일까지의 한국 근대사를 시간적 배경으로 하고,
경남 하동 평사리라는 전형적 한국 농촌을 비롯하여 지리산, 서울, 간도, 러시아, 일본,
부산, 진주 등에 걸치는 광활한 국내외적인 공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계보는 4대에 걸쳐 다루어지고 있으며,
이들의 개인적인 고통과 민족애, 가정사에 얽힌 이야기를 다루었다.
탈고하기까지 26년간의 집필 기간, 원고지 3만 매가 넘는 분량의
역작인 동시에 역사와 운명의 대서사시로서 한국인의 삶의 터전과
그 속에서 개성적 인물들의 다양한 운명적 삶과 고난,
의지가 민족적 삶으로 확대된 한국의 수작(秀作)이다.
토지문화관 실내 모습 및 전시품들..
토지문화관에서 단체로 사진도 찍고,
문학기행의 추억을 남긴다.
박경리의 "토지"는 삶의 터전으로서
농경 사회에서 목숨과도 같은 것이다.토지에 대한 믿음과
이에 대한 믿음을 깨뜨리는 외부 세계의 대립 속에서 각 인물들이
어떻게 살아 가는가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토지문화관 입구에 걸려있는 "2015 박경리 문학제"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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