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문학관

2017. 3. 31. 23:12여백/살아가는이야기






윤동주 문학관

서울 종로구 창의문로 119 (청운동)

10:00~18:00 (매주 월/명절 연휴 휴관)


17. 3. 29




그렇찮아도 지난달에 다녀온 김수영 문학관에 이어

이 달 중에 윤동주 문학관을 다녀 와야 하는데 윤동주 문학관만 다녀 오기에는

서울 길이 너무 멀다. 어떤 일과 묶어서 갔다 올까 궁리하고 있는데 때 맞춰 친구가

<윤동주, 달을 쏘다> 표를 구해 주었다. 문학관 가는 길에 윤동주를 주인공으로 하는

뮤지컬도 보게 되었으니 윤동주를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서둘러 집을 나선다. 이동거리가 멀어 하루가 빠듯한 일정이지만

 겸사겸사 다녀올 수 있게 되었으니 겸상첨화.





먼저 문학관에 들렸다가 예술의 전당 가는 것으로 코스를 잡았다.

윤동주 문학관 가는 길이 시간이 많이 걸릴 줄 알았는데 서울역 버스환승센터 정류장에서

문학관 가는 버스가 있다. 7022번을 타니 채 30분도 안 걸려 문학관 바로 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길을 건너니 문학관 맞은편의 청운문학도서관과 세종거리 안내판이 먼저 맞는다.

청운문학도서관은 인왕산 자락에 한옥으로 산 속에 숨어있는 사색의 공간으로 

윤동주 문학관에서 100m 정도 가면 나온다.




 <윤동주, 달을 쏘다> 현수막도 걸려 있다.





시인 윤동주는 연희전문학교 문과 재학시절,

종로구 누상동에 있는 소설가 김송(金松. 1909-1988)의

집에서 문우(文友) 정병욱과 함께 하숙생활을 했다.

당시 시인은 종종 인왕산에 올라 시정(詩情)을 다듬곤 했다.
< 별 헤는 밤>, <자화상> 그리고 <또 다른 고향>...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그의 대표작들이 바로 이 시기에 쓰였다.
그런 인연으로 종로구는 2012년, 인왕산 자락에 버려져있던

청운수도가압장과 물탱크를 개조해 윤동주문학관을 만들었다.
가압장은 느려지는 물살에 압력을 가해 다시 힘차게 흐르도록 도와주는 곳이다.
세상사에 지쳐 타협하면서 비겁해지는 우리 영혼에 윤동주의 시는 아름다운 자극을 준다.
그리하여 영혼의 물길을 정비해 새롭게 흐르도록 만든다.
윤동주문학관은 우리 영혼의 가압장이다.

(윤동주 문학관 팸플릿에서)





하늘과 바람과 별이 함께하는 윤동주 문학관

시인의 이미지처럼 하얗고 순수한 모습으로 아담하다.




위 사진의 아래부분 왼쪽은 제3전시실에서 제2전시실을 본 것이고

오른쪽 사진은 제2전시실에서 하늘을 본 모습이다.(빌려 온 사진)


시인채 (제1전시실)

시인의 순결한 시심을 상징하는 순백의 공간으로 '인간 윤동주'를 느낄 수 있다.

9개의 전시대에는 시인의 일생을 시간적 순서에 따라 배열한 사진자료들과

함께 친필원고 영인본이 전시되어 있다.


열린우물 (제2전시실)

윤동주의 시 '자화상'에 등장하는 우물에서 모티프를 얻어 용도 폐기된

물탱크의 윗부분을 개방하여 중정(中庭)을 만들었고, '열린우물'이라고 명명했다.

물탱크에 저장되었던 물의 흔적이 벽체에 그대로 남아있어

시간의 흐름과 기억의 퇴적을 느끼도록 해준다.





닫힌 우물(제3전시실)

또하나의 용도 폐기된 물탱크를 원형 그대로 보존하여 만든

'닫힌 우물'이다. 침묵하고 사색하는 공간으로 조성된 이곳에서는

시인의 일상과 시세계를 담은 영상물을 감상할 수 있다.






          윤동주 연표

          1917 12월 30월 중국 길림성 화룡현 명동촌 출생
          1925 명동소학교 입학
          1934 12월 24월 현재 윤동주 최초의 작품으로 알려진 시 3편 보관 시작
               시 '초한대','삶과 죽음','내일은 없다'
          1935 9월 1월 평양 숭실중학교로 전학
               시 '거리에서','서쪽 하늘','조개껍질' 등
          1936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대한 항의 표시로 숭실중학교를 자퇴
               용정 광명학교 중학부 4학년 편입
               동시 '고향집','병아리','카톨릭소년' 등
          1938 법대, 의대를 원하는 부친과의 대립 끝에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입학
               송몽규, 강처중과 함께 연희전문 기숙사 생활 시작
               시 '새로운 길','비오는 밤','사랑의 전당' 등
               산문 '달을 쏘다'
          1940 연희전문학교 문과에 입학한 정병욱과 교류
          1941 정병욱과 함께 종로구 누상동 소설가 김송의 집에서 하숙을 시작
               연희전문학교 졸업 기념으로 19편의 시를 묶어「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란 제목으로
               시집을 내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함
               시 '새벽이 올 때까지','길','별 헤는 밤' 등
          1942 3월 부친의 권유로 일본유학을 결심하고 히라누미(平沼)로 창씨 고국에서의 마지막 작품
              「참회록(懺悔錄)」을 씀.
               4월 릿쿄대학 문학부 영문과 입학
               10월 교토 도시사대학 영문학과에 전입학
               시 '흐르는 거리','사랑스런 추억','쉽게 쓰여진 시' 등
          1943 여름방학 중인 7월 10일 송몽규가 교토 시모가모경찰서에 독립운동 혐의로 검거
               나흘 후 귀향길에 오르려 차표를 사 놓고 짐까지 부쳐놓은 유동주도 같은 혐의로 검거
          1944 윤동주와 송명규는 교토지방재판소에서 치안유지법 제5조 위반(독립운동)죄로
               징역 2년을 언도 받고 후쿠오카형무소로 이송
          1945 2월 16일 오전 3시 36분, 후쿠오카형무소에서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운명
               3월 6일 북간도 용정 동산의 중앙교회 묘지에 윤동주 유해 안장
               3월 7일 후쿠오카형무소에서 송몽규 눈을 뜬 채 운명
          1948 유고 31편을 모아 「하늘과 바람과 별과詩」 란 제목으로 정음사에서 시집 출간


        문학관 배치도 & 윤동주 연표




        문학관 옥상에 위치한 별뜨락 카페





        시인의 언덕 오르는 길


        문학관 뒤로 펼쳐진 '시인의 언덕'은 산길 굴곡을 타고 오르며 바람을 맞을 수 있는

        산책로다. 한가로운 산책보다는 청년시인의 힘찬 맥박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윤동주의 순결하고 꼿꼿한 시 정신을 반추할 수 있다.





        쉼터 별뜨락에서 내려가는 길, 청운동


        윤동주 문학관이 여기에 들어선 것은 연유가 무엇일까.

        부암동과 청운동이 맞붙어 있는 이곳은 서촌의 끝이다. 서촌은 조선시대

        중인들의 문학인 위항문학이 꽃핀 곳이었고, 1930년대부터는 화가 이중섭과 이상범,

        시인 노천명과 윤동주와 이상, 소설가 현진건 등 근대 지성인들과 예술가들이 모여 살았다.

        서촌은 근대 문화예술의 중심이었다. 윤동주는 당시 연세대학교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를

        다녔는데, 태평양전쟁으로 기숙사의 식사가 부실해지자, 종로구 누상동에 살던

        소설가 김송의 집에서 하숙을 했고 한다. 같이 하숙했던 후배 정병욱은 윤동주가

        김송의 가족과 함께 식사도 하고, 친구들과 대청에 앉아 차를 마시는가 하면,

        성악가였던 김송의 아내의 아름다운 노래를 듣기도 했다고 한다.

        시인 윤동주에게는 서촌에서 지낸 이 시기가 황금기였다고도 할 수 있다.

        그의 대표시「별 헤는 밤」,「자화상」 등이 이 시기 작품이다.

        하지만 윤동주가 하숙하던 한옥은 안타깝게도 1995년에 철거되고, 지금

        그 자리에는 3층 다세대주택이 서 있는데, 아치 형태의 정문에 붙어 있는

         ‘종로구 누상동 9번지’라는 옛 주소만이 윤동주가 살던 곳 이라는 유일한 증거.

        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윤동주는 인왕산 중턱과 부암동 바위에 올라

        시상을 떠올렸다고 한다. 문학관이 들어 선 이곳에는

        윤동주의 흔적이 남은 유적이나 유구가 있지는 않다.





        문학관 뒷쪽 모습


        작고 오래된 공간이 주는 깊고 묵직한 울림.

        오래된 것 속에 감춰진 깊은 시간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곳

         오래된 물 냄새, 벽에 투영된 이미지, 윤동주의 글, 그리고 공간 전체의 울림.
        후각에서 시각으로, 이미지에서 글로, 다시 청각으로. 공간과 감각이 하나가 되는 순간.
        이곳에서의 시간이 말로 다 할 수 없이 감동스럽다.



        별 헤는 밤

        (친필 원고 영인본)

        아래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펼쳐집니다




        추운 동섣달 눈 속에 핀 꽃은,

        차가운 얼음 아래 헤엄치는 잉어는,

        비장해서 눈물겹고, 그래서 더 아름답다.

        식민지 조국의 현실에 분노하며 모국어로 시를 쓰다가

        비참하게 요절한 청년시인 윤동주의 인생 역시

        비장해서 눈물겹고, 그래서 더 아름답다.

        얼음 아래 다시 한 마리 잉어처럼,

        동섣달 핀 꽃처럼.





        '여백 > 살아가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졸업, 해방  (0) 2018.03.02
        여행, 졸업여행..  (0) 2018.01.12
        한길 결혼 청첩장, 웨딩 사진  (0) 2016.03.10
        Peru, Bolivia, Chile, Argentina, (Brazil)  (0) 2016.01.01
        2015 동기회 정기총회 & 송년의 밤  (0) 2015.12.24